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1 호
(통권 81호) 2023. 7. 16
 열린 세미나 

🌐 AI지도책 🌏




7월 독서토론 세미나에서 다룰 책은 AI지도책』(케이트 크로퍼드 지음, 노승영 옮김, 소소의 책)입니다.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긴 연구를 바탕으로 AI가 추출의 기술임을 확신하며 그것이 생산되고 채택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집니다.

"AI가 전파하는 정치는 어떤 형태인가?"
"AI는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며 피해의 고통을 가장 크게 짊어지는 것은 누구인가?"
"AI의 이용은 어디에 국한되어야 하는가?"

AI를 하나의 지도책으로 바라보면서 전 지구적 네트워크가 어떻게 해서 비민주적 통치와 불평등을 증폭하는지 폭로하는 책, AI지도책』을 2회*에 나누어 토론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일정' 부분 참고)
진실연대자들의 <열린 세미나>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론회입니다.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일정: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7월 (7/20) : 서문 (p.009) ~ 3장 데이타 (p.145)
- 8월 (8/17) : 4장 분류 (p.147) ~ 우주 (p.282)

  • 장소: 카카오톡 <열린 세미나> 오픈채팅방

👇  지난 세미나 갈무리  👇 
 


우리 시대의 전쟁과 용병



📆 7월 6일 목요일 7시 30분




 소주제
  1. 용병과 국민군의 차이는 무엇인가? 나아가 노동자와 용병의 관계에 대해.
  2. 국민군의 등장 이후 주변화되었던 용병이 우리 시대의 전쟁에서 왜 중심으로 재진입하게 되는가?
  3. 용병과 배신에 대해: 푸틴 러시아의 용병 바그너 그룹이 푸틴에 대항하는 쿠데타군으로 변한 이유를 중심으로.
  4. 한국에서 바그너그룹과 같은 용병그룹이 활동할 위험성은 없는가?
1. 용병과 국민군의 차이는 무엇인가? 나아가 노동자와 용병의 관계에 대해.

ㅈ) 용병의 개념에 대해 어떤 군사전문가는 "애매하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 애매함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ㄱ) 용병의 개념이 왜 애매한지 문의 드립니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는 용병은 금전적 보수를 주요동기로서 특정의 분쟁에 참가하기 위해 외국에 의해 고용된 병사를 말하고,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비식민지화의 과정에서 국제사회에 의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용병↗ 


ㅈ) 네. 위키에는 이렇게 씌어 있네요.

"용병(傭兵)은 분쟁과 관련 없는 외부인이지만,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해 군사 분쟁에 참여하는 사람을 말하며, 공식적인 군대의 일원이 아니다. 용병들은 정치적 이익보다는 금전 및 다른 형태의 보수를, 목적을 위해 싸운다."

 

ㅂ) 용병이 금전적 보수를 주요 동기로 한다면, 국민군의 주요 동기는 무엇일까? 가 정의되어야 할 것 같아요.


ㅈ) 나무위키는 용병을 고용군인이라고 정의하면서 "정규 혹은 계약직 공무원의 일종으로 직접 채용하는 모병제 혹은 징병제하에서 자원입대한 정규 군인은 용병이 아니다."라고 덧붙입니다. 개념상으로는 "국가주권의 수호"일 텐데 그 주권이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대의제에서 국가주권이 국민주권과 괴리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국민군에 참여하는 개개인이 국가주권 수호가 자신의 입대 목적이라고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ㅂ) 위키백과에서 '군인'을 찾아보았습니다.

“군인(軍人, 영어: military personnel)은 군대의 구성원으로서, 전투에 필요한 장비와 기본 기술을 갖추어 전쟁 또는 유사시에 대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현역에 복무하는 장교, 부사관 및 병을 말한다.

현대에 군인은 3가지의 군인으로 육군, 해군, 공군과 같이 속한 군대의 역할에 따른 군종과 그 속에서 자신이 부여받은 역할인 병과를 갖는다. 또한 지휘 체계에 따른 계급을 부여 받는다. 계급은 크게 보아 장교, 부사관, 병사로 구분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법령으로 병과와 계급을 규정하고 있다.

제법에 의하여 이들은 군대의 지휘와 인도주의적 제약 하에 무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적에 의해 신병이 확보되어 무장해제된 경우 포로로서 대우받을 권리를 가진다.”

