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마음 그리고 환경

안녕하세요 😊✨ 단단입니다.

함독 레터 콘텐츠로 한 달에 한 번씩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일에서 나다움을 찾는 사람, 일상을 나답게 사는 사람을 만났어요. 멋지게 나다움을 개척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런 궁금증이 생겼어요. 실제로는 아마 하고 싶은 일과 다른 일을 하면서 나다움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제가 그렇거든요. 그래서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어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인터뷰이를 찾는다는 공지를 올렸더니 바로 답장이 왔어요.

“저랑 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joaseo.popup“

사이드 프로젝트를 2년 가까이 본격적으로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아무리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고해도 꾸준히 지속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는 것이에요. 돈이 되지 않는 일. 누군가는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일. 그럼에도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 그것이 좋아서 하는 일의 속성이더라고요.

그 모든 어려움을 넘어서는 강력한 내적 동기가 <좋아서 하는 일>의 시작이 될 텐데요. 저에게는 그것이 마음 속에 꿈틀대는 뭔가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사회적인 지위나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존재에 대한 인정 욕구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에너지 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저에게 답장을 보낸 <좋아서 하는 팝업>의 멤버 빵가영님은 11월 한 달 동안 일요일마다 <빵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비건 빵과 쿠키를 만들고, 비건 한상 차림 식사를 맛보고, 생일 타로 카드를 보는 프로그램이었어요. 프로그램 안내문을 보다가 <참여 대상>에서 시선이 멈췄어요.

✔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또는 구직자
✔  참가비 5,000원
✔  경쟁과 생계에 치여 취미 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는 취준생 분들께 따끈따끈 빵테라피를 선물해 드립니다.

프로그램 일정과 내용만 봐도 준비와 진행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지 안 봐도 눈에 훤했어요. 삶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러운 시간을 선물하겠다는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통 큰 일을 벌이는 사람들이라니!

이들을 꼭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 내용 중에서)

빵가영저는 정말 긴 시간 방황하면서 <나>를 찾았거든요. 요즘 친구들은 그런 시간이 너무 부족한 거죠. 고등학교 때부터 치열하게 경쟁하고요. 전공을 선택할 때도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공부를 선택하고요. 

집에서 홈베이킹을 하는 게 쉬워 보여도 그렇지 않아요. 요리에 비해 필요한 장비가 많거든요. 베이킹을 하고 싶지만 여건상 하지 못하는 분들이 여기에 와서 한번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꼭 당장 빵을 만들지 않아도 이런 경험이 쌓이면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할 때 길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예전에 일을 그만두고 배낭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일이 너무 싫어서 떠나는 것 밖에 해결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달라요. 굳이 일을 바꾸지 않아도 돈을 얼마 버느냐보다 번 돈으로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회사에서 일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기분이 나쁜 게 아니더라고요.  힘들게 번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쓰지 않으니까, 소비를 하고 휴식을 취해도 삶이 의미 없이 느껴졌어요.  지금은 제가 가진 것을 나누면서 오히려 회사 스트레스가 줄더라고요. 이 활동이 바쁘기도 하고요. (웃음)

비버 | 타로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나랑은 왜 안 맞지? 말도 섞고 싶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그런데 타로 공부를 하다 보니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더라고요.
참가자 예하 | 빵테라피에 참여하면서 서로를 응원해주는 진심 어린 마음이 정말 좋았어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따뜻한 마음이 공유되는 게 느껴졌어요. 이런저런 잔걱정들에 파묻혀있던 시기였는데요. 타로를 보면서 힘이 나더라고요. 솔직히 타로를 믿는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에요. 가고자 하는 길로 돌진하고 싶어 졌어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당차게 살게요!

참가자 혜림 | <지금 하고 있는 것>과 <앞으로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시기였어요. 빵테라피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꼭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어진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동시에 하다 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더 확신이 생길 것 같아요. 선택은 언제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나를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빵테라피 멤버, 가영과 비버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어떤 일을 하는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 싶더라고요. 가영과 비버는 빵테라피가 회사 일이었다면 도저히 엄두도 낼 수 없었을거라고 말하면서도 회사 밖에서 빵테라피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면서 에너지를 쓰는게 아니라 <에너지를 벌고 있다>고 말하니까요.

나답게 일하고 싶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다운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이더라고요. 우리에게는 일 자체만큼이나 일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습관처럼 들던 어느 날. 지금 하는 일이 이렇게 싫은데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일이 싫은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 하는 일을 더 나은 방식으로 하고 싶었고, 그럴 수만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일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오갈 데 없는 그 열정을 사이드 프로젝트에 쏟고 있었던 거죠.

회사원으로서 9년의 시간을 보내며 회사원이라는 정체성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회사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느꼈어요. 회사 밖에서 글쓰고 말하는 나만을 <진짜 나>로 받아들였어요. 그럴수록 점점 더 회사에서 의미를 찾기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었죠.

직장생활 10년차가 되는 2022년. 조직에서 나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싶어요.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 인정받는 팀원,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파트 리더로서 나를 힘껏 인정해주고 요. 지금까지 회사에서 충분히 인정 받으면서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어요. 회사는 스쳐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마음 속에 빛나는 결과를 그려두고 그 곳에 도달하지 못한 현재를 있는 그대로 누리지 못했어요.

회사 밖에서의 나 VS 회사 안에서의 나
앞으로는 두 정체성을 대립시키며 갈등하지 말고 모든 순간의 나를 <진짜 나>로 받아들이고 더 넓고 깊고 크게 나아가고 싶어요.

