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로 돌아가자
- "팀원 사이의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 "근태 관리가 용이하다"
- "원격 근무는 일과 삶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사무실 근무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원격 근무를 할 경우 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하나의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기업 구성원 6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격 근무는 구성원 사이에서 기존에 이루어지던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상호작용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감소는 구성원들이 새로운 정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할 기회까지 줄어들게 하면서, 개인과 조직이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의 원천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또한, 구성원이 일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할 것만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정해진 업무 공간이 없어졌다는 것은 곧 일과 개인의 삶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가 흐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일과 삶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도 원격 근무가 만들어내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겠지요. 글로벌 HR 컨설팅기업 콘페리에서 최근 약 500명의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로 정규 업무 시간 밖에도 업무 관련 이메일이나 전화 회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늘었다고 답한 비율이 76%에 달했는데요. MIT Sloan Management Review는 원격 근무를 통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답한 응답자가 55%에 이르렀으나, 이처럼 높아진 생산성은 일과 삶의 균형과 경계가 허물어진 대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든 일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구성원을 피로하게 만듭니다. 사무실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원격 근무의 이러한 요인들이 결국 장기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말합니다.
💻 원격 근무 유지하자
- "원격 근무를 해도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 "업무 공간의 제약이 없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상호작용의 공백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의 활용으로 극복 가능하다."
사무실 복귀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원격 근무가 업무의 생산성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무실 근무가 원격 근무에 비해 생산성이 높다는 생각은 지식이나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업무에 대한 오래된 편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업무 공간의 제약이 없어졌기 때문에 출퇴근에 소요되던 각종 물질적/정신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원격 근무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사무실 근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또 하나의 중요한 근거로 언급한 것은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계 형성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새롭게 등장한 기술들을 활용하여 상호작용의 공백을 극복하고, 사람들 사이의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PwC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의 가상 아바타를 활용하여 원격 근무를 하는 신입 직원들이 사무실 근무를 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스스로가 팀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며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교류 및 코칭 세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하여 조직문화 연수를 진행하는 등 기술을 통해 상호작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대안은 없을까?
한편,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거점 오피스'라는 새로운 대안을 통해 근무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보려는 움직임 또한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거점 오피스는 기존의 공유 오피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개념으로, 기업이 여러 곳의 거점을 두고 구성원들이 직주 거리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출근하기 편한 곳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사무 공간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로 근무 방식의 대격변을 겪어온 지난 2년 동안의 경험은 기업들에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는데요. CJ ENM, SKT 등의 기업들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방식대로 거점 오피스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