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을 위한 초협소주택을 아시나요?

서울에서 집을 구하는 청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넓은 땅에 무수히 많은 집이 있는데, 왜 내 방 하나 없을까?” 서울을 수놓는 화려한 야경은 모두 건물의 불빛이 만든 것인데, 그중 어느 것 하나 제 집으로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 도시에서의 삶입니다.

주어진 예산 안에서 최대한 넓은 곳을 고르자니 시설이 마음에 안 들고, 딱 맞는 집을 찾으면 주변 환경이 불편하곤 하죠. 누군가 ‘계획한 집’을 쉴 새 없이 찾아다니니 지치기도 합니다. 결국 대다수는 자신에게 딱 맞는 최적의 집이 아닌, 조건에 맞는 차선을 찾게 됩니다.

며칠 전, 1인 가구의 협소주택을 취재했습니다. 이 집은 5평짜리 방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그야말로 초협소주택이었습니다. 면적은 너무 작고, 계단을 쉴 새 없이 오르내려야 하죠. 하지만 오직 한 명을 위해 설계된 집이라 동네 선택부터 내부 배치까지 거주자의 삶과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작지만 한 사람을 위한 ‘최적의 집’이었죠.

넓이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집의 기준입니다. 하지만 건물이 지어질 수 있을까 의심마저 드는 작은 땅에서, 나만의 삶을 반영해 지은 집을 보니 지금까지 제가 가졌던 주거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더군요. 흔히 말하는 좋은 집과는 조금 다르더라도 내게 딱 맞는 집으로 갖춰진다면, 그것은 건물의 크기와 상관없이 좋은 주거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리크brique> 에디터로 일하면서 협소주택에서의 삶을 종종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 속에는 제한된 공간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저마다의 방식이 녹아져 있습니다. 20대인 저는 그 지혜를 보며 ‘좋은 집’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습니다.

장경림 에디터 드림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에 1인 가구를 위한 협소주택 '키다리 집'이 지어졌습니다. 아파트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좋아하는 동네에서 오직 자신만을 위한 집을 짓고 싶었던 건축주는 건축가를 만나 함께 꿈을 그렸습니다.
설계를 맡은 삼간일목 권현효 소장은 작은 땅에 집을 짓기 위해 생각을 전환했습니다. 방을 수평으로 펼치지 않고 수직으로 쌓았죠. 계단은 복도 역할을 합니다.
건축가의 '쾌적한 집'에 대한 새로운 철학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적인 우수성보다 거주자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환경, 원하는 대로 적절히 개입할 수도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덕분에 작지만 좁지 않은, 혼자사는 이를 위한 '안성맞춤'의 집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책과 노니는 집 | 투닷 건축사사무소
스테이1미터 | 지랩
신공덕동 협소주택 | 건축사사무소 H2L
어라운드폴리 | 지랩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는 다양한 공간이 늘고 있는 요즘, 색다른 마을공동체 아파트가 생겼습니다. 이번 주부터 입주를 시작한 별내 신도시 '위스테이 별내'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곳은 입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주변 시세의 70% 수준으로 보증금을 책정하고 월 임대료도 형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기존 임대아파트와는 꽤나 다릅니다.
입주민들이 참여해 만드는 커뮤니티도 눈에 띕니다. 576명의 예비입주자들이 지난 9개월 동안 46번의 모임을 통해 머리를 맞대고 운영 프로그램도 만들고 커뮤니티 시설 인테리어까지 결정했습니다. 입주 후에도 함께 아파트를 꾸려나갑니다. 관리소장인 동네지기, 아파트 경비와 미화도 모두 입주민들이 맡습니다. 
이같은 방식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주거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브리크brique>는 도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창의적인 주거 공간을 기록하고, 공간을 통해 위로와 휴식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확산하는 온·오프라인 미디어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 ‘집’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봅니다.
집의 탄생을 주도한 기획자, 집을 설계한 건축가, 그 집에 사는 거주자를 만나 공간과 삶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냅니다. 공간에 가치를 더하는 여러 오브제도 다루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해법으로 풀어낸 다양한 집들도 함께 소개합니다.
종이책은 교보문고 전국 매장, 스틸북스, 책발전소 광교, 최인아책방 등 오프라인 서점과 인터넷교보,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서점에서 각각 구매 가능합니다.

뉴스레터 내용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신다면? 웹에서 보기
수요일에 뉴스레터를 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 Unsubscribe

주식회사 브리크컴퍼니 
info@brique.co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02-565-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