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모조모 3호에서는
연결: 코로나 시대
       이어지는 사람들
공간 요모조모 <AR490>
👥  3호 요모조모가 만난 사람
첫 번째,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
            팟캐스트 대책있는 사서들
            전소희, 서서희
두 번째, <AR490> 대표
            에코 크리에이터 신은경

삶의 이런 면, 저런 면을 살펴보는 요모조모
은평문화재단은 2020교차공간에 이어서 생활문화를 실천하는 사람을 발굴해서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갑니다.  2021년 은평생활문화웹진 제목은 요모조모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의 달라진 집 안팎 생활문화를 요모조모 살펴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요모조모 3,연결: 코로나 시대, 이어지는 사람들
 은평생활문화웹진 3요모조모주제는 연결: 코로나 시대, 이어지는 사람들입니다.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인 전염병 상항에서 사람과 사람 간 불가피한 단절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도서관에 친숙하지 않나 접근이 어려운 단절된 이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고자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도서관 사서들을 만났습니다.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현재의 단절된 시간에 묵묵하게 여러 시도와 준비를 하며 이웃들과 소통할 시간을 기다리는 공방을 방문해서 요모조모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요모조모가 만난 첫 번째 사람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 사서 전소희, 서서희(팟캐스트 대책 있는 사서들진행자)

 은평뉴타운도서관은 2015년 미디어 특성화 도서관으로 은평구 진관동에서 개관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도서관 사서들이 진행하는 독특한 도서 팟캐스트 (출할)책 있는 사서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낯설어하는 지역 주민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서 책과 독서에 관심을 두도록 하려는 생각에서 시작한 팟캐스트는 어느덧 시즌3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은평뉴타운도서관 어린이자료실 사서이자 대책 있는 사서들 진행자로 활동하는 반전(전소희), 메이(서서희) 두 분을 만나서 도서관 팟캐스트 운영과 지역 주민에게 영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책 있는 사서들은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로 대출할 책이 있고 대책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도서관 이용자뿐만 아니라 접근이 어려운 비이용자와도 도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개관 멤버인 코알라 님, 빅송 님, 에쌤 님과 우연히 도서관에 오지 않는 잠재적 이용자가 어떻게 더 도서관을 이용하게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늘 하던 북 큐레이션이나 행사, 전시가 아닌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그럼, 우리 한번 팟캐스트를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요.

 여기에 내용을 저희가 말씀드린 잠재적 이용자는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서 도서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저희는 공공도서관이니까요. 공공도서관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운영하는 기관이라서 저희 직원 대부분은 늘 이런 점을 염두하고 있어요. 저희 도서관에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나 완만한 방지턱 같은 시설을 구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시설은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를 했고, 장애인께서 막상 도서관에 오셨을 때 불편한 점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이런 분들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도서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도 했고요. 시각장애인 같은 경우는 책을 눈으로 볼 수 없으니 오디오 콘텐츠가 딱 맞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저(메이)는 사서가 되고 싶어서 이것저것 찾다가 대책 있는 사서들을 발견해서 듣곤 했어요. 그러니까 청취자에서 진행자가 된 사람이죠. 제가 순전히 청취자였을 때는 떠올려보면, 저는 도서관 사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무척 궁금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관련된 정보가 별로 없거든요
 저는 책을 좋아하고 사서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으니까 사서들은 어떤 책을 읽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고 싶었죠. 영화를 좋아하면 영화 소개나 비평에도 관심을 두기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저도 내가 재미있게 본 책을 이분들은 어떻게 읽었을까?’가 궁금했어요.
 저희가 녹음을 할 때는 각 진행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하니까 청취자가 어떤 반응인지 잘 와닿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도서관 이용객이 방문하거나 전화로 목소리를 듣고 알아차리거나 잘 듣고 있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그래도 누군가는 듣고 있구나라는 게 확 와닿아요.
 
 공공도서관은 지역 주민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 아닐까요. 코로나 상황 이전에 도서관 이용이 자유로웠을 때요. 저희 도서관이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가볍게 놀러 와서 오래 머물다 가곤 했어요. 저희 도서관 어린이자료실은 밤 10시까지 운영을 하는데요. 그러니까 아이들을 실은 학원 버스가 이 도서관 앞에 서는 거예요. 그럼 아이들은 학원을 갔다가 부모님이 회사에서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 읽고 노는 거예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인 거죠.”
     

요모조모가 만난 두 번째 사람
<AR490> 대표 신은경 (에코 크리에이터)
  AR490은 환경을 생각한 재료로 손끝에 닿는 삶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예술과 기술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은평구 갈현동에 있는 공방 AR490 신은경 대표는 건축설계사무소 디자이너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경력을 쌓던 중 불현듯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웨일스에 있는 CAT(Centre for Alternative Technology, 대안기술센터) 숲관리팀에서 6개월간 일하며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삶,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신은경 대표가 AR490에서 자원이 순환하는 라이프 사이클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타인과 같이 살아간다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은평구에서 환경을 생각한 재료를 가지고 환경에 해가 덜 가는 디자인을 하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드는 신은경이라고 합니다.

