🌼봄과 함께하는 행복 - 161번째 J의 편지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제이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이제 정말 만연한 봄이네요! 저는 요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당분간 수영을 못 하게 돼서 몸이라도 움직이자 하고 시작했는데,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니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지난 주말에는 혼자 커피 한 잔 뽑고, 몇 년 전 좋아했던 노래들을 다시 들으며 걷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역시 사람은 햇볕을 쐬어야...) ㅎㅎ 더 더워지기 전에 열심히 돌아다녀야겠습니다. 구독자님의 4월에도 행복한 순간들이 가득했길 바라며,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행복의 핵심은 부정적 정서에 비해 긍정적 정서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는 것이다.
이 쾌락의 빈도가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서은국 - 행복의 기원

- 2023년 4월 26일,

에디터 제이 드림

📮이번 주 편지 미리보기

음악 I Loote - Your Side Of The Bed ft. Eric Nam
아티클 I 미련을 떨쳐내는 방법
TV 프로그램 I 성난 사람들

Loote - Your Side Of The Bed ft. Eric Nam

뉴욕 출신 2인조 혼성 그룹 Loote(이하 루트)를 소개합니다. 2015년 데뷔 이후 인디 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새벽 감성에 특화되었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Your Side Of The Bed는 새벽 감성보다는 보다 경쾌한 멜로디가 매력적인데요, 이별 이후 새로운 사람이 다가오는 모습을 담담하게 녹여낸 곡이랍니다. 처음에는 그냥 멜로디가 좋아서 들었는데, 가사를 곱씹을수록 서글픔이 느껴진답니다. 특히 에릭남 피쳐링 버전은 상대방의 입장까지 담아내며 애절함이 2배가 되는 것 같아요.

*앨범 커버부터 느껴지는 새벽감성 대표곡 tomorrow tonight, 85%

I can't sleep, 'cause he's where you're supposed to be and
잠을 못 자겠어, 네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그 사람이 있어서
He's getting all the songs you used to get
그는 네가 듣던 노래를 듣고
He's getting all of the words inside of my head
내 머릿 속 모든 말을 들어
He's sleeping on your side of the bed
그는 네 자리에서 잠을 자
But it's still your side
그러나 그건 아직 네 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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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을 떨쳐내는 방법

"앞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를 위해, 과거에 묶여 있는 미련을 떨쳐내는 방법을 시도하고 연습해보자."

일이든, 관계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언제나 남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런 미련이 길게 남아 현생을 방해하기도 하죠 (특히 저는... 더더욱...) 아티클은 미련의 원인을 다음 4가지로 분류합니다.

1.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자기정체감이나 자기개념이 분명하지 않을 때
2. 성장 과정에서 채워지지 않은 결핍
3. 융통성이 부족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지닌 경우
4. 어릴 적 불안정한 관계 애착

이렇듯 다양한 원인을 가진 미련이지만, 아티클은 그것이 언제나 안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요. 직접 경험해보고 끝을 보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며, 쉽게 그만두지 않음으로써 여러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미련의 장점 중 하나라고요. 구독자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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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된다."

가난한 한국계 이민자 2세 '대니'. 부모님은 친척에게 사기를 당해 귀국하고,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은 게임과 코인에만 빠져 있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가장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트 주차장에서 대니는 흰색 벤츠와 시비가 붙습니다. 차주는 또 다른 주인공 '에이미'. 중국계 이민자 2세로 성공한 CEO이자 자상한 남편과 딸까지, 누가 봐도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도 쉬지 못하는 압박감, 시어머니와의 고부 갈등으로 그의 삶도 점점 짓눌려가고 있었어요.

둘은 한바탕 로드 레이지(난폭 운전)을 찍지만 분이 안 풀리고, 그날부로 대니와 에이미는 서로의 삶에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골탕 먹이기 수준이었지만... 복수는 점점 수위가 높아지며 서로의 가장을 파탄 내고 파국으로 달려가죠. 끝이 보이지 않는 복수 속,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마치 최대치로 부푼 풍선처럼, 콕 찌르기만 해도 굉음과 함께 분노가 터져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 주인공 대니와 에이미는 그런 날 서로를 만났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가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가면을 쓰고 살아왔지만, 한 번의 사소한 계기로 서로를 죽일듯이 바라보죠.

<성난 사람들>의 각본가 이성진 작가님은 인터뷰에서 "(작품은)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언제나 폭발 직전의 분노를 안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이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절망편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감명 깊게 보았지만 왜 좋은지 쉽사리 정의내리지 못하고, 기묘한 감정을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한 에디터의 후기가 유달리 더 마음에 남네요.

"우리 사회는 불행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무시하고, 혼란스럽게 하고, 쫓아내도록 설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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