용병은 군인일까요?


ㅈ) 맑스는 사회 내부에 계급 분화가 있고 분화된 계급 사이에 적대가 있어 그 적대를 중재한다는 명분으로 사회 위에 옹립된 가상 공동체가 국가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가 부르주아지 계급의 집행위원회로 기능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가상적으로는 공동체지만 실제로는 부르주아지의 집행위원회로 기능한다는 의미겠지요.

 

ㅂ) 제 생각에는 용병은 군인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ㅈ) 국민주권이 가상적으로는 국민이라는 공동체의 주권이지만 실제로는 자본권력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국민국=인민군의 경우도 그 가상과 실제 사이에 심각한 균열이 놓여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ㄱ) 용병을 다룬 KBS 다큐에서는 민간업체 소속 용병들이 위법한 행위(고문 등)를 하더라도 군사재판에 회부될 수 없고 파견지 법의 적용도 받지 않는 것이 (그래서 결국 불처벌 특권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용병의 특수성 중 하나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KBS 다큐] ‘무장반란’ 러시아 바그너그룹은 누구? 베일에 싸인 ‘정쟁 용병’ 밀착다큐↗ 


ㅈ) 모병제 군대의 경우 군대라는 집단의 목적은 국가주권 수호이지만 군인 개개인의 목표는 금전적 보수의 획득이라는 용병의 목표와 접근해 가지 않나요?

 

ㄱ) [NEWS1] 2025년 병장 월급 200만원 목표...기재차관 軍 생활여건 개선 적극지원"


ㅂ) 성격을 규정하기 애매한 군사 조직으로 미국 독립전쟁 시기의 민병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민간군사업체, 그러니까 용병 회사인 '블랙워터' 수장 프린스는 본인 회사의 기원을 미국의 민병대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ㅈ) ㄱ)님이 이도훈 님과 함께 번역한 <대테러전쟁주식회사>(솔로몬 휴즈, 갈무리,2016) 5장 용병 장 136쪽에서 마키아벨리는 용병의 문제점을 나열하고 그 대안으로 민병대를 제안하고 직접 민병대를 조직하려 한 적도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저자 솔로몬 휴즈가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인용해 썼다는 의미입니다. (주술이 좀 애매한 문장이 되어서) 마키아벨리의 민병대와는 달리 미국의 민병대는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에서 반란을 진압하는 반혁명군대로 등장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ㅂ) "프린스는 '용병'이라는 딱지와 거기서부터 비롯되는 부정적인 인식들과 싸우기 위해 설득용 이야기들을 준비해 두었다. 먼저 그는 내게 미국 독립혁명은 부유한 지주들이 양성한 민병대가 없었다면 실패했을 거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프린스는 블랙워터가 국제 문제에서 하는 역할이 독립전쟁 때 프로이센의 폰 슈토이벤 남작과 폴란드의 코시치우슈코 장군, 프랑스의 로샹보 백작, 라파예트 후작이 했던 역할과 비슷하다고 본다. 그들은 모두 아메리카 식민지의 비정규군이 훈련과 무장이 잘된 영국군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도운 모험 군인 즉, 용병들이었다.”

『용병_전쟁 산업을 실행하는 그림자 전사들』 로버트 영 펠튼, 윤길순 옮김, 교양인, 2009

위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ㅈ) 하여튼 용병은 국가의 공식적 군사조직 외부에서 국가의 전쟁업무에 참여하도록 고용된 개인이나 집단을 지칭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계급적 관점에서 보면 국가 자체가 근대에 자본의 용병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국가는 공식적 자본조직이 아님에도 오늘날 스스로 집합자본가로 행동할 뿐만 아니라 (국가자본) 개별자본의 이익을 도모하는 집행위원회로서의 총자본(의 용병) 기능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용병 개념 속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 지점인데 용병 개념의 애매성은 이 근본적 지점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용병을 고용하는 국가 그 자체의 용병성이랄까요?

 

ㅂ) 네, 국가가 자본가들의 집행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는 국민군과 용병의 차이는 사실상 표면적인 차이일 뿐, 둘의 경계는 애매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자와 용병의 관계'는 어떨까요?

