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6일 오픈했습니다.
💌 오픈 65일차 💌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혬점원입니다.


12월이 되자마자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지난 주말에는 반가운 눈이 펑펑 내리기도 했죠. 토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밤새 내린 눈이 새하얗게 쌓여 있길래 첫눈인가? 하고 반가운 마음에 찾아보니, 올겨울 서울에는 이미 11월 29일 밤에 첫눈이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못 봤는데 말이죠..!! 😭 


당시 눈이 짧은 시간 동안 아주 조금 내린 터라 저처럼 직접 보지 못한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이처럼 본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도 “첫눈”으로 인정받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눈이 내리는 시간이나 적설량과는 상관없이 서울의 경우,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서울기상관측소에서 관측 요원이 직접 눈이 내리는 것을 목격해야 공식적으로 서울에 첫눈이 내린 것으로 인정된다고 합니다. 인천은 중구 자유공원 내 관측소를, 수원은 권선구 고색동 유인관측소를 기준으로 하고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기후학적, 통계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의 첫눈은 작년보다 19일, 평년보다는 9일 늦게 내렸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11월까지는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손발이 꽁꽁 얼어버릴 듯한 차가운 바람과 매서운 추위는 두렵기도 하지만, 손톱에 들인 봉선화 물이 첫눈이 올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말도 있듯, 첫눈이라는 단어만이 주는 낭만과 설렘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잡화점도 구독자님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첫눈처럼 설렘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잡화점 문을 열어 봅니다.  

CAROLS AT THE ROYAL ALBERT HALL
(출처: Royal Albert Hall)

연말 시즌을 맞이해 세계 곳곳에는 다양한 공연이 무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공연의달 이라고 부르고 싶은 12월은 다양한 크리스마스 콘서트와 함께 다가올 새해를 기념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가득한데요. 한국과 달리 유럽과 미국의 공연장은 크리스마스 기간 대부분이 휴관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내는 명절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를 제외한 12월에는 어떤 공연들이 올라갈까요?


🇬🇧 영국_바비칸 센터에서는 홈즈의 나라답게 셜록 홈즈를 주제로 한 크리스마스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국 드라마 셜록의 작가이자 마이크로프트 역할로 출연한 마크 게티스가 셜록이 되어 함께한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Must-see 영화인 ‘로맨틱 홀리데이’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한 한스 짐머의 명곡들을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듣는 <로맨틱 홀리데이 콘서트>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실내악 음악 홀인 위그모어 홀은 다양한 리사이틀과 체임버 공연이 무대에 오릅니다. 지난주 한국을 찾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바로 영국으로 날아가 오늘(12/6) 고음악 앙상블 카펠라 나폴리타나와 함께 17세기~18세기의 작품을 노래합니다.


로열 알버트홀에서는 무려 568번째 공연을 앞둔 작품도 있는데요. 바로 헨델의 <메시아>입니다. 헨델의 수많은 오라토리오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메시아>는 1872년부터 영국 로열 알버트 홀에서 매년 연주되고 있습니다. 또한,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 <'나 홀로 집에' 콘서트>(12/10)도 있고요. 관객과 함께 캐롤을 노래하는 싱어롱 콘서트도 이번 주 수요일부터 8일간 올려집니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합창단, 영국 국립 청소년 합창단, 영국 군악대의 연주와 관객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울 예정인데요. 저도 한번 참여해보고 싶네요! 

New Year's Concert
(출처: Wiener Philharmoniker)

🇦🇹 오스트리아_베토벤, 레하르 등 많은 작곡가가 초연한 유서 깊은 극장, 빈 극장(Theater an der Wien)에서는 메노티의 오페라 <아말과 동방박사>를 다음 주(12/15~)부터 공연합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사랑받은 이 오페라는 1951년 미국 NBC에서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으로 처음 방영된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 오페라인데요. 50년 넘게 매 크리스마스 이브마다 방영되고 있는 오페라 <아말과 동방박사>가 빈 필하모닉의 연주로 찾아갑니다. 12월을 가득 채울 빈 필하모닉의 연주는 프란츠 벨저-뫼스트 지휘 아래 무지크페라인에서 펼쳐지는 신년 이브 콘서트를 지나 이듬해 첫 번째 날, 빈 신년음악회로 이어진다고 하네요. 이 두 공연에는 빈 소년, 소녀합창단이 함께한다는 소식!


