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대면 포럼이었습니다.

포럼장을 찾은 최영미 시인은

굉장히 반가웠고요. 정말 사람이 사람을 만나야지, 이게 세상인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못 만났기 때문에 여러가지 오해도 생기고 또, 많은 비극도 생겼다고 생각해요.”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현장을 찾아주신 관객들뿐 아니라 연사들도, 포럼을 주최한 저희들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적인 당신을 위한 인사이트, 백 스물 다섯번 째 ‘SDF 다이어리’는 지난 주 목요일(11월 3일) 막을 내린 2022 SBS D포럼 소식으로 꾸몄습니다.

국가애도기간임에도 현장을 찾아 주신 관객 분들, 현장에 오시지 못했더라도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 덕분에 포럼 무사히 마쳤습니다. 포럼을 기획하고 제작한 SBS 미래팀 구성원으로서 진심을 담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 SBS D포럼은 <다시 쓰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주제가 너무 어려운 거 아니냐’, ‘공자님 말씀 또는 빈 구호로만 채워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또 지금이 아니면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 판단했고 도전했습니다. 딱딱한 정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도록, 소설가, 건축가, 진화인류학자까지,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아직 못보신 구독자분들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 들어가셔서 꼭 한 번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2022 SBS D포럼 다시보러 가기

아침 8시 30분 <다시 쓰는 민주주의>, 그 시작은 미디어아트 작가 장승효와 아티스트 모니카의 무대로 열었습니다. 충돌과 파열 대신, 공생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들을 고민했다고 작가들은 말했습니다.
<미디어아트 작가 장승효의 작품을 배경으로 한 아티스트 모니카의 오프닝 퍼포먼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세계적 석학, 아담 쉐보르스키 뉴욕대 명예교수는 전 세계 민주주의가 포퓰리즘과 양극화로 위협 받고 있고,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습니다. 퇴보를 멈추고 우리 민주주의가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정치 체제에 맞는 선거 시스템을 구성하고, 명확한 선거 규칙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후년 또 한 차례 총선을 앞둔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SBS 미래팀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민주주의클러스터의 2022 SDF 연구발표 첫번째 순서였습니다. 연사로 나선 유홍림 차기 서울대 총장 후보자와 박원호, 김주형 교수는 지금까지 행해져 온 ‘여론 정치’가 아니라 ‘공론 정치’를 통해 우리가 한걸음 더 민주주의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 개혁과 시민 참여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

그 다음은 우리 정치권이 답을 해야하는 시간, 김진표 국회의장이 그 바통을 넘겨받았습니다. 김 의장은 지금의 승자독식 구조를 협력 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통합형 개헌이 필요하다며, “지금이 개헌하기 정말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안에 실무 준비를 모두 마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헌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밝혀, 당일 많은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SBS D포럼의 이후 세션은, 민주주의를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뒤 이어 ‘사람 도서관’ 창립자인 로니 에버겔이 차례로 연단에 나서, 사람간의 관계를 통한 민주주의의 의미를 살폈습니다.

올해 포럼이 그러지 말기를 바랐던 것처럼, 오늘 이 뉴스레터 역시 형식적인 결과 보고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며 오후 세션 연사와 내용 소개는 후에 또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적어도 듣는 ‘재미’에 있어서는 오전보다 더 나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TV 중계만 보셨거나, 바빠서 오후 세션을 못보신 분들께서는 다시 한번 아래 링크를 꾹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고립의 시대’의 저자 노리나 허츠의 세션은 당일과 TV재방송만 허락된 상황이라 다시보기에는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노리나 허츠의 강연을 다시 보고 싶으신 분은 11월 16일 오후 방송예정인 ‘SDF스페셜’을 잘 체크해 놓았다가 보시길 권합니다.


