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 호
(통권 73호) 2023. 2. 27
🤟 열린 세미나 🤟

한국 대학원의 민낯




2022년 12월, 청년 연구자 여덟 명이 『한국에서 박사하기』 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을 인터뷰한 기사(“우리는 낡은 은마아파트에 사는 꼴”…한국 대학원의 민낯)를 바탕으로 오늘날 대학원의 현실과 문제점 등을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론회입니다.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일정: 3월 9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카카오톡 <열린 세미나> 오픈채팅방
※ 3월에는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에 열린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 참고자료

👇  지난 세미나 갈무리  👇 
 

『신유물론 입문』

새로운 물질성과 횡단성

2월 16일 (목) 저녁 7시 30분

『신유물론 입문-새로운 물질성과 횡단성-』

문규민, 두 번째테제, 2022

 

 소주제

1. 신유물론은 유물론을 혁신하려는 최근의 시도입니다.

1-1. 구유물론은 어떤 사유방법론이었는지요?

1-2. 그것의 문제점, 한계는 무엇이었는지요?

1-3. 신유물론은 어떤 방법으로 구유물론을 극복하려고 하는지요?

1-4. 신유물론은 구유물론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기에 충분한지요?

 

2. 『신유물론 입문-새로운 물질성과 횡단성-은 신유물론의 마누엘 데란다, 생기적 유물론의 제인 베넷, 포스트휴머니즘의 로지 브라이도티, 행위적 실재론의 캐런 바라드의 사상을 신유물론으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의 공통성을 새로운 물질성과 횡단성에서 찾습니다.

2-1. 신유물론의 사상적 실례는 적절하게 선택되었는지요?

2-2. 물질성의 새로움은 무엇인지요?

2-3. 횡단성은 선택된 각 사상가들에게서 어떻게 나타나는지요?

2-4. 신유물론의 이 공통된 경향은 우리 삶과 세계의 어떤 특징과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노력인가요? 혹은 이 시대의 주요한 문제들을 신유물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1-1. 구유물론은 어떤 사유방법론이었는지요?

1-2. 그것의 문제점, 한계는 무엇이었는지요?

ㅈ) 신유물론이 유물론을 혁신하려는 시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론투쟁의 측면에서 보면 구유물론의 혁신보다 사회구성주의를 포함하는 포스트주의적 담론적 선회에 대한 비판적 대응이라는 성격이 더 크다는 점을 먼저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ㅈ) 포스트모더니즘은 유물론과 거리를 두면서 언어적 선회를 주도했고 담론의 구성능력을 강조했습니다.

 

ㄱ) 이 글이 말씀하신 부분과 관련이 되는 것 같아서 올립니다.

[대학지성] 물질적 전회, 또는 물질로의 도피?

“돌이켜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넓은 의미의 인문학계에 하나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작동한 것은 ‘언어적 전회’(linguistic turn)"이다. "이제 바로 그 ‘언어적 전회’를 표적으로 삼아 새로운 전환을 꾀하는 움직임이 뚜렷한 세력과 정체성을 갖추고 등장한다. 언어적 전회의 결과로 인식론이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고 비판하며 그와 같은 ‘언어의 감옥’이 닫아버린 존재론을 향해 곧장 나아가자고 요청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 전회는 ‘존재론적 전회’로 지칭되기도 하는데, 이때의 ‘존재론’은 인간 너머로 향하는 강한 극성을 갖는다. 동물을 필두로 한 비인간(non-human) 존재의 역량이 속속 발견되고 나아가 인간과 비인간 모두를 포괄하는 물질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전면에 나선다. ‘언어적 전회’가 그랬듯이 이번에는 ‘물질적 전회’가 물질 속에서 물질에 의존하며 물질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미처 그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놀라울 뿐’이라는 듯 자명한 사실로 스스로를 정립하고 있다.”


