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9일 (토)

✉️ 서울동물영화제 데일리 vol.3

안녕하세요! 서울동물영화제 데일리입니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질문으로 시작해보려고 해요. 여러분은 다음 질문들의 정답을 몇 개나 알고 계신가요? 한번 같이 풀어봐요! 🖍

- 지금 바로, 북쪽을 가리킬 수 있나요?
- 다음 보름달이 뜰 때까지는 며칠이 남았을까요?
- 계절별로 먹을 수 있는 식물의 이름을 다섯 개 댈 수 있나요?
- 우리 동네를 찾아오는 철새의 이름을 아시나요?
- 당신의 공간을 공유하는 '비인간존재'에 대해 알고 있나요?
- 당신은 어떤 에너지에 가장 많은 비용을 쓰고 있나요?

대답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죠? 이 질문들은 어제(28일) 열린 <쟁점 포럼: 포스트휴먼 시대의 동물권>에서, 진행자 김소희 대표(환경과생명문화재단 ‘이다’)님이 인용한 한 양치기의 질문입니다. 도심 속 우리 인간 동물들이 얼마나 '자연'과 '생명'에 무딘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질문이었죠.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가 어느덧 3일째에 접어들었어요. 동물을 위한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생명감수성인데요. 여러분도 위의 질문들을 곱씹으며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짚어보시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나름의 답을 찾고서, 지구와 지구 위 다른 생명들에게 조금 더 좋은 이웃이 되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요. 서울동물영화제가 좋은 이웃이 되는 여러분의 여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기도 바라 봅니다.🌿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의 오프라인 현장 요모조모를 전해드립니다.
영화제 첫날, 여러 초대 손님들과 함께 화려하게 개막을 자축했다면 2일차인 어제는 '동물영화제'의 면모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날이었습니다. 쟁점포럼과 관객과의 대화(이하 GV) 일정들이 시작되었는데요. 영화 감상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생각을 확장하고자 하는 관객 여러분의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였답니다.✨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쟁점포럼의 주제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동물권'이었습니다. 기술·문화·인간 관념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한 포스트휴먼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더 나아가 동물을 비롯한 '비인간 존재'의 개념과 인간과의 경계를 고민해보는 자리였습니다.
올해의 첫번째 GV는 <플래닛A> 상영 후에 열렸습니다. 가수 슬릭 님의 진행으로, <플래닛A>를 연출한 이하루 감독님이 관객들과 만났는데요. 동물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슬릭 님의 재치 있는 진행과, 이하루 감독님의 진심어린 답변들 덕분에 풍성하게 꽉 채워진 GV였어요!
또, 개막작 <에브리띵 윌 체인지>의 두번째 상영에서도 GV가 진행되었습니다. 임순례 집행위원장님이 진행을 맡았고, 마튼 페지엘 감독님은 개막식에 이어 두번째로 관객들 앞에 섰습니다. 동시통역사님 덕분에, 유쾌하면서도 꽉 찬 대화가 오갈 수 있었습니다.

<에브리띵 윌 체인지>는 생각할 거리가 유독 많은 영화였어요. 객석에서는 영화의 메시지와 연출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끊임 없이 쏟아졌고, GV는 무려 1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답니다. "한국 관객들의 감상을 듣고 소통하고 싶다"고 말해왔던 페지엘 감독님은 매 질문을 신중하게 듣고 깊이 있는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마지막 인사에선 "이 영화제는 관객 여러분 덕분에 완성된다"며 공을 돌리는 센스까지 보여주셨죠.

뜻 깊고 발전적인 대화들로 가득했던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아직 남은 일정들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오늘 하루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상영작과 각종 포럼, GV 일정 등을 정리해드립니다.

비인간인격체

[Non]-Human Person

스페인 | 2022 | 109분 | 12세
시간: 10월 29일 12:00 - 13:49
상영관: 메가박스 홍대 2관

시놉시스

아르헨티나의 산드라와 세실리아는 아무런 죄도 없이 평생을 갇혀 지냈다. 스페인의 한 비정부기구가 그들의 석방을 위해 싸운다. 큰 문제는, 그들 중 누구도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유인원이다.

SAFF 단편경쟁 1
시간: 10월 29일 12:30 - 13:53
상영관: 메가박스 홍대 3관

*5회 서울동물영화제에 신설된 단편 국제경쟁 섹션입니다.


쓰레기 섬에 모인 주인공들, 광장의 비둘기를 돌보는 남자, 환영받지 못하는 노숙자, 야생 속 다양한 관계들까지 인간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다양한 기법의 단편 6편.

포커스포럼 | 동물은 물건인가?
시간: 10월 29일 14:30 - 16:30
장소: 메가박스 홍대 2관

우리나라 동물의 법적 지위는 여전히 비(非)생명 물건에 머무르고 있다. 날이 갈수록 동물학대 범죄는 심각해지지만, 동물을 생명으로 여기지 않는 사회에서 동물보호법의 실질적인 역할은 무색하다. 법무부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조항의 민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채 1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관련 연구와 발표들, 토론들을 통해 국내 동물권 이슈의 현주소를 되짚어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SAFF 단편경쟁 2
시간: 10월 29일 15:00 - 16:21
상영관: 메가박스 홍대 3관

*5회 서울동물영화제에 신설된 단편 국제경쟁 섹션입니다.


