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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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5번째 세계유산은?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우리나라 15번째 세계유산은 무엇일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갯벌입니다. 갯벌을 두고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선물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치 있고 중요한 장소로 인정받은 만큼, 우리는 앞으로 갯벌을 보전 및 관리할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됩니다. 과연 우리는 갯벌을 개발이 아닌 보전의 장소로 여길 수 있을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갯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출처한국의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홈페이지)
지난 7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진행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보성·순천 등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에 등재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날 "44차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유산 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가진 21개 위원국이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며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습니다. 그중 신안 갯벌이 1,100㎢로 가장 넓고, 나머지 갯벌 면적은 각각 60㎢ 안팎이라고 합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철새를 포함한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등재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에 따르면 한국의 갯벌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척추동물 5종이 서식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으로는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흑두루미,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 등이 있습니다. 또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 이동로에서 핵심 기착지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금까지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입니다.
개발 위해 희생되는 갯벌😞
(출처: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다시 한번 갯벌이 환경적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아직 몇몇 갯벌은 각종 오염과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새만금 간척지 개발을 위한 방조제 건설과 갯벌 매립 등이 개발과 보전의 마찰 속에 놓여 있습니다.

바다지키기 군산 시민행동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에 사용된 제강슬래그에 다량의 산화칼슘과 중금속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강슬래그는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기물 등 불순물을 뜻하는데요. 새만금 공사 현장에 이 제강슬래그가 무상공급 돼 13t이 매립 작업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단체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제강슬래그에서 나온 백탁수를 테스트했을 때 강알칼리로 나왔다" "백탁수에 미꾸라지와 붕어를 넣자 10여 분 만에 껍질이 벗겨지며 죽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만금 신공항백지화 공동행동82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방조제 건설과 갯벌 매립으로 군산과 부안, 김제의 드넓은 갯벌에 살던 생물이 85% 이상 감소했다""수라갯벌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갯벌들 못지않게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부양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보존돼야 하는 생태적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안의 풍력발전소 조성 논란도 있습니다. 풍력발전소 조성 논란이 일자 신안군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기존에 섬과 섬 사이 조수로나 갯벌에 설치하는 풍력을 먼 해상에 설치하도록 설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해상풍력단지 후보지들은 유산경계 구역으로부터 4km 이상 이격되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안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조성된다면 새들이 풍력발전기 날개에 부딪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수면 매립을 통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충남 서산 현대대죽2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멸종위기 철새가 먹이 활동을 하는 갯벌인 고잔갯벌의 자전거도로 조성 사업 등 일부 갯벌이 개발 대상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갯벌을 지키기 위해서는🙏
(출처한국의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홈페이지)
앞서 한국의 갯벌은 2017 11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등재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2018 1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한국의 갯벌 등재 신청서는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반려됐죠.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센터가 문제 삼은 부분을 보완해 2019 1월 등재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습니다그러나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한국의 갯벌이 철새들이 오가는 중요한 기착지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산 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반려 권고를 했습니다. 등재 기준을 충족할 가치는 있지만, 설정된 지역이 한정돼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등재 신청을 철회하는 대신,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을 상대로 한국의 갯벌이 지닌 가치를 설명하면서 향후 유산 구역을 확장하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갯벌을 개발의 유혹으로부터 막아내려면 등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죠.

문경오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사무국장은 "갯벌과 철새를 보호하려면 세계유산 등재가 최선이라는 점을 알렸다" "한국의 갯벌 등재는 장기적으로 갯벌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설득과 노력으로 갯벌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자 문재인 대통령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이 되면서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의 갯벌은 우리뿐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반려 권고를 뒤엎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한국의 갯벌’.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갯벌을 보전해야 할 의무를 부여받은 것과 같습니다. 갯벌 자연과 여러 생물이 우리 곁을 떠나질 않길한국의 모든 갯벌이 개발보다는 보전의 장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3줄 요약 <
👆.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 새만금 등 갯벌 개발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갯벌, 개발보다 보전의 장소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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