 

ㅈ) 흔히 다뤄지는 프레임은 '민간군사기업=용병'이라는 틀이지만 국가군사기업도 용병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전쟁 범주, 전쟁 개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전쟁을 군사적 측면에서만 이해하면 노동자는 직접적으로 전쟁이나 용병과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계급 전쟁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노동자를 '산업 역군'으로 칭했던 적이 있던 게 떠오르네요. 경제적 의미에서의 자본의 축적과 확대재생산은 정치적 의미에서는 자본 지배의 확대재생산이지요.


ㅂ) 군인과 노동자가 AI 기술 속에서 그야말로 한 몸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사 같아요.

[경북매일] 군 장병들, 산업 역군 전환 ‘한 뜻’


ㄱ) 아까 말한 다큐를 또 참조하면 노동자들이 낸 세금이 용병기업들에게 지급됩니다.

 

ㅈ) 그것이 지배-피지배인 한 전쟁 개념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산업전쟁은 자본이 수행하는 내전의 핵심적 전선일 것입니다. 축적의 승리=자본의 지배는 노동자의 복종, 생산투쟁 즉 산업역군화 없이는 불가능하잖아요? 군복을 입었느냐 작업복을 입었느냐 어떤 장비를 사용하느냐에 차이가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자본 지배의 용병으로 동원된다는 점에서 일정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파업은 (자본가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배신행동이겠지요.

 

ㅂ) 네, '우리 시대의 전쟁'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게 됩니다.

2. 국민군의 등장 이후 주변화되었던 용병이 우리 시대의 전쟁에서 왜 중심으로 재진입하게 되는가?

ㅈ) 국민화는 다양한 신분, 계층, 집단의 사람들을 국가라는 중앙 집중화된 합법적 폭력기관 아래로 복속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ㄱ) 다큐(KBS)에서 전쟁의 많은 부문(식량, 수송, 청소 등등)을 민영화할 때의 장점을 설명하는 미군 관리자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전쟁을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던 것 같습니다. ‘더 빨리’의 사례로 그는 ‘알라스카에서 펭귄과 전쟁이 나면 3일 만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 이런 예를 들었습니다.

 

ㅈ) 폭력기관들이 분산되어 갈등하고 있던 상태에서 교회, 가문 등이 자신의 유지를 위해 고용했던 용병들, 기사들이 국가화 과정에서 주변화되었던 것으로 판단합니다.

 

ㅂ) 현재 용병이 활성화(?)된 직접적인 계기로는 미국의 911테러도 많이 들고 있었습니다.

 

ㅈ) 용병의 재활성화의 이유는 일차적으로는 신자유주의로의 이행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유화-민영화 정책이 전쟁과 군사 세계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ㄱ) 위 책의 저자는 80년대부터 본격화된 신자유주의 민영화 흐름 속에 대테러전쟁 민영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테러전쟁 20여 년 전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교정시설, 난민 수용시설 등의 민영화가 일어났습니다.

 

ㅈ) 복지국가 체제에서 은폐되어 왔던 국가의 자본주의적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전쟁을 노골적인 축적과 약탈 수단으로 삼는 과정에 용병이 민간군사기업의 형태로 부상했습니다.

 

ㅂ) 관련해서 '냉전의 종식'이라는 사태로 용병 재활성화를 설명하는 논의들도 많은 것 같아요.

 

ㅈ) 냉전 종식은 신자유주의가 요구하는 용병부대에 풍부한 자원을 제공했던 것으로 이해합니다. 냉전을 위해 조직되어 있던 상당수의 국민군이나 특수군이 냉전 종식(?) 이후 해체되어 오갈 곳 없는 군인(폭력전문가) 집단이 형성된 것이 그것입니다. Executive Outcomes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만델라의 남아공 민주화 이후 해체된 반공특수부대가 전화한 용병집단이었지요?


ㅂ) 네, 군인들과 함께 당시 많은 무기가 암거래되며 민간 군사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합니다.


ㄱ) 네. 2020년에 재설립되었다고 나옵니다.

[WIKIPEDIA] Executive Outcomes

 

ㅈ) 냉전 당시 서방은 공산주의, 동구권은 자유주의를 안정된 적으로 삼을 수 있었는데 그 구도가 깨진 후 서방의 경우 테러라는 새로운 적을 만들어 내지 않았습니까? 이 상황에서 민간군사기업 PMC가 본격적으로 진출하구요.

 

ㅂ) 네, 이 영화는 저도 아직 보지 못했는데요, 무기 거래상을 주요 인물로 해 오늘날 PMC의 활성화를 보여주는 영화 같아 체크해 두었습니다.

