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믿어주는 태도 독자님, 누군가 그동안 '도전'하고 '포기'한 것을 각각 적어 보라고 한다면, 무엇을 쓸 건가요? 저는 '포기' 영역은 눈을 감고도 쓸 수 있는데, 조금의 실패에도 움츠러드는 편이라 '도전' 영역 채우기는 많이 고민돼요. 서핑은 도전과 포기의 교집합에 넣어두고 갈팡질팡하다가, 최근에 도전하는 영역으로 옮겨둔 취미예요. 얼마 전 우연히 친구와 나눈 대화 덕에 용기를 낼 수 있었죠. 요즘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에도 서핑이 빠지지 않는데요. 친구도 서핑을 배운 적이 있더라고요. 친구가 처음 서핑을 배운 날엔 초보가 타기엔 어렵고 높은 파도가 쳐서 힘들었대요. 본인이 수영을 잘하는 편이라 서핑도 곧잘 배울 거라 생각했는데 물만 먹다 강습이 끝났고, 같이 간 친구들은 강습을 마치기도 전에 배우는 걸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제 친구의 결말도 '한 번도 파도를 못 탔어'일 줄 알았는데 의외의 일화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오전 강습을 마치고 한 번도 성공 못한 것에 오기가 생겨서 오후에 혼자서 추가로 연습했대요. 마침내 보드 위에 선 것은 물론 처음 서핑을 배운 날에 잠깐이나마 파도를 타서 재밌었다고 회상했어요. 저였다면 여러 조건 탓을 하며 진작 포기했을 텐데, 상황은 같아도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냐에 따라 달리 해석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동안 저는 습관처럼 '난 어차피 안될 거야' '이번에도 못했네'를 끊임없이 속삭여 왔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생각이 일렁이며 제가 저를 주저하게 만들거든 '내가 시도한 것은 성취할 수 있다'고 되뇌어 보려고 해요. 독자님도 독자님의 실패에 관대하고 이루고 싶은 것을 쉬이 체념하지 않는 한 주 보내길 바랍니다.
- 찐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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