ㅈ) 전통적 유물론은 "물질이 의식을 구속한다"는 명제 위에 서 있었는데 언어적 선회론은 "담론이 세계를 구성한다"는 명제를 이에 대치시킴으로써 유물론에 반대하거나 유물론을 형해화시켜 나갔습니다.

 

ㅂ) 과거의 유물론이 종국에는 오히려 물질을 버리려고 했다 (물질을 벗어버리려 했다?)는 식의 표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젝'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었던 것 같은데요, 사회구성주의 비판과도 연결되는 이야기였을까요? (『신유물론 입문-새로운 물질성과 횡단성-』 60쪽 이하 쪽수만 표기) "유물론의 탈물질화 경향"(69쪽), "물질 없는 유물론"(70)등으로 표현되고 있네요.

 

ㅈ) 지젝은 이데올로기의 구성력을 강조함으로써 스스로 유물론자라고 자칭하지만 실제로는 관념론자에 가까웠다고 비판하는 대목으로 이해합니다.

 

ㅂ) 네, 내용을 다시 살펴보니, 사회구성주의로 인해 비롯된 탈물질화 경향이 급기야는 유물론의 탈물질화에 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서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ㅈ) 지젝은 과거의 유물론이라기보다 현대의 탈물질화된 유물론, 물질 없는 유물론에 해당될 것입니다.


ㄱ) 해당 대목에서 조정환 선생님의 『개념무기들』(갈무리 2020)을 참조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젝의 이론적 욕망은 사실은 들뢰즈의 잠재적인 것에 대한 개념을 상징적인 것의 개념으로 전치시키고 평면화하는 것이다 ... 이러한 전치를 통해서 지젝은 유물론을 “의미-사건 층위의 자율성에 대한 단언”으로 정의한다.”

  

ㅂ) 과거의 유물론은 에피쿠로스부터 맑스 정도까지로 볼 수 있을까요? 맑시즘의 경우는 유물론이긴 하지만 정치경제학적 관점에 치우쳐 있는 등 유물론이 인간 중심적 관점에 머물러 있었다는 방식으로 그 한계를 지적했던 것 같습니다.

 

ㅈ) 지젝은 라깡주의자로서 그의 철학에서는 상징계=이데올로기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그의 비판철학은 이데올로기 비판의 철학으로서 힘을 발휘합니다.

 

ㅈㄱ) 그런데 의문이 하나 듭니다. 어떤 개인이 유물론의 한계를 안다고 다른 사유가 가능할 수 있을까요?

 

ㄱ) 질문의 의미를 조금만 더 풀어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ㅈ) 만약 어떤 사람이 유물론의 한계를 인식한다면(안다면), 그 인식은 이미 유물론의 경계나 혹은 그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유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ㅈ) 근대 이전에도 유물론적 사유가 있었지만 관념론과의 대척 속에서 명백하게 자기정립한 것은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기계적 유물론부터라고 생각합니다.

 

ㅂ) 근대의 기계적 유물론이라고 하면 저는 홉스, 데카르트 등이 떠오르는데요, 책에서 특별히 다루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혹시 책에서도 참조할 만한 대목이 있었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ㅈ) 한국의 경우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맑스주의 영향 하에서 변증법적 유물론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기 때문에 기계적 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을 포함하는 유물론이 전통적 유물론의 주류였다고 생각합니다.

 

ㅈ) 책에 기계적 유물론을 다룬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계적 유물론의 주요 주의주장과 인물은 편의상 위키항목을 참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키백과] 유물론


