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이용자 페르소나 상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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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살림은 아주 독특한 공간입니다. 먼저 건물이 특이합니다. 마치 마을과 마을이 작은 골목으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구조로, 트인 공간과 닫힌 공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묘한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한편으론 이 공간에 드나들 이용자들이 매우 다양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연령대, 직업, 관심사, 거주지, 결혼 여부, 성별 등등 인구학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들의 조합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스페이스 살림 운영단은 공간을 채울 사람들을 상상하며, 이용자 페르소나의 하루 시나리오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스페이스 살림 운영단 모든 스탭들이 참여하여 20여명의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삶의 경험이 짠하게 묻어나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부터, 공유주방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스타트업 직원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공간에 다양한 경험을 채워넣는다 해서 스파크가 저절로 일어나진 않습니다. 공간을 채울 사람들의 세세한 일상을 그려본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동선을 그려보며 자연스러운 교류가, 뜻밖의 만남과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기 위함입니다. 키움센터를 이용하는 동네 초등학생이 여성 창업자들이 열정적인 강의를 하는 마을서재를 지나간다면? 동네주민이 우연히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상점에 들러 포장없는 제품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다면?

작은 계기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새로운 삶을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계획이 아닌 기획으로, 순진한 상상으로 남지 않도록 이제 남은 시간은 더 촘촘하게 동선을 고려해보려 합니다. 스페이스 살림의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