2022년을 앞둔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어떤 조직과 공간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

우리 모두 새해에는 나답게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나다운 <일의 본질>을 세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경!축!> 단단의 두 번째
브랜디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집 근처 사무실 <집무실>의 초대를 받아, 공유 오피스 집무실에 다녀왔어요. 집무실에서 일하며 <일의 본질보다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

첫 회사에서 꼭 하고 싶었던 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2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다. 6개월의 방황 끝에 생각해본적 없던 다른 일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 바로 그 두 번째 경력을 발판 삼아 세 번째 회사로 이직했다. 일의 만족도는 첫 번째 회사보다 두 번째 회사가, 두 번째 회사보다 세 번째 회사가 나았다.

이직을 거듭하며 유연한 분위기에서 자율적으로 일하는 조직으로 옮겨왔다. 예상치 못하게 맞이한 재택근무는 혼자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다. 똑같은 일을 해도 환경이 다르면 전혀 다른 일이 된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삶을 '선택'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쯤, 공유 오피스 집무실로부터 반가운 제안이 왔다.

"단단님, 집무실 이용해보시겠어요?"

집에서 2km 떨어진 회사를 다니면서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고 있던 나에게 공유 오피스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옵션이었다. 그래도 궁금했다. 늘 궁금함이 필요를 이기는 법이지.

(콘텐츠 내용 중 일부)

비대면의 시대, 우리가 공간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편리함만이 아니다. 나다움 표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고유한 공간인지가 중요하다. 편리함으로 따지자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내 방 책상 만한 곳이 있을까.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만 이 편한 집을 벗어나고 싶다. 지겨워서, 일과 삶이 분리가 안 되어서, 책상이 불편해서, 혼자 고립된 기분이 싫어서.

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벌이는 나도 그렇다.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다가 퇴근 후 하루 종일 앉아있던 자리에서 꼼짝않고 청탁받은 원고를 쓰려고 하면 마음이 울적해진다. 분명 내가 하겠다고 시작한 일들인데 좁은 방에 갇혀서 노동을 강요당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만 카페로, 서점으로, 공유 오피스로 가게 된다.

지난 레터에 답장 정!말! 많이 남겨 주셨더라고요. 언제나 감사한 마음인 거 아시죠? 🤗

라디오에서 문자와 댓글을 읽어주는 코너처럼 여러분의 답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었어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하는 <함께하는 독학클럽> 커뮤니티 메이트니까요. 이름하여, <여러분의 답장에 답장을> 드립니다. 다 소개해 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답장 하나 하나 모두 정성스럽게 간직하고 있다는 것 알아주세요 😘
이번 레터 저한테 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폰트크기 PC에서는 차이가 없는데 핸드폰으로 볼 때는 훨씬 잘보여서 너무 좋아요! 2주에 한번씩 오는 레터를 매일 기다리는 중입니다. 좋은 정보와 경험을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아참! 미처 하지못한 말이있어서..이렇게 양질의 정보와 진심이 담긴 고민들이 담긴 컨텐츠를 공유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무료로 받아보는게 죄송스러울만큼 유익해요 :)
➡ 2주에 한 번씩 오는 레터를 매일 기다려주신다니... 미처 하지 못한 고맙다는 말씀까지... 😭 체감온도 20도의 한파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에요. 🥰
저도 교육비에 돈을 꽤 쓰는데 어떤 기준으로 강의들어야할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추천 강의도 감사합니다 ❤ 이전 폰트크기가 생각 안나서 지난 뉴스레터 다시보고 왔는데 흔들리는 출퇴근길에서 보기에 저는 큰 게 더 좋네요 〰️💖
➡ 헤비 자기계발러 함독 메이트! 반가워요 🤗 저도 교육비에 시간과 돈을 꽤나 쓰는데 물리적이 한계가 있다보니 꼭 들어야할 교육을 고르고 고르게 되더라고요. 교육출퇴근길에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큰 글씨로 앞으로도 함께할게요!
항상 영감에 목말라하면서도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모를 요즘이었는데, 단단 님께서 정성스럽게 소개해준 컨텐츠들을 보니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되겠다'라는 마음이 생겨났어요! 언제나 좋은 이야기들 감사합니다. (글씨 크기는 커진 줄 몰랐는데, 왜 이번 레터가 특히나 가독성이 좋은가 곱씹어보니 글씨 크기 때문이었네요! 이전 레터들과 비교해보니 확연히 차이를 알겠어요^ㅡ^ 저는 컴퓨터로 레터를 열어보고 있어서 큰 글씨 버전이 계속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 )
➡ 늘 영감에 목말라하는 사람, 저도 그래요! 🤣🤣 그래서 콘텐츠 소비도 많이하고 생산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언젠가부터 이제 무게 중심을 잡고 콘텐츠 소비와 생산을 좀더 지혜롭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021년을 돌아보면서 레터를 썼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뿌듯합니다. 🤩
<다음 레터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에는 이런 의견을 남겨주셨어요.

✔ 인간관계와 대화법, 몸 건강
 이직하면서 직무 변경한 사례를 알고 싶어요
 뉴스레터 준비 중인데, 인터뷰 진행 과정을 자세히 알고 싶어요
 올해를 돌아보며 잘 정리하고 싶은데 단단님만의 방식이 있나요?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도 궁금해요!

 1월 콘텐츠 제작할 때 이야기 모두 담아볼게요! 안 그래도 내년에 준비하던 콘텐츠가 있었는데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내용과 연관되어서 (어떻게... 알고 말씀해주신 거에요?) 차근차근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

이번 뉴스레터 재미있게 보셨나요.
오늘도 여러분의 답장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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