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소식 127호

올 여름도 무척 더웠습니다. 여러분은 이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바다와 계곡으로 물놀이를 떠나신 분도, 이열치열로 뜨거운 김이 폴폴 나는 삼계탕을 먹으며 더위와 맞선 분도 있으셨겠지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집에 콕! 박혀 지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8월 한 달간 산지니의 점심시간은 각자의 여름휴가 이야기로 꽉 채워졌습니다. 베트남, 대만, 몽골, 방콕 등 해외여행을 떠난 편집자뿐 아니라 국내 바다로 서핑을 가거나, 워터파크로 물놀이를 떠난 편집자들도 있었습니다. 휴가지에서 사 온 각국의 간식을 맛보며 나눈 휴가 이야기를 통해 편집자들의 취향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산지니 편집자들의 여름휴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소원 편집자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여행을 좋아하지만 출발 전날이 되면 왠지 가기 싫어지고(?) 부담스럽고(?) 그렇습니다.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곳을 잘 즐기면서요ㅎㅎ

7월 초, 베트남으로 조금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많았고 내리쬐는 햇볕에 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날이 더워 좋은 점이 있죠! 바로 맛있는 과일이 많다는 것과 물놀이하기 좋다는 점!

더운 지역이라 그런지 과일이 무척 달고(급격한 당 수치 상승) 또 저렴하더라고요. 수영도 실컷 했습니다. 물에 들어가니 더운 줄 모르고 정신없이 놀았는데, 저녁이 되자 온몸이 벌게지더니 곳곳이 따갑기까지 했습니다. 정수리 두피까지 익었더군요

열심히 화상 연고와 알로에 젤을 바르길 한 달. 피부 껍질이 다 벗겨지고 나서야 좀 진정되었습니다. 한 달을 고생했지만 문신처럼 남은 수영복 자국을 보면 재밌게 놀았던 그때가 떠올라 흐뭇해요. 아, 올해 물놀이는 다 했습니다!

#초록 편집자

저는 도전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런 제가 올해 큰 용기를 내어 도전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서핑입니다! 저는 봄부터 송정을 방문해 서핑 강습을 받고 있습니다. 아주 느리고 긴 시간 동안 휴가를 즐기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ㅎㅎ
이전에는 서핑을 삶에 비유하는 글을 보아도 그 말을 다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서핑을 배우며 그 뜻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파도를 기다렸다 일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 오늘 파도를 잘 탔다고 해서 내일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보드에서 일어서다 곧 넘어지고 마는 제게 강사님께서 조금 흔들거리면 버티려 하지 않고 알아서 빠져버린다고 뼈아픈 지적을 하셨는데, 그걸 듣고 삶을 대하는 제 태도까지 반성도 했습니다…) 넘어지는 과정이 있기에 서핑이 재미있는 게 아닐까요? 좌절과 성취를 번갈아 느끼며 저는 가을까지 서핑을 하기 위해 바다를 찾을 것 같습니다.
#sun 편집자
저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맛있는 것을 실컷 먹을 요량으로 디저트의 나라 대만엘 갔는데요. 목적에 맞게 맛있는 것을 잔뜩 먹는 먹여행을 하고 왔어요ㅎㅎ 딤섬, 대왕연어초밥, 족발국수, 대만식소시지 등등 배부른 휴가를 즐겼습니다. 지금 대만을 방문하면 추첨을 통해 여행지원금을 주는데요. 무려 한화로 약 21만 원을 지원해 줍니다. 저는 운 좋게 당첨되어 조금 더 풍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었어요.
버스투어로 예류, 스펀, 지우펀도 가고 야시장도 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더위를 피해 들어간 대만 도서관에서 ‘아버지’라는 테마로 전시된 도서들 중 산지니가 번역 중인 책 <我的黑手父親>(직역하면 ‘나의 검은 손 아버지’)을 발견한 것입니다. (하단 오른쪽에서 세 번째 책) 예상치 못한 만남에 기분이 좋았답니다. 추레라 제작 숙련공인 아버지의 삶을 화이트칼라 딸이 탐구하며 써 내려간 이 책의 한국어판도 곧 만나보실 수 있어요!
#제나 편집자
저의 버킷리스트에는 언제나 몽골에서 별 보기가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몽골에서 별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휴가를 냈죠! 이렇게나 광활한 초원이 펼쳐져 있는데, 한국에서 고작 3시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니 생각보다 한국 음식들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태준 기념전시관은 증축을 위한 공사 때문에 들르지 못했습니다. 이태준 열사는 몽골에서 활동한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입니다. 그의 생은 산지니에서 소설 <번개와 천둥>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죠. 울란바토르의 시내 한복판에 기념관이 있어 그가 몽골에서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답니다. 2024년에 완공된다고 하니 이곳에 방문하기 위해서라도 또 한번 몽골에 가고 싶네요!
이달의 신간
헌법을 말한다
김효전 엮음 | 1008쪽 | 90,000원

한국의 헌법학을 기초부터 일군 대표적 인물인 김철수 선생의 추모논문집.
김철수 선생의 제자인 김효전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문집의 기획과 진행을 맡았으며 제자 32명이 기고자로 참여하였다.