🇫🇷 프랑스_필하모니 드 파리에서는 영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필름 콘서트(12/21-23)가 열립니다. 파리 관현악단이 앤서니 가브리엘의 지휘 아래 팀 버튼 영화의 페르소나 대니 엘프만이 작곡한 사운드트랙을 연주합니다. 


유럽을 지나 미국으로 가볼까요? 🇺🇸 미국 케네디 센터에서는 바로 오늘(12/6), 크리스마스 어글리 스웨터를 입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으로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Ugly Sweater Holiday Concert> 공연이 올려진다는데요. 어글리 스웨터를 입고 크리스마스 공연 나들이 어떠세요?  


관객들의 귀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게 해주는 공연들이 많은 것 같네요. 이 중에 구독자님이 한국에서 관람하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저희 점원들에게 살짝 귀띔해 주세요 😉

(c)스튜디오 밥

11월 19일, 오전 6시부터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 오늘은 둥점원이 잡화점에 입사한 후 처음 담당한 클래식 공연이 있는 날이거든요. 아침 일찍 롯데콘서트홀에 도착해서 무대감독님과 스몰토크를 나누며 다양한 케이터링과 손이 생명인 아티스트를 위한 핫팩까지 잊지 않고 대기실에 구비해뒀을 즈음, 백스테이지를 가득 채우는 누군가의 밝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NICE~~🙌 오늘의 주인공 대니 구는 도착하자마자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찐한 포옹을 나누고 스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해피 에너지를 가득 전파한 후, 바로 리허설에 돌입했어요.


대니 구와 원재원의 리허설은 본 공연을 방불케 했습니다. 대니의 바이올린 활 털은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끊어지기를 반복했고 약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진 불꽃 리허설이 종료되었을 때, 대니의 얼굴은 속눈썹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그야말로 땀 범벅이었어요 🔥 모두가 이른 저녁을 먹으며 한숨 돌리는 시간에도 그의 대기실은 바이올린 소리가 끊이지 않았죠. 오죽하면 매니지먼트 이사님께서 좀 쉬라고 부탁(?)하는 웃픈 광경까지 벌어졌답니다 😂 대니 구의 진심은 본 공연까지 이어졌습니다. 4곡의 앙코르를 포함하여 약 2시간 동안 펼쳐진 리사이틀은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죠. 공연이 끝나고 말없이 둥점원의 어깨를 토닥이던 손이, 아직도 긴장감이 가시지 않은 듯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게 여전히 생생하네요. 


공연의 열기는 바로 다음 날 부산까지 이어졌습니다. 서울 공연이 끝나고 미리 부산에 도착한 점원들은 날이 밝자마자 카페인 수혈을 위해 카페로 직행했는데요. 우연히 들른 카페의 메뉴판에서 달고나를 발견!! 심지어 그 달고나의 이름이 ‘달구나’ (대니 구가 팬분들을 부르는 애칭)인걸 보고 당장 결제를 때렸더랬죠. 아니나 다를까, 피곤한 기색 전혀 없이 부산 공연장에 도착한 대니는 대기실에 들어가자마자 ‘달구나’를 봤는지 바로 옆의 점원들 대기실 문을 벌컥 열며 한껏 리액션을 뽐내주어서 다들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 부산에서도 역시 멋진 공연을 선사하고 “사랑스러운 부산 여러분~”이라고 서윗하게 멘트를 시작하던 대니는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KTX에 올라서야 그가 마지막에 건네준 사인 앨범을 펼쳐볼 수 있었습니다. [둥점원~ 항상 밝은, 행복한 ENERGY 감사해요! ❤] 사인과 함께 정성스레 적힌 코멘트를 보다 보니 저절로 대니 구의 이번 리사이틀 타이틀인 <CONNECTED>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모든 과정이 ‘소통’ 가득했던 이 공연, 잊지 못할 거예요🎻

요즘 제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재즈 넘버들이 눈에 띕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음악 장르를 하나 고른다면 재즈만큼 어울리는 것도 없어 보이는데요. 그중 우연히 발견한 ‘피너츠(찰리 브라운)’의 OST, 아마 가장 귀엽고 따뜻한 재즈가 아닐까요?