[Daum 영화] 로드 오브 워


ㅈ) 강대국과 민간군사기업들이 연합하여 구제국주의 시대의 원료, 상품, 자본 시장 이권을 복원 유지 확대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를 지리 정치적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ㄱ) [전쟁없는 세상] 누가 전쟁을 원하고 기획하는가-드라마 <아이리스>

3. 용병과 배신에 대해: 푸틴 러시아의 용병 바그너 그룹이 푸틴에 대항하는 쿠데타군으로 변한 이유를 중심으로.

ㅂ) 다큐(KBS)도 쿠데타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었는데요, 쿠데타 배후에 유력 인사들이 있었다는 대목에서 놀라며, 프리고진도?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ㅈ) 프리고진의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정보총국(? 정확한 이름이 뭔지 모르겠습니다만)의 지도하에서 만들어진 민간군사그룹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상 푸틴이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은데요.

 

ㅈ) "러시아 전문가인 킴벌리 마틴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정치학)는 2022년 9월21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바그너그룹은 러시아군 정보총국(GRU)과 긴밀히 연계됐고, 러시아 정부의 요구에 따라 움직인다”며 “요인 경호나 군경 훈련 업무를 맡거나 실전에 투입되기도 하고, 광산이나 유전 지대 보안 업무를 맡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겨레21] 프리고진의 실패한 반란, 푸틴의 스트롱맨 마스크 벗길까

"미국에 블랙워터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바그너그룹이 있다. 러시아 군정보기관 정찰총국(GRU) 소속 특수부대 출신인 디미트리 우트킨이 2014년 설립했다."

[경향신문] 바그너그룹


ㅈ) 용병에게 배신이라는 윤리정치적 개념을 갖다 대는 것은 그 자체로 어리석은 것 같습니다. 용병의 목적은 애국적 에토스와 같은 것이 아니고 오직 돈이기 때문입니다. 배신이 있다면 계약위반 같은 것일 텐데…푸틴은 프리고진의 행동을 쿠데타만이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했습니다.

 

ㄱ) 러시아 정부기능의 사유화 역사에는 '국유기업'(state corporations)이 있다고 합니다. 국유기업 부패가 큰 문제인데 그 연장선상에 바그너그룹 같은 군사 민영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lefteast] Wagnerization: How Putin Degraded the Russian State


ㄱ) [KCI] 러시아의 사유화 과정과 부패현상-국유기업을 중심으로


ㅂ) 프리고진의 쿠데타가 다큐(KBS)의 쿠데타와 다른 점은 자신의 핵심 고객(푸틴)에게 반기를 든 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바그너그룹은 이번 쿠데타를 통해 어떤 금전적 이익을 기대한 것일까요? 음, 푸틴이 바그너그룹의 핵심 고객을 넘어 사실상 오너라고 한다면, 이번 쿠데타는 일종의 파업 같은 것이었다고 볼 수도 있을까요? 프리고진은 쿠데타의 이유로 병사들의 열악한 처우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으니까요.

 

ㄱ) 프리고진의 쿠데타 시도의 이유는 군 수뇌부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한겨레] ‘바흐무트 전투’ 뒤 깊어진 갈등…왜 무장반란까지 치달았나


ㄱ)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바그너그룹 본사 건물이라고 합니다.

ㅈ)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 등의 개입으로 전쟁이 국제전-화하면서 프리고진의 용병부대만으로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킬 수 없게 된 것이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바흐무트 전투에서 승리한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은 푸틴의 친위부대적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국방부 장관-참모총장으로 이어지는 공식 지휘라인 외부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우크라이나를 단시간에 점령하여 바그너그룹+알파 정도로 전쟁이 끝났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겠지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의 지원을 업은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반격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정규군을 도울 더 많은 용병그룹과의 계약이 체결되었고 (약15개라고 합니다) 계약조항에 국방장관-참모총장 지휘라인에의 복종의무가 명시되었는데 프리고진이 이러한 조건 하에서의 계약갱신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첨예화되어 반란에 까지 이르렀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푸틴이 프리고진의 반란을 혁명이 아니라 쿠데타로 규정한 것은 바그너 그룹을 준국가기관으로 인식했다는 것의 반증 아닐까요? 민간그룹으로 보았다면 쿠데타라기보다 무장혁명이라 불렀어야 맞을 것입니다.