나는 매일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한성진 지음 | 232쪽 | 18,000원

인생이란 거친 물살을 헤치고 꿈을 향해 나아가다.
드넓은 바다를 건너는 항해사, 냉전 시대 소련 1세대 유학생, 초대 라트비아 대사, 러시아 이르쿠츠크 총영사까지. 저자의 끝없는 도전은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지구별에 도착하셨습니다
박태성 지음 | 240쪽 | 18,000원

30년 넘게 소통을 다룬 전직 저널리스트가 말하는 자연과 일상의 연결.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통해 삶의 기원과 목적,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답을 구하고 진실된 사랑의 가치를 배우다.

사려니 숲의 휘파람새
장미영 지음 | 272쪽 | 17,000원

2019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장미영 소설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사려니 숲의 휘파람새>를 비롯한 일곱 편의 작품은 자기 자신, 또는 타인과의 사이에서 이유 모를 혼란과 관계 변화를 겪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행사 안내  

라이프X산지니

<동물, 뉴스를 씁니다> 북토크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함께하는 <동물, 뉴스를 씁니다> 북토크가 열립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동물, 뉴스를 씁니다>의 저자이자 동물전문 뉴스레터 애니로그를 발행하고 있는 고은경 기자와 부산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심인섭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라이프는 대규모 동물 학살을 벌인 경기도 여주의 신종 펫샵 사건을 밝혀내었으며 동물들의 불필요한 고통과 희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신종펫샵 사건, 동물학대, 유기동물, 전시동물 등 동물복지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여러분, 9월 2일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만나요!


🐬 라이프X산지니 <동물, 뉴스를 씁니다> 북토크

✔ 일시: 2023년 9월 2일 토요일 오후 2시~3시
✔ 장소: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5층 혁신몰p

✔ 참가비: 5,000원

(입금계좌: 농협 301-0297-1835-31, 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참가비 없이 현장 참여도 가능합니다. 
✔ 참가 신청: http://bit.ly/44kxv47

지역 출판사들의 축제, 제7회 한국지역도서전
부산 수영구에서 개최됩니다!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광안리해변에서 제7회 부산수영구 한국지역도서전이 열립니다.

올해로 7번째 열리는 한국지역도서전은, 전국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지역 출판을 해오고 있는 출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독자 여러분께 다양한 책과 콘텐츠를 선보이는 축제입니다.

더불어 지역 출판을 응원하는 천 명의 독자들에게 모금을 받아 도서전에서 시상하는 ‘천인독자상’ 후원 모금도 받고 있으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역 출판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책의 축제 부산수영구 한국지역도서전에서 만나요:)


📖 2023 부산수영구 한국지역도서전

일시: 2023년 9월 15~17일

장소: 광안리 해변 일대

개막식: 9월 16일(토) 오후 7시


✔ 제7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 모금 안내

신청 링크: bit.ly/1000reader
후원계좌: 농협 301-0327-9935-11 한국지역출판연대

*후원금은 제7회 한국지역출판대상에 선정된 출판사에 상금으로 쓰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로

독서 아카데미 3차 수강생 모집

산지니 독서 아카데미 <기후위기와 문학의 대화> 마지막 3차 회원을 모집합니다. 3차에서는 기후위기와 문학의 관계를 철학을 바탕으로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문학과 문학 비평의 과제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3차 산지니 독서 아카데미 일정
✔ 탈성장을 향한 분해의 철학: 김만석(문학평론가)
  -일시: 9월 14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후지하라 다쓰시(박성관 역), <분해의 철학>(사월의책)

✔ 인류세와 죽음의 존재론적 의미: 김서라(문학평론가)
  -일시: 9월 21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로이 스크랜턴(안규남 역),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시프)

✔ 기후 위기와 시적 과제: 최정란(시인)
  -일시: 10월 5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나희덕, <문명의 바깥으로>(창비)

✔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소설의 양상: 정광모(소설가)
  -일시: 10월 12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김기창, <기후 변화 시대의 사랑>(민음사)

✔ 인류세의 철학과 문학 비평의 과제: 구모룡(문학평론가)
  -일시: 10월 19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시노하라 마사타케(조성환 외 역), <인류세의 철학>(모시는사람들)
                     백무산,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창비)


신청하기: https://bitly.ws/Sb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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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은 2020년 첫 시작을 알린 반연간지입니다. “주류 담론의 지형을 뒤흔들다”는 기획 아래 창간된 <문학/사상>은 기존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던 여러 담론들에 대해 심도 깊게 이야기 나누는 텍스트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또한, 인문학의 위기에 맞서 문학과 사상에 대해 논하고, 분과학문의 벽을 허무는 통합 인문학적 사고를 위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문학/사상 7호 기후위기
기후위기 시대에 인류와 지구가 처한 상황들을 직시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기후위기 시대에 문학이 나아가야 할 향방, 암담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어야 하는 이유 등,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담론들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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