👉🏻 2022 SBS D포럼 다시보러 가기

올해 SBS D포럼은 무대 밖에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사람 도서관’에서는 8명의 ‘Human Book(사람책)’이 68명의 독자들과 도서관에서 마음껏 떠들며 서로 가지고 있던 편견을 덜어내고,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귀한 시간 내주신 사람책들과 독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행사를 기획한 저희들 예상과 달리 연사들의 사인회는 그야말로 대성황이었습니다. 다음 세션이 시작하는데도 긴 줄이 줄어들지 않아, 제발 들어가서 다음 연사 발표에도 귀를 기울여 주십사 부탁드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자신이 이렇게 인기가 있었나, 해외 연사들도 깜짝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2022 SBS D포럼은 1114()부터 1117()까지 일주일 동안 낮 1250분부터 SBS TV 채널에 편성됐습니다. 1116일 밤 11시에는 ‘SDF 개막식 스페셜이 별도로 편성돼 방송될 예정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이라도 한 번 더 TV 화면을 통해 더 크고, 생생하게 포럼을 즐기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SBS D포럼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도 연사 별, 세션 별로 각각 영상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여러 숫자들로 이번 SBS D포럼을 되짚어 보면, 모두 더해 50(합창단 포함) 연사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577명이 포럼장을 직접 찾았고, 1만 명이 넘는 분들이 TV와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통해 시청했습니다. 저희 미래팀뿐 아니라, 4명의 사회자, 연출팀, 중계팀, 세트팀, 디자인팀, 홈페이지팀, 수많은 현장 요원들까지 233명이 폐막까지 저마다의 위치에서 각자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포럼장을 찾았던 최영미 시인은 3년 만의 대면 포럼이 굉장히 반갑다며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저는 그 이태원 참사도, 어떻게 보면 그동안에 너무 못 만났던 거예요. 젊은이들끼리 서로. 그래서 얼마나 같이 놀고 싶었으면 그 날 그렇게 몰려왔을까…또 생각해보면 우리가 너무 진영으로 나뉘어 있어서, 토요일마다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경찰 병력이 다 거기에 가 있었고, 치안 관계자들 관심도 다 거기에 가 있으니까, 너무 양쪽으로 진영화 된 사회에서 발생한 비극이라고 저는 이해해요.” 

이태원 참사 닷새 뒤에 포럼을 진행하는 것이 온당한 가에 대한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공익적 의제로, 또 시청자와 약속을 한 만큼, 그 약속을 지켜나가는 게 맞다는 판단 아래 예정대로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국가애도기간인 만큼, 화려한 축제 성격은 다 덜어 내고, 공론의 장을 통해 우리가 함께 바라봐야 할 방향,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에 집중했습니다.  

현장을 찾아주신 관객 분들은 설문을 통해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듣고 나니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했던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현 시대에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를 던져준 것 같아 좋았습니다.”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로, 이 주제를 더욱 발전시켜 시리즈화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SBS D포럼을 기다려 주시고, 함께 해주셨던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번 주 뉴스레터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쓴이 박현석 기자(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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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DIARY 를 만드는 사람들
이정애 기자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 : 5년 뒤, 10년 뒤에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조금이라도 엿보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찾아보고 여기저기에 물어보고 있습니다. 2004년에 입사해서 정치와 사건사고 기사를 주로 썼습니다. 급성 백혈병을 앓아서 휴직을 했다가 최근에 미래팀으로 복직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백혈병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최예진 작가 시사뉴스선거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했고 2018년부터 D포럼을 기획구성하고 있습니다지식 포럼을 조금 더 대중 친화적으로, '가까이 와닿는포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박현석 기자 : 16년차 SBS 기자로, 작은 변화를 추구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내가 재미있어야 남들도 재미있다는 마음가짐으로 SDF에 임하겠습니다.

채희선 기자 : 2010년에 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사건, 법조, 경제·산업, 방송통신정책, IT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뉴미디어국 비디오머그 등에서 일하면서부터는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더욱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2022년 SBS D포럼을 기획하는 미래팀에서 무엇을 보도해야 할지, 구독자님들과 소통하며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최성락 피디 :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내일을 요리하자! SDF의 도전에 깊은 맛을 불어넣고있는 PD입니다.

최유진 작가 :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 많은 작가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끼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꿉니다.  SBS D 포럼을 만들며 배워나가는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유익한 콘텐츠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박준석 프로그램 매니저 : 다양성, 꿈, 데이터, 민주주의, 존엄성을 화두로 깨어있는 개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SBS D포럼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팀원들과 함께 행복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SBS D포럼이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한걸음씩 잘 진화해 나가기를 기원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하게도 그 선한 영향력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소희 아트디렉터 : SD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닿은 곳에서도 공감과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송현주 마케터 : SDF의 SNS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SDF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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