거꾸로 돈이 목적인 조직을 준-국가기관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국가 그 자체의 목적이 돈에 있다는 것을 또 다시 반증하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배신"도 의미상으로는 "업무방해/영업방해"로 재해석되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4. 한국에서 바그너그룹과 같은 용병그룹이 활동할 위험성은 없는가?

ㅂ) '푸틴의 친위부대'라는 표현에서 민간 군사업체는 보안 문제와 긴밀히 연결된다는 점이 떠올랐는데요, 마지막 주제와 연결해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ㅈ) 한국에는 이미 10개 전후의 용병그룹이 활동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한겨레21] 민간 군사기업, 한국에도 있다

 

ㅈ) 바그너그룹은 직접 전투를 수행했고 프리고진의 말로는 바흐무트 전투에서 1만 명 정도가 전사했다고 하지만 많은 경우 민간군사기업의 업무는 용역경비, 보안, 무엇보다도 병참(로지스틱스)입니다.


ㅂ) "민간군사기업의 성장은 정부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위 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구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2010년 미래 신성장 동력 및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국내 민간군사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국방부·방위사업청·지식경제부·기획재정부와 함께 이 구상을 내놓으며 “민간군사기업을 활성화해 국방 분야 민간위탁 과정에서 나타나는 절감 인력의 직업 안정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기술(IT) 분야 등 민간의 우수한 기술력을 국방에서 활용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ㅈ) 갈무리출판사에서도 데보라 코헨의 <로지스틱스>(권범철 옮김, 2017)를 출판했지만 로지스틱스는 자본의 경제, 정치, 군사 전 영역에서 핵심무대로 부상했습니다.

 

ㅂ) 일제가 한국을 병참 기지로 만들려고 했다는 사실도 떠올랐습니다.

 

ㅈ) 네. 재미있는 상상이네요.

 

ㄱ) 한국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는 군사 기지 건설도 했습니다.

[참세상] 사실상 이라크 내전 개임...전쟁의 민영화

영국에서 교정시설 민영화가 전쟁 병참 민영화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해서 한국 사례를 찾아보니 한국에도 <민영교도소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있습니다. 민영교도소가 한 군데인데 요즘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는 중인 한동훈 법무장관이 작년 10월에 그곳에 방문했다는 뉴스입니다.

[머니투데이] 한동훈 국내 유일 민영교도소 방문...“인권보장에 만전을


ㅈ) 로지스틱스(병참)는 이제 계급전쟁의 보조 영역이 아니라 핵심 영역인데 데보라 코헨의 <로지스틱스> 소개문의 일절을 인용하면: "이 책은 유통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며 전쟁술에 대한 책도 아니다. 저자는 로지스틱스가 순수 기술적인 방편이 아니라 “완전히 정치적인” 기획이라고 주장하며 로지스틱스를 현대 세계의 중심적인 문제로 다룬다. 이 책은 유통 기술이나 전쟁술의 향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로지스틱스를 통해 형성되는 전지구적인 사회적 공장의 폭력을 폭로하는 이야기다. 저자는 전쟁의 로지스틱스에서 출발하여 ‘혁명’을 겪은 비즈니스 로지스틱스로 이동하며 전쟁술과 비즈니스술이 뒤섞인 오늘날의 로지스틱스가 수행하는 사회적 전쟁 ― 이것은 단순히 비유인 것만은 아니다 ― 과 그 대안으로 나아간다."


ㅈ) 사회적 전쟁(social-war), 네트워(Net-war)의 관점에서 보면 민영교도소도 자본의 현대적 전쟁기관의 하나로 간주될 것입니다.

 

ㅂ) 한국에만도 열개, 세계적으로 수백 개…. 계속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해서 파악하기도 힘든 지경이라고 하니, 바야흐로 용병 전성시대인 것 같습니다. 로지스틱스의 '혁명'을 겪은 비즈니스 로지스틱스가 무엇인지 더 궁금해집니다, 책꽂이에 잠들어 있는 책을 바로 깨워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ㄱ) 이라크에 공군기지 건설했던 KAI(한국항공우주산업)를 윤석열 정부가 민영화한다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뉴스사천] 윤석열 대통령 KAI 사천 본사 방문…노조 "대통령이 '민영화 반대' 약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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