ㅂ) 기계적 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니 정리가 잘 되었습니다. 지젝의 경우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따른다고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유물'은 사라지고 '변증법'에 더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책에서는 "지젝은 ... 독일 관념론의 계승에는 강박적일 정도로 매달리면서도..."(75)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ㅈ) 필자가 전통적 유물론에서 주목하는 문제점은 물질과 의식의 분리, 즉 데카르트적 이원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 대신에 신유물론이라고 바꿔도 무방합니다. 물질이 의식을 구속한다(혹은 의식이 대상을 재현한다)는 명제는 양자의 분리를 사유의 전제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ㅂ) 네. (심신)이원론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는 '횡단성' 논의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ㅈ) 네 그 극복의 방법이 '횡단' 개념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분리된 두 항"을 가로지른다는 뜻이겠지요. 책 맨 뒤의 카렌 배러드에게서는 "분리된 두 항" 자체가 선재(先在)하지 않고 행위에서 파생되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ㅈ) 의식이 세계를 구성한다(칸트)거나 담론이 세계를 구성한다(사회구성주의)는 주장은 이 분리를 뒤집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물질과 의식, 객체와 주체, 신체와 정신의 이분법을 극복할 수 있다면 실제로는 지금까지의 철학 전체를 극복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ㅂ) 관련해서 일원론과 신유물론의 관계를 논하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책 81쪽 푸른글자) 이원론 아니면 일원론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신유물론의 대답 같습니다. "신유물론의 핵심이 횡단성이고 횡단성이 일자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일자 없이 이루어지는 통일과 구성의 운동이라면, ..."


ㅈ) 전통적으로 관념론은 관념 일원론이고 유물론은 물질 일원론인데 그 일원 세계 속에 관념 대 물질의 분리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 일원론들이 이원성을 가동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겠지요.

 

ㄱ) 문규민 저자가 쓴 책 소개글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대학지성] 물질의 지도를 읽기 위한 가이드


ㅈ) 신유물론이 물질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서 유+물, 즉 오로지(유), 물질(물)뿐이다라고 한다면 어떤 형태로건 일원론으로의 강한 지향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자가 아니라는 점이 일원성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ㅂ) "일자의 일원론"과 "다자의 일원론"이 어떻게 다를까요? 일단 책의 표현을 따르자면 "일자의 일원론"은 일원론적 일원론이고, "다자의 일원론"은 횡단적 일원론이라고 합니다. 신유물론은 다자의 일원론, 횡단적 일원론이라고 하고요.


ㅈ) 횡단적 일원론 속에서는 의식, 물질처럼 분리되어 있었던 항들이 자율성을 잃고 횡단적 흐름 속으로 용해되어 갈 것으로 짐작됩니다.

1-3. 신유물론은 어떤 방법으로 구유물론을 극복하려고 하는지요?

1-4. 신유물론은 구유물론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기에 충분한지요?

ㅈ) 우리가 읽은 책에서 제시되는 질문 1-3에 대한 답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나는 앞에서 언급한 횡단성이고 또 하나는 물질 개념에 대한 생기적(베넷, 브라이도티), 행위적(배러드) 해석입니다. 생기성이나 행위성은 이분법 프레임 속에서는 물질이 아니라 의식, 관념, 정신에 주어졌던 속성이지요.


ㄱ) 이 글의 필자는 신유물론은 일원론을 주장한다고 단언합니다.

[경향신문] 신유물론과 흙의 상상력


ㅈㄱ) 인간 세계에서 물질성에 대한 주장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흔히 관념론과 유물론을 대비시켜서 세계를 안다고 하는데 이런 눈속임을 통한 앎들이 세계를 구축하고 영향을 주는 것이 오로지 어떤 윤리학적 성취만을 위한 것이라면 필멸을 찬양하는 것 같고 문답 놀이 하는 것이 인간적 삶의 목적인 것 같습니다.

 

ㅂ) 신유물론은 관념론 vs 유물론의 구도에서 유물론의 승리(일자적 일원론으로서의 유물론의 승리)를 도모한다기 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론을 다시 쓰고자 하는 노력인 것 같은데요, 그런 면에서 "신유물론"이라는 명칭이 한계로 작동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ㅈ) 유물론과는 거리를 두는 라투르, 심지어 유물론은 파괴되어야 하며 자신은 비유물론자라고 말하는 하먼을 신유물론의 예시적 타겟으로 삼고 있어 <신유물론 입문>이 다루는 신유물론은 논점을 피하는 것 같습니다.