 핵심은 모든 자원이 순환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거예요. 영어로 한마디로 표현하면   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고요. 자연도, 우리 삶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니까요. CAT이 자연 속이라면 여기는 도시잖아요. 저는 이 공방을 하면서 도시에서 내가 사용하는 모든 것을 그냥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지속가능한 순환 구조 안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디자인할 때 나무를 주요 재료로 사용하는데요. 기획해서 나무 작업으로 만든 작업물(생산품)이 있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나 자투리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하고요.

 어느 공방에 가든지 자투리가 많이 나와요. 그 자투리를 활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려면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데, 보통은 시간이 부족해서 다 버리거든요. 아니면 그냥 주변에 나눠주고요.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일을 할 때 명함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한 번 받은 뒤에는 책상 서랍에 넣고 다시 꺼내 볼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사실 이 참나무 명함은 소소시장이라는 마켓에 나가면서 만들었어요. 종이로 만든 명함 대신 요새는 리멤버 같은 앱(명함관리 앱)도 있으니까 명패를 만들어서 보여드리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자투리 나무에 레이저로 각인을 해서 만들었고, 이 명함이 반응이 상당히 좋더라고요.
 제가 갈현동에 산 지 이제 거의 4~5년 정도인데요. 아주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어쨌든 정착을 한 거죠. 시간이 흐르면서 소소하게 알고 지내는 동네 주민들도 생겼고요. 영국 CAT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정착해서 또는 머무는 주변이 나와 공유하는 지점이 있어야겠다그러니까 사람은 정말로 다 같이 더불어서, 함께 사는 존재구나라고 느끼고 깨달았어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 와서도 일하는 터전, 지금은 작업실이죠. 이 공간 주변에서 뭔가 같이 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걸어 다닌다는 자체도 환경이 좀 더 이로울 거라고도 생각했고요.”
 현재의 경험과 지금까지 배운 것을 밑거름 삼아서 나중에 CAT 같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수도가 없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도 불편을 감수하고 자연과 충분히 어우러져서, 이런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같이 커뮤니티를 구성해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최종 목표인데 이런 커뮤니티를 도시에서 만들지, 완전히 자연 속에서 할지는 고민이에요. 지금은 아마도 자연 속에서 할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도시일지 시골일지는 알 수 없지만, CAT에서 생활하면서 커뮤니티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고 배웠어요. 사실 6개월 동안 숲 속 생활을 하기로 한 건 처음에는 혼자 잘살아 보자 이런 생각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곳에서 혼자 하는 것과 같이하는 건 어떤 시너지 자체가 다르다고 깨달았거든요. 1+11.2가 될 때도 있지만, 2가 아니라 3, 4가 될 때도 있으니까요. 협동의 힘을 경험한 뒤로 확실히 저도 작업을 할 때 어떤 때는 혼자 할 때보다 누군가 같이 옆에 있을 때 둘이 더 으쌰으쌰 하고, 작업의 효율이 아예 달라진다고도 느끼고요.”

공간 요모조모
AR490

 환경을 생각한 재료로 손끝에 닿는 삶을 디자인하고 만듭니다. AR490ARt and ARchitecture for 90% people을 줄인 말로, 예술과 건축 관점에서 10%가 아닌 90%를 위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을 기획, 제작하고 마을공방과 협업하여 생산합니다. 잉여자원을 활용한 자투리 공작, 생활기술 워크숍을 진행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라이프를 담은 콘텐츠(독립출판, 유튜브)를 기획하고 배포합니다.

주소: 서울 은평구 갈현로 290-1
영업시간: 예약제로 운영(개별문의)
문의: 0507-1433-0721
SNS: 인스타그램 @ar490.joben
2021년 은평생활문화웹진 요모조모 3호를 마치며
『요모조모』 프로젝트 매니저 박진주

갑자기 맞닥뜨린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자유롭게 소통하고 타인과 교류하고 싶은 욕구를 참 많이 참았구나’, ‘어쩔 수 없는 단절을 각자 감내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인터넷이나 통신 기기를 활용하거나 서로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소통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했다고 깨달았습니다.

기나긴 겨울을 견뎌야 따뜻한 봄이 오듯이 다시 자유롭게 모여서 하하, 호호 웃고 떠들며 작당 모의할 날을 기다리며, 지금은 가만히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며 더 단단하게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만들었습니다
발행인은 김미경
총괄은 (재)은평문화재단 대표이사 양재호
기획 진행(재)은평문화재단 문화정책사업팀 최지영, 이미슬
에디터은은은 박진주
디자인·일러스트   홍지혜
영상제작은은 은은수정과필름
후원(재)서울문화재단
발행처 재단법인 은평문화재단
발행일 2021.12.29.

 웹진「은평생활문화웹진 요모조모」는 <2021 자치구 생활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은평문화재단이 기획하고 발행하였으며,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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