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혹시 나도 가상화폐 폐인, 중독자가 아닐까" 세계 첫 가상화폐중독자치료센터 문열어

정승원 입력 : 2018.05.30 07:23 ㅣ 수정 : 2018.05.3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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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틀랜드에서 가상화폐 중독자를 위한 첫 재활치료센터가 문을 열었다. ⓒ캐슬크레이그병원 홈페이지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하루 24시간, 일주일 중 하루도 쉬지 않고 거래가 진행되는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세에 빠져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상화폐 중독비상령이 내려졌다.

가상화폐는 24시간 열리는 카지노와 같은 도박적인 특성이 커서 중독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캐슬 크레이그 병원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 중독자를 위한 전문재활치료센터를 개설하고 중독자 치료에 나섰다.

캐슬 크레이그 병원이 가상화폐 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본격 치료에 나선 것은 가상화폐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중독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 가상화폐 투자자는 대략 50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대형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만 1100만명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300만명 이상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으로 일본금융청은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만명 가량이 금액이 크든 작든 가상화폐에 투자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레이그 병원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한번이라도 큰 성공을 경험할 경우 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마치 카지노에서 큰돈을 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도박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는 원리다.

크레이그 병원은 자가진단을 통해 10가지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할 경우 중독에 빠진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크레이그 병원이 제시한 자가진단은 △가상화폐투자를 위해 많은 시간을 고민하는 경우 △가상화폐에 거액을 투자할 경우 △가상화폐투자를 중단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경우 △가상화폐 시세를 보지 않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든 경우 △가상화폐 투자에서 돈을 잃고 초조한 마음에 더 투자에 열심인 경우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경우 △가상화폐 투자로 직장에서의 삶과 자신의 인간관계가 달라졌을 경우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돈을 빌릴 경우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서 주변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거짓말을 할 경우 등이다.

크레이그 병원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이 올해 초 활황을 보였다가 침체기에 빠진 이후 고통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별로는 나이가 젊을수록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크레이그 병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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