가장 많이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디즈니가 흔히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애니메이션 ‘피너츠’의 음악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에선 KBS에서 ‘찰리 브라운’으로 방영되었는데요. 우리에겐 ‘스누피’로 더 유명하죠. ‘피너츠’는 찰스 슐츠가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50년간 연재한 4컷 만화가 원작입니다. 어릴 적 TV에서 본 ‘찰리 브라운’ 만화는 제게는 약간은 우울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있는데요. 아마도, 이런 분위기를 잘 살린 것이 바로 ‘재즈’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피너츠’의 에피소드들엔 모두 잔잔한 재즈음악이 흐르고 있어요. 모두 재즈 피아니스트 빈스 괴랄디(Vince Guaraldi)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특히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 앨범은 매년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 순위권에 오르는 캐롤의 고전으로, 오늘은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빈스 괴랄디의 음악으로 구독자님의 방을 따뜻하고 유쾌한 감성으로 채워보세요.

빈스 괴랄디 트리오_Peanuts Greatest Hits

   

😊 가슴이 몽글몽글 빈스 괴랄디의 피너츠 OST 중 가장 사랑받는 곡들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보고 싶다면, ‘피너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재즈곡들도 한번 들어보세요. 

빈스 괴랄디_ Jazz Impressions of Black Orpheus


빈스 괴랄디가 1962년 발표한 앨범으로 그의 대표적인 곡인 Cast Your Fate To The Wind가 수록된 앨범입니다. 이 곡은 퀸시 존스를 비롯하여 많은 음악가들이 커버하며 사랑받은 곡입니다. 이 앨범으로 괴랄디는 그래미상 재즈 작곡 부문을 수상했답니다~! 

바이올린 세계 1등과 피아노 세계 1등의 만남 🥇 ‘2022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양인모와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공동 1위’ 이혁이 함께하는 The Winners <더 위너스>가 바로 내일(12/7) 티켓 오픈됩니다. 지휘자 이병욱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며 콩쿠르의 결선 무대를 재연할 예정인데요. 12월 28일(수),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때 그 감동을 그대로 느껴보세요! (유료회원 🕚11AM | 일반회원 🕓4PM)

◼ 천사들의 합창 👼 2023년, 잡화점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목소리 <빈 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창단 525주년 기념> 공연으로 시작됩니다. 새해 빈 신년음악회를 마치고 시작되는 첫 번째 투어는 바로 내일(12/7) 티켓 오픈되는데요. ✈ 2023년 새해, 천사들의 방문을 환영해 주세요! (유료회원 12/7(수) 🕑2PM | 일반회원 12/8(목) 🕑2PM)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황홀한 크리스마스 🎄 <존노 크리스마스 콘서트 Noel>(12/23)에서 존과 함께 무대를 가득 채울 친구들이 공개되었습니다! 라비던스로 존과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 김바울, 황건하가 달콤한 목소리로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려줄 예정인데요. 여기에 노엘 콘서트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인간노엘 피아니스트 조영훈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이들이 보여줄 환상적인 꿀 케미 🍯 기대해도 좋아요! 🧡

12월 9일(금),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가 <팬텀싱어 콘서트 ‘브로맨스’>에 출연합니다! 짙은 음색을 지닌 김바울, 서정적인 목소리의 김성식과 함께 찐친케미를 보여줄 예정인데요. 세 명의 아티스트가 선사할 환상적인 하모니에 #가슴이_두근두근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드는 클래식 브런치 ☕️ 1년간 사랑 가득한 음악을 선물해 준 <2022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이 마지막 리처드 용재 오닐 공연(12/14)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선곡한 곡들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선율과 함께 선사합니다. 

음악을 통해 만끽하는 마음의 쉼표 🎹 매년 선물처럼 찾아오는 <유키 구라모토 피아노 콘서트> 투어가 곧 펼쳐집니다.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콰르텟이 연주하는 가슴 따뜻한 선율에 귀 기울여 보세요 🍀 해운대(12/16), 김해(12/17), 링크아트센터(12/18), 울산(12/22)

바이올린 여제가 연주하는 바로크 음악 🎻 드디어 <사라 장 & 비르투오지> 투어가 시작됩니다. 비탈리, 바흐, 비발디 등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프로그램부터 장유진, 이한나, 심준호, 성민제 등 솔리스트로 구성된 비르투오지 앙상블까지! 독주, 합주, 협주를 모두 만날 수 있는 무대, 전국에서 만나요! 👋 경기 광주(12/16), 부산(12/18), 구미(12/21), 전주(12/23), 세종시(12/24)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