모두가 멸종하기 전 지구의 모든 생물을 아카이빙하는 시도, 비인간동물과의 소통, 인간동물과 어긋나는 관계를 다루며 동물과 지구에 대한 신중한 태도들이 돋보이는 단편 6편이다.

숨쉬는 모든 것

All that Breathes

인도, 미국, 영국 | 2022 | 88분 | 12세
시간: 10월 29일 17:00 - 18:28
상영관: 메가박스 홍대 2관

시놉시스

나딤과 사우드 형제는 뉴델리 생태계의 중추적인 맹금류이지만 최근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솔개를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유독한 환경과 사회적 불안 속에서, 두 형제는 지하 임시보호소에서 새들을 밤낮으로 보살핀다. 감독 샤우낙 센은 솔개들과 그들을 돕는 무슬림 형제들 사이의 유대를 탐구하며, 이종 간 공존에 관한 매혹적인 연대기를 보여준다.

SAFF 단편경쟁 3
시간: 10월 29일 17:30 - 18:59
상영관: 메가박스 홍대 3관

*5회 서울동물영화제에 신설된 단편 국제경쟁 섹션입니다.


동물의 모습이 스크린 가득 담기고, 그 주변의 인간의 모습들도 드러난다. 촬영 대상과 카메라 사이의 관계와 거리에 대한 성찰로 이끄는 단편 8편을 만나본다.

GV | 캣대디들
Cat Daddies
미국 | 2021 | 89분 | 12세
시간: 10월 29일 19:00 - 20:29
상영관: 메가박스 홍대 2관
*상영 후 동물권행동 카라와 한겨레 애니멀피플이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가 진행됩니다.

시놉시스

뉴욕 거리에서 생활하는 데이비드 조반니는 고양이 '러키'와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임시주택의 허가를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 판데믹과 갑자기 닥친 개인적 불행으로, 데이비드는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처럼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캣대디들>은 현대 남성성과 고양이 사이의 믿기 힘든 유대에 관한 신선하고 시기적절한 탐구이다.

EO
폴란드, 영국, 이탈리아 | 2022 | 88분 | 15세
시간: 10월 29일 20:00 - 21:28
상영관: 메가박스 홍대 3관

시놉시스

동물의 눈으로 본 세상은 신비로운 곳이다. 우울한 눈빛의 회색 당나귀 ‘EO’는 삶의 여정에서 선한 사람과 나쁜 사람들을 만나고, 기쁨과 고통을 경험하며, 행운을 재앙으로, 또 절망을 예상치 못한 행복으로 바꾸는 전화위복의 굴레를 겪는다.

하지만 그는 단 한순간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다. 

영화 선택이 너무 어렵다고요? 모든 상영작을 볼 수 없다면, 시대의 오피니언 리더의 추천으로 함께 봐요😉

<캣대디들 Cat Daddies>

"흔히 '고양이 보호자=여성', '길고양이 케어테이커=캣맘' 이라고 생각하지만, 남자도 고양이에 관심이 많다! 나도 길고양이 출신 반려묘와 16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 <캣대디들>을 통해 남성과 고양이의 유대감을 확인해 볼 참이다."

_이학범 수의사·수의학 신문 '데일리벳' 대표

<안 오렌 단편들 - 블루 Blue, 도트 Dots, 스트라이프 Stripes, 동물사회 Zoological Society>
"대부분 (인간의) 말 한 마디 없이 흘러가지만, 이토록 풍부하게 소란스러울 수 있을까? 안 오렌의 단편들에서 동물 주민들은 감독의 허구적 몽타주 속에서 이웃을 부르고, 관찰하고, 소식을 주고받는다. 또는 인간 곁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스스로를 알린다. 인간은 아랑곳하지 않고서 말이다. 그 중심에는 소리들이 있는데, 마치 소리들의 극처럼, 이 풍성한 소리들은 영화들을 아주 조용히 소란스럽고 풍부한 대화로 이끈다. 숨죽여 귀기울였다."
_김아영 미디어 아티스트
  그림. 추세아(@choos2a)
내일은 어떤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개막 4일차 일정을 미리 만나보세요.
[GV] 생츄어리

우리나라 동물의 법적 지위는 여전히 비(非)생명 물건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동물을 생명으로 여기지 않는 사회에서 동물보호법의 실질적인 역할은 무색하기만 합니다. SAFF 포커스 포럼에서는 국내 동물권 이슈의 현주소를 되짚어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합니다.

[GV] SAFF 쟁점묶음1 - 장윤미 + 이옥섭

일시: 10/30(일) 19:00 상영 후
장소: 메가박스 홍대 2관
진행: 황미요조(프로그래머)
참석: 장윤미(감독)
[GV] SAFF 쟁점묶음2 - 리빙 시그널 + 안 오렌

일시: 10/30(일) 16:30 상영 후
장소: 메가박스 홍대 3관
진행: 신은실(영화평론가)
참석: 김은정(감독), 김숙현(감독), 조인한(감독), 이헌(감독)
동물권행동 카라
info@ekara.org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 카라 더불어숨 센터 02-3482-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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