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가수, PD, CEO중 어떤타입일까?

뉴워커 레디🤟🏻

심심하면 강연 영상을 보고, 주말에 카페 가서 책 읽는 게 가장 행복한 사람.
신혼여행 가서도 트렌드 기사를 보고 단톡방에 공유하는 사람.
새롭고 신기한 걸 많이 알아서 대체 이런걸 어떻게 아냐는 질문을 수 없이 받는 사람.
주요 관심사는 퍼스널 브랜딩, 마케팅, 비즈니스, IT 서비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라는 기사 시리즈 알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기사야. 얼마 전에 개그맨 송은이가 아닌, 사장 송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했더라고. 여자 개그맨으로 설 자리가 없을 때, 스스로 팟캐스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또 다른 여자 후배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온 멋진 사람이지. 나도 그녀의 이야기에 많은 영감을 얻고, 위로를 받았어. 오늘은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해.

💎 2015년부터 공격적인 남성 버라이어티 프로가 인기를 얻으며 여성 예능인들이 설 무대가 급격히 줄었죠?

문제는 제가 한동안 백수가 된 줄도 몰랐다는거죠. 6개월 지나서 '현타'가 왔어요. 무엇보다 '감을 잃을까 봐' 두려웠어요. 잘 나가든 못 나가든 동료들끼리 머리 맞대고 짜면 거기서 벼려지는 감각이 있거든요. 그런데 설 무대가 없으면 그 감이 아예 떨어지니까. 무엇보다 내가 선택한 일이 외부적 요인으로 꺾인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런 방식으로 초라해지긴 싫더라고요.

안 불러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곧장 컴퓨터와 마이크를 사고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시작했죠.

👉 레디's Talk

내가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야. 프리랜서와 1인기업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 프리랜서는 '외주 용역'으로,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고 일을 줘야지만 돈을 버는 형태라면 1인기업은 스스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형태라고 보거든. 그래서 항상 프리랜서가 아니라 1인기업이 되어야 한다(영상)고 외쳤지.

프리랜서는 항상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들 이야기 해. 그런데 나는 불안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 주도권이 타인에게 있는 게 아니라 나에게 있는것, 그것이 매우 중요하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주를 최대한 크게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범주 밖의 일이라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하거든. 내가 최선을 다 했는데도 성과가 안나왔다? 그럼 어쩔 수 없는거지. 하지만 최선을 다 하지도 않고 타인이 나에게 일을 주기만을 기다린다? 이거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송은이씨도 감을 잃을까봐 두려워서 스스로 무대를 만들었다고 하잖아. 강사가 강의가 없다고 강의를 안하고, 마케터가 일이 안들어온다고 마케팅을 안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일이 없다고 그림을 안그린다면 감을 잃고, 기회도 잃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일이 없을 땐 개인 작업을 꼭 해야한다고 강조하는거고.

💎 코메디언으로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잘 못 했죠. 유행어도 없고 크게 웃기지도 못했어요. 코메디 연기를 잘 하는 후배들 보면 많이 부럽죠. 그런 천재들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내가 바라는 것과 내가 잘 하는 것은 다르구나. 저는 순발력과 말재간이 있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어요. 예능보다 일반인 인터뷰가 몇배는 더 힘든데, 저는 신기하게 그런게 더 재미있더라고요.

올해 데뷔 30년인데, 10년 주기로 스스로에게 물었던 것 같아요. "나는 뭘 잘해?" 코미디 연기를 좋아했지만 "그거 말고, 정말 잘 하는 게 뭐야?"를 재차 물었더니 '잘 들어주는 것'과 '새것을 탐구하는 것', '친구들과 재미난 일을 벌이는 것'이었어요. 공동작업을 할 때 반짝반짝 빛나는구나를 깨달았죠.

1등보다 잘하는 걸 하자고 결정하니 힘 줄 것과 포기할 것이 보이더라고요.

👉 레디's Talk

지난 몇년간 내가 했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너무 맞닿아 있어서 너무 뼈아프게 공감하며 읽었던 내용이야. 기업 브랜딩은 '되고 싶은 이미지'를 컨셉으로 정하고 어떻게든 노력하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 브랜딩은 타고난 나의 강점, 성향, 가치 등을 쉽게 바꿀 수가 없잖아. 그래서 항상 자기분석이 중요하다고 내가 강조하는거고. 단순히 직업을 선택할 때에만 자기탐색이 필요한 게 아니라, 송은이씨처럼 주기적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이 필요한 것 같아. 분야 내에서도 '포지셔닝'이라는 게 있으니까.

나는 수시로 나에게 질문을 해. '내가 진짜 잘 하는 게 뭐지?', '이 방향으로 가는 게 맞나?' 살펴보지. 이 때 '내가 되고 싶은 나'와 '내가 될 수 있는 나'의 갭이 느껴지면 혼란스럽고, 좌절감을 느끼기도 해. 그 때마다 나는 정신줄 똑바로 붙잡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해. 부러워하는 건 하는거고,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하니까 말야.

