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레디, 뭐 해 먹고 살고 있어요? 정말 다양해서 딱 이거, 라고 정의하기 힘들 거 같아요.

레디: 지금 하는 일은 크게 컨설팅 업무, 교육, 콘텐츠 제작, 커뮤니티 운영으로 나눌 수 있어.

컨설팅부터 얘기해주세요.

컨설팅은 크게 기업과 개인으로 나눌 수 있어. 

대기업 컨설팅부터 얘기할게. 나는 프리에이전트 형태로 일하고 있어. 프리에이전트라는 건 나의 일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기업과 독립적으로 계약을 맺어서 일하는 형태를 말해. 주요 업무는 브랜드 전략을 짜는 일이야. 핵심 콘셉트와 브랜드 스토리 그리고 네이밍을 하고 있어. 어떻게 브랜드를 런칭할까, 그 첫 시작점을 정해주는 일을 기업들에게 제안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 같아.

꽤 여러 번 했던 거 같은데, 기업 컨설팅은 어떤 루틴으로 돌아가나요?

브랜드 컨설팅은 아웃풋을 명확하게 주는 게 중요해. 회사, 시장, 고객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서 초반에 시장조사와 관련 산업 공부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쓰는 편이야. 회사 내부 자료를 받고 임직원 인터뷰를 하고, 동시에 글로벌 리포트와 트렌드 자료를 살피고, 경쟁사 리서치도 하지. 시장의 흐름을 따르되, 그 브랜드만의 특징을 살려야 하고, 또 경쟁자들과는 다른 차별화 지점을 찾아야 하니까. 

자료를 열심히 읽고 이해하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져. 그걸로 컨셉을 잡지. 컨셉은 그 브랜드를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라고 생각하면 돼. 정해진 컨셉을 보고하고, 확정하면 슬로건과 스토리를 다듬고 네이밍 작업까지 진행하기도 하지. 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면 시각화 작업을 디자인 팀에서 진행을 해.

컨셉과 전략을 짜는 데에 최소 2개월에서 6개월까지 걸리는 것 같아. 물론 클라이언트 사정과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더 달라지기도 하지만. 지금은 두 개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하나는 거의 마무리됐고, 하나는 컨셉 방향을 잡는 중이야.

개인 컨설팅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맞아. 5명 선발했어. 6개월 동안 나의 모든 퍼스널 브랜딩 노하우를 교육 해 드릴거야.  퍼스널 브랜딩 베이스로 활동하고 싶은 팀을 구축하고 싶어서 고민 끝에 시작했어. 새로운 도전이지. 예전에는 가르친 분들 중에 함께 할 사람을 뽑았지만, 이제는 뽑고 가르쳐 보려고.

점점 사이즈가 커지겠네요. 그외에도 주기적으로 직접 여는 강의도 있죠?

달에 한 번, 강점 세미나를 하고 있지. 예전에 퍼스널 브랜딩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한 달에 한 번은 공개 강의를 진행한다는 게 내 룰이어서 지금까지 지키고 있어. 처음에 콘텐츠를 연구하고 개발할 때는 강의를 꾸준히 해야 나도 학습하고 내용도 업그레이드가 될 거 같았거든. 사람들에게 나를 알릴 수도 있고. 예전에는 강의 주제가 브랜딩이었다면, 지금은 강점으로 바뀐 거지.

이제는 VOD 론칭을 했기 때문에 외부 강의를 다 VOD 콘텐츠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싶어. 물론 그렇게 했을 때 시의성이 떨어지면 매력적이지 않은 것도 좀 있어서 고민이 되긴 해. 가능하면 시간이 흘러도 도움이 되는 본질적이고 기초가 되는 내용을 먼저 만들려고. 트렌디한 내용이나 업데이트 해야하는 내용은 실시간 강의와 병행하거나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보완 해 나가려고.

VOD 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지금 유튜브 채널 ‘뭐 해 먹고 살지?’도 운영하고 있잖아요.

응.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도 운영하지. 콘텐츠를 만드는 건 사실 돈 보다는 브랜딩을 위해서 하는 거지. 콘텐츠만 올려서 버는 돈이 크진 않아. 오히려 찍고, 만들고, 발행하기 위해 쓰는 돈이 더 많지.

그 채널들을 이용해서 브랜딩하는 목적이 뭔가요?

