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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 세번째 여행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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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쿠바 아바나 
Havana, CUBA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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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후회되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쿠바의 태양은 참 뜨거웠습니다.
혁명의 도시를 느끼랴 동글동글 이색적인 택시를 구경하랴 나도 모르게 참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말레콘 비치에 도착했을 때, 때마침 말레콘 비치 위로 퍼져나가는 오렌지빛 석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꽤 몽글몽글 해지면서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허기도 느껴졌고요. 

가까이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재즈 라이브 연주가 시작되고, 무용수가 테이블 사이사이를 오가며 춤을 춥니다. 무용수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도 우수수 일어나 리듬에 몸을 맡기더라고요.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춤 못추는데..
나만 안 일어나면 이상해보일텐데 어쩌지..
에라모르겠다, 나도 일어나서 춤 춰볼까..?

창밖으로 보이는 칵테일같은 석양과 마법같은 재즈, 묘한 공기의 흐름으로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결국 멋쩍게 웃기만 했습니다. 

그 때 용기내어 일어나 춤을 추지 못한 것이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일상을 지내다 보니, 거의 늘 머리가 마음을 이기더라고요. 그 때는 마음이 머리를 이기법도 한 순간이었는데, 머리가 져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랄까요. 
 
이번주는 후회없이 마음에게 한번 승기를 전해보면 어떨까요? 응원의 공기를 보냅니다.
건강한 한 주 되세요. 

OVOV,
* oh, Vl는 시간에 읽는 여행은 매주 월요일 오전, 각자의 일상에 충실한 여행자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발행됩니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애정을 가득 담은 엽서를 보내듯, OV도 여행엽서로 여행자님의 하루를 환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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