 

ㅈ) 이 글에 "마르크스의 유물론은 산업혁명으로 눈부시게 발전했던 증기기관이나 연료, 기계 등에 대해선 다루지도 않고 인간의 노동 분석에만 집중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기계와 근대산업"이라는 제목을 단 『자본』 15장은 이 표현이 거짓임을 말해줍니다.


ㅈ) 질문 1-4와 관련해서; 신유물론이 구유물론의 문제점을 느끼고 문제제기와 일정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문제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며 이제 시작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ㅂ) 일정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 문제해결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한데요,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ㅈ) 제시된 대안이 문제해결적인가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의 유물론은 존재론인데 그것과 결합된(혹은 그것을 기초로 수립된) 실천이론을 정교하게 갖추고 있었습니다. 신유물론의 경우는 아직 철학적 존재론 차원에서 대부분의 논의가 전개되며 문제대응적 논의로는 아직 발전하고 있지 못합니다.


ㄱ) 아래 글은 4번 질문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글인 것 같습니다.

[크리틱-칼] 신유물론은 진정 유물론적인가?


ㅈ) 이 글의 논지 전개 대부분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신유물론이 정말 유물론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와 관련하여 한 가지 적실한 비판을 제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의식과 물질의 이원적 분리는 철학적 존재론 차원에서 이 이원성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논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현실에서 의식과 물질을 분리시키는 제도, 사회구조, 계급적대 등을 타파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것은 존재론적 차원에서의 문제제기가 부당하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ㅈ)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로는 들뢰즈와 해러웨이가 신유물론과 맺는 관계가 좀 더 비중있게 분석되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2-1. 신유물론의 사상적 실례는 적절하게 선택되었는지요?

2-2. 물질성의 새로움은 무엇인지요?

ㅂ) 마누엘 데란다와 관련하여 신유물론에서 말하는 새로운 물질성은 비선형 인과성이라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뒤에 나오는 다른 신유물론자들에게서도 언급되는 "예측 불가능성"과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물질이란 인간이 완전히 파악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핵심적인 주장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ㄱ) 2-1 질문과 관련해서 이 책의 저자는 신유물론과 사변적 실재론을 어떻게 관련짓거나 구분하고 있는지 질문 드립니다.

 

ㅈ) 사변적 실재론은 책의 체제에서 제외했는데 사변적 실재론의 대표주자인 하먼이 "비유물론"을 주장한다는 점을 고려한 서술전략으로 판단됩니다.

 

ㅈㄱ) 물질성의 새로움은 어떤 파괴와 확산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여기서는 생기라는 표현도 쓴 것 같습니다. 의문이 드는 것은 물질성의 새로움이 자연적이라고 믿어야 한다는 점 같습니다.

 

ㅈ) 물질의 생기성이나 행위성은 "인간이 완전히 파악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데 신유물론은 그 생기성이나 행위성은 인간(의 파악이나 예측)과의 관계 밖에 실재한다는 생각을 전면에 놓는 것으로 보입니다.

 

ㅂ) 네, 물질의 생기성은 사회적 구성물 밖에(서도) 실재한다라는 것을 또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ㅈ) 인간중심주의로부터의 이러한 이탈이 신유물론과 사변적 실재론(탈-상관주의)의 일정한 공유지점이지요.


ㄱ) "담론의 우리(cage)에서 벗어나려는 밀실공포증적 반응은 (담론적) 주체 없는 실재를 사유하기 위해 모든 존재론에서 주체를 삭제하거나 주체를 객체들과 ‘평등한 것’으로 만드는 일과 함께 일어나는데, 그럼으로써 주체가 직면한 정치성도 함께 회피되거나 무관심해지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기후위기의 문제를 과학의 문제로만 보려고 함으로써 자본주의의 문제를 우회하거나, 성과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생물학이나 진화론의 문제로 환원하려고 하는 경향이 그것이다."

사변적 실재론에 대한 글이지만 이 글의 필자는 "정치적 사용설명서를 재발명해야 한다"고 한다고 말하는 점에서 오늘 세미나 논의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SEMINAR] 사변적 실재론이 물음:철학의 실재와 과학의 실재는 동일한가?


