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주에 보내드리는 스물일곱 번째 편지 💌
해가 길어지고 밤은 더디 오는 봄과 여름 사이
편지를 보내고 있는 365 verse입니다 💌

무언가를 무작정 쓰고 싶은 이런 밤엔
어린 시절 처음으로 끄적였던 시가 생각나요

님이 생애 최초로 쓴 시는
어떤 대상을 이야기했나요? 🥰

저는 돌아볼 때마다 그 자리에 있는 '달'을 이야기했는데요
그 기억이 남아 아이디 한 구석에 달을 새겨둘 만큼
무작정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

여러분들의 '달'은 무엇이었나요? 

오늘 보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해지는
노랗고 포근한 이 달을 여러분의 편지함에 보내드릴테니 

이 밤 그 실마리를 찾아보세요
나의 감성의 처음은 어디였는지 🤔

혹시 아직도 시를 써보지 않았다면
이 밤이 어쩌면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일지도 몰라요
시와 가사의 매력을 알아갈 처음. 달. 밤.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님은 이 문장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로맨스의 정석으로 회자되던 시이지만
MBTI 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 화제가 되기도 했죠 🤭

달을 보며 나를 보고파하는 마음을 공감하고 뭉클해하는 F
그런 일로 전화하지 마세요(?) 라고 반응할지도 모른다는 T 

극단적인 예지만
사람들마다 이 문장을 해석하고 담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어요
(저한테는 거의 청혼으로 들리는데 말이죠 😉)

모두가 달을 보는 시선은 이리도 다르겠지만

당신이 어떤 유형이든 오늘의 달을 핑계 삼아
연인, 가족, 혹은 반려동물 등
모든 사랑하는 이에게 말을 건네보세요
"달을 보며 네 생각을 했다고"

그가 어떻게 받아들이든 어때요?
우리 삶에서 내가 아닌 남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시간은
그리 많이 찾아오지 않을 테니

오늘 이 달을 충만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전해보자고요 😊

나의 몸은 납작하지만 등 뒤는 깊고 깊은 세계
그리고 울고 있는 나의 달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기에
우리에게 항상 앞면만을 보여주는 달

그래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은 상상하곤 했죠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는 뒷면에 무엇을 꽁꽁 숨겨두었을지

울퉁불퉁한 운석 덩어리일수도
달토끼들이 떡방아를 찧으며 뛰어노는 곳일수도 있지만

함부러 그의 뒷면을 추측하지 말기로 해요
깊고 깊은 세계 뒤에 넓고 넓은 마음을
크고 큰 슬픔을 숨겨놓았을지도 모르잖아요

매일 앞면만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뒷면에도
커다란 우주가 존재한다는 걸 기억하며
보름달, 초승달, 하나의 이름으로만
그들을 정의하지 않기로 우리 약속해 봐요 

📝 곽은영, 불한당들의 모험
바로 오늘이 두개의 달이 떠오르는 밤이야

달하면 떠오르는 여러 노래들이 있지만
이렇게 서늘한 밤에는 딱 이 구절이 생각나요
"바로 오늘이 두 개의 달이 떠오르는 밤이야"

심의로 음악을 난도질하던 시대에 유감을 표명하며
가사도 없이 INSTRUMENTAL만 발매했던 서태지

시대유감의 가사를 들여다보면
그가 표현하고 싶었던 장면들이 머리에 그려져요

예쁜 인형을 들고 거리를 헤메다니는 🧸
검게 물든 입술의 사람들 😈
꽤나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묘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금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죠

이 노래를 들으며 중2병에 걸렸던 어린 시절처럼
나쁜 세계의 종말을 꿈꾸진 않지만
가끔은 이런 날을 떠올려 보곤 해요

두 개의 달이 떠오르고 🌕🌕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의 모습을 드러내고
모든 어두움이 사라져버릴 그런 날 🐺

모두가 은근히 바라고 있는 이런 날이 상상으로만 그치도록
이 시대의 모든 유감이 사라지는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

🎵 서태지, 시대유감
✍🏻 서태지
내일의 어둠이 저 달을 한 입 삼키면
둘이 만들었던 세계도 더 작아질 텐데...

많은 분들이 모르는 노래를 소개해 드리고 싶지만
달에 대한 수많은 노래를 뒤져봐도
오늘의 제 마음과 이렇게 닮은 곡이 없었던 걸요

가짜를 전해드릴 수는 없으니 
제 마음의 진짜를 이렇게 꺼내서 드려요

반쪽만 남은 달을 보며 
너무나 많이 남은 마음의 공간을 위로하던 
그리움이 한없이 남은 어느 밤

딘이 그리는 밤 속으로 날아들어가
비어있는 누군가의 반을, 비어있는 나의 반을
이 음악으로 채울 수 있길 바라봅니다. 

아깝게 소개해 드리지 못한 달에 대한 다른 노래들은
금요일 365verse 채널에서 마저 소개드릴 테니
우리 같이 들어요 🎵

부디 오늘의 이 편지와 음악들이
님께 D가 아닌 O의 달이 가득한 밤을 선물하길 바라며

✍🏻 Deanfluenza, 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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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편지를 읽어주시는 분들의 월요일에 행복을 가져다드릴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좋은 시와 가사를 전하는 365 verse가 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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