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염 찌든 낙동강, 환경기준 대폭 강화하라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부산·경남으로서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1991년 페놀사태를 비롯하여 1994년 벤젠·톨루엔 검출, 2004년 '1, 4-다이옥산' 검출, 2006년 퍼클로레이트 검출, 2008년 페놀 유출, 2012~2013년 불산 유출을 거쳐 올해 과불화화합물 검출에 이르기까지 지난 30년의 낙동강 역사는 유해화학물질 공포의 역사에 다름 아니다. 유해물질에 찌든 독수를 식수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게 그동안의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구미·대구산단의 폐수 방류량을 30%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은 만시지탄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나서 유해물질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산업분야 화학물질 배출량이 10년 새 10% 늘어난 가운데 인체에 유해한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량은 15년 새 13배 이상 폭증했다고 하니 더는 두고 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낙동강수계에서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산업단지가 2002년 100개에서 2014년 217개로 배 이상 늘어난 것은 낙동강 원수가 지속하여 안전성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다.
턱없이 엉성한 유해물질 환경기준을 하루빨리 강화하는 게 사실상 발등의 불이다. 사람 건강보호 기준이나 수생생물 보호 기준에서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과 비교하여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은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체 유해성이 아니라 수생생물 유해성을 기준으로 환경기준을 강화하는 일도 시급하고 절실하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폐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종래는 낙동강 변의 공단을 철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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