SNS는 내 강의나 컨설팅 혹은 내가 준비하고 있는 메인 서비스들을 좋아해 줄 사람들을 만나는 창구 역할을 해. 일종의 영업용 콘텐츠야. 심리적 보상감이 큰 것도 있어. 댓글이 달리고, 반응이 오면 정말 뿌듯하고 기쁘거든. SNS 자체가 내 일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 댓글로 질문 해 주면 그걸로 힌트를 얻어서 다음 스텝으로 갈 때도 많고. 그래서 접점을 계속 만들고 있어.

지금 준비하는 툴킷도 콘텐츠의 일부일까요?

응. 내가 지식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잖아. 유형의 것을 만들고 싶은 니즈가 계속 있었어. 그래서 독립출판물로 워크북을 만들었던 거고. 몇 번 시도하고 나니 조금 더 다양한 프레임으로 확장된 형태의 지식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더라고. 그래서 툴킷까지 생각하게 됐어. 일단 프리랜서의 퍼스널 브랜딩이나, 뉴워커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이드를 주는 게 목표야.

독립출판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길벗에서 신간도 나왔잖아요. 

이번에 <SNS로 돈 벌기>라는 책을 출간했어. 사실 몇 년 전에 내가 책을 3부작으로 기획했거든. 1부는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 자기 탐색과 컨셉 만들기, 2부는 퍼스널 브랜딩의 표현, 콘텐츠 기획과 제작, 그리고 3부는 퍼스널 브랜딩 인지도 높이기, SNS 채널 운영과 마케팅이 주제야. 

1부는 <뭐해먹고살지? 문답집>으로 탄생했고 2부는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로 만들었으니 3부는 SNS책을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 그 타이밍에 길벗 출판사에서 제안이 왔고. SNS 책이지만 브랜드 컨셉 만들기와 콘텐츠 기획도 최대한 녹여서 썼지. 써놓고 보니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것 같아. 3부작을 핵심만 간결하게 잘 녹여내 두었달까?

하지만 여전히 ‘브랜딩’ 책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다음 책은 브랜딩을 주제로 준비 중이야. 내가 어떤 책을 내는지가 나의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꼭 ‘브랜딩’을 메인으로 책을 쓰고 싶거든. 그리고 이번에 같이 작업한 편집자님께서 다음 책도 같이 작업하자고 요청해 주셔서, 아마도 블로그 실용서를 하나 더 쓸 것 같아.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고집했다면, 이제는 대중성을 위해 세상의 부름에도 응해 보려고 (웃음).

예전에는 비스타 커뮤니티를 운영했잖아요. 또 비슷한 포맷으로 운영할 계획은 없나요?

요즘 트렌드에서 커뮤니티를 빼고 생각할 순 없지. 그런데 꼭 트렌드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싶어. 독서 모임을 8년 운영했고, 비스타도 멤버십을 5년간 운영하면서 여러모로 힘도 빠지고 지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얻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을 내가 잘 하면서도 즐거워 하는 일이기도 하고. 또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잖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커뮤니티는 운영자의 헌신이 필수인데, 내 경험상 그럼 내가 너무 지치더라고. 지금은 에너지를 최대한 덜 쓰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어. 내가 모든 걸 중심에서 기획하는 게 아니라 이미 형성된 커뮤니티에 내가 일부 기여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지. 

올해는 스톤과 함께 브랜딩 커뮤니티를 운영할 예정이고, 개인적으로는 뉴워커 커뮤니티를 꼭 하고 싶어서 열심히 기획 중이야.

아, 맞아요. 레디가 뉴워커를 뉴스레터라는 바운더리로 묶기보다는 커뮤니티로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건 저도 느끼고 있었어요. 뉴워커 커뮤니티는 왜 하려는 건가요?

뉴워커는 처음부터 커뮤니티를 지향해서 만든 거야. 프리랜서들을 컨설팅 하고 나면 이후에 자긴 혼자서 어떡하냐고 많이들 묻더라고.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다고 생각했지. 요즘 하나둘씩 프리랜서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게시판만 만들어두거나 일방적인 세미나만 하는 방식 말고 조금 더 긴밀하게 도움을 주고 받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이런 내 생각에 동의한다면, 커뮤니티 관련된 아이디어나 의견을 아래 버튼에 남겨줘. 적극적으로 참고해서 준비 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