ㅂ) 주체를 삭제할 때, 이 '주체'는 객체를(대상을) 억압하고 유린하는 주체로 상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주체를 삭제할 때 정치적 주체, 혁명의 주체도 함께 삭제되어 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것 같네요.

 

ㅈ) 질문 2-2 물질성의 새로움과 관련하여; 신유물론자들은 구유물론이 물질을 죽은 것으로 보았던 것과 달리 신유물론은 물질이 살아 있는 것으로 본다는 대비법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대비가 신유물론을 새롭게 느끼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과는 별개로 구유물론이 정말 물질을 생기없고 비행위적인 것으로 보았는지는 의문입니다. 맑스가 노동을 형태부여적 불이라고 할 때 그 노동은 물질(노동자)의 활동성이기 때문에 생기적이고 행위적이기 때문입니다.

 

ㅂ)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기 있어지는 물질에만 관심을 보인다고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간의 관심사를 다루는 것이 곧장 인간중심적 관점이라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2-3. 횡단성은 선택된 각 사상가들에게서 어떻게 나타나는지요?

2-4 신유물론의 이 공통된 경향은 우리 삶과 세계의 어떤 특징과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노력인가요? 혹은 이 시대의 주요한 문제들을 신유물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ㅈ) 질문 2-3의 문제에 대해 제인 베넷은 생명 개념으로 생물과 무생물을 횡단하고 로지 브라이도티는 자연과 문화 연속체 개념으로 양자를 횡단하며 캐런 배러드는 (개체들을 파생하는) 행위 개념을 통해 개체들을 횡단한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ㅂ) 저는 캐런 배러드의 '현상 henomena'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요, 단순하게 질문 들여 보자면 '현상'이 '물질'을 말하는 것인가요?

 

ㅈㄱ) 물질성에서 어떤 자체 힘들을 강조해서 봐야하는 이유를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실재들의 공간과 시간들이 분석되어야 힘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ㄱ) 횡단성은 평평한 존재론과 관계가 있을까요?

 

ㅈ) 엥겔스는 "원숭이의 인간화에서 노동의 역할" 같은 글에서 비인간인 원숭이가 동물-노동을 통해 인간으로 되었다고 말하는데 원숭이의 생기성과 행위성을 인정한 셈이 아닐까요?

[연이의 세상 담기] 원숭이의 인간화에서 노동이 한 역할(프리드리히 엥겔스 저)


ㅂ) 현상은 "세계 생성의 특정한 물질적 배치" 또는 "세계의 특정한 물질적 수행들"로서 본질적으로 물질적이다. (220쪽)

 

ㄱ) 바라드의 현상에 대한 레비 브라이언트의 글이라고 합니다.

[매거진_철학자 노마씨 와다가 번역] 현상과 사물: 바라드의 수행적 존재론


ㅈ) 나는 배러드의 현상을 객체 개념에서 그것의 독립성, 경직성을 뺀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ㅂ) 경직성을 뺀 객체 개념으로 현상을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에 배러드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져서 좀 더 관심이 갔습니다.


ㅂ) 세미나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ㅈ) 질문 2-4 <신유물론의 이 공통된 경향은 우리 삶과 세계의 어떤 특징과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노력인가요? 혹은 이 시대의 주요한 문제들을 신유물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정작 중요한 문제인데 다음 기회에 논의하면 좋겠습니다.


ㄱ) 이 의제를 포함해서 다음 번에는 사변적 실재론에 대해서 토론을 진행하면 어떨까요? 『사변적 실재론 입문』(그레이엄하먼, 갈무리, 2023) 을 다음 세미나 텍스트로 제안합니다.

 

ㅂ) 책을 미리 읽어볼 시간이 필요하니 3월 넷째 주 목요일에 『사변적 실재론 입문』을 하고 3월 둘째 주 목요일에 <한국 대학원의 민낯>을 토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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