요즘은 이렇게도 생각해. '내가 저 사람의 재능이 부러운만큼, 누군가는 지금의 나를 매우 부러워 하고 있을거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니 부러워말고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자.' 라고 말야. 그럼 좀 덜 우울하더라고.

송은이 인터뷰 전문 보기

위 글을 읽다보니 과거에 인상깊게 본 윤종신씨의 인터뷰(2017년)가 생각났어. 개인적으로 크게 감명받고, 또 영감을 얻었던 글이라서 기회가 될 때마다 소개하거든. 엄밀히 따지면, 나는 판을 깔아주는 송은이의 역할에 자신의 작업을 꾸준히 하는 윤종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아.

💎 월간 윤종신을 왜 하는가?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는 '남의 인생'을 위한 회사, 월간 윤종신은 '내 인생'을 위한 장치다. 미스틱은 내가 만든 창작물, 내가 프로듀싱하는 사람을 위한 회사로 남의 인생이니 함부로 할 수 없다. 흥행도 생각하고,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반면 '월간 윤종신'은 자본에 흔들리지 않고 내 맘대로 창작할 수 있는 '개인' 윤종신의 자유로운 영역이다.

연예계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결국 덧없는 게 팬덤(열성 팬)이더라. 팬덤은 어려야 유리하고, 태생적으로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밖에 없다. 나는 '팬덤 비즈니스'가 아닌 '성향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향 비즈니스란, 말 그대로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로 월간윤종신을 통해 8년간 내 생각을 던졌더니 플랫폼 자체가 지닌 성향이 생기더라. 팬덤은 자꾸 요구하고 뭔가를 주고받아야 하는 관계인데, 성향이 맞아서 들어오는 사람은 기대하는 게 적다. 배신, 배반하지 않는다.

창작자로서는 패턴화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이 좋아하는 걸 좇아 했더니 계속 망하더라. 사람들 취향에 맞추는 건 '업자(業者)'고 내가 좋아하는 걸 던지고 설득하는 게 '아티스트'란 걸 깨달았다.

👉 레디's Talk

팬덤을 만들어야 한다고들 이야기 해. 사실 나도 팬덤을 만들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어. 오랜시간 오프라인에서 교육을 하면서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지만, 팬 보다는 친구, 동료거나 선생님과 제자 같은 느낌이었어.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팬은 무조건적인 믿음, 응원을 해 주는 사람이었거든. 내가 20년간 fan god인것처럼 말야.

살펴보면 구독자 수, 조회수가 팬덤과 일치하진 않더라고. 팬덤이 탄탄한 분들을 보면서 '나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같은 게 있어야 하는걸까?' 고민하곤 했지. 물론 지금도 그런 고민을 아예 안한다면 거짓말이고. 그 때마다 위의 인터뷰 내용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곤 해. 나는 '팬덤 비즈니스' 말고 '성향 비즈니스'를 하자. 그게 어울리는 사람이다. 라고 말야.

어디선가 윤종신씨가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고 말 한 적이 있어.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거든. 물론 이효리처럼 정점을 찍고, 그 자리에서 쭈욱 오래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수천만분의 1과 같은 확률이니까, 그녀를 보고 부러워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야지.

어떻게 하면 오래갈 수 있을까? 그럼 나도 팬덤을 쫓지 말고 내 콘텐츠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 하는 것을 꾸준히 던지자, 그러면 사람들이 모일 거다. 생각한거야. 그렇게 유튜브 구독자를 만났고, 지금 뉴워커 구독자를 만나게 된거지. 내 콘텐츠가 자신에게 유익하고 필요하면 곁에 머무를거고, 그렇지 않다면 떠날거라고 생각해. 그 때부터 구독자 수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게 되었어.

윤종신 씨의 말처럼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끊임없이 던지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나가는 아티스트 여정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렇게 생각하니까 좀 멋지지 않아?(너무 자아도취인가😉)

윤종신 인터뷰 전문 보기

사실 나의 롤모델은 언제나 '박진영' 이었어. 가수로서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고, 프로듀서로서 god, 비, 원더걸스와 같은 멋진 가수들을 배출했지. 심지어 JYP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도 일궜어. 가장 멋진 게 뭔줄 알아? 여전히 본인은 현역 가수로서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는 거야. 하나 더, 여전히 JYP에서는 지금의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가수들을 키워내고 있고, 본인은 과거에 키웠던 가수들과 소탈하게 친하게 지내고 콜라보 무대를 하는 모습까지. 이 모든 게 정말 너무너무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해.

지금부터가 오늘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야. 내가 박진영이 되려면 일단 현역 가수로서도 큰 성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동시에 브랜딩을 도와 수많은 사람들을 스타로 만들고 싶었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지난 10여년을 열심히 살아왔고 여전히 그런 삶을 꿈 꿔. 가수로서도 인정받고, PD로서도 인정받고, 또 CEO로서도 성과를 이룬 삶 말야. 시간이 흘러도 평생 현역으로 멋지게 해내는 삶까지, 너무 멋지잖아.

그런데 어느순간 가수, PD, CEO 모두 잘 해내는 박진영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내가 그런 사람일까?를 고민하게 되더라고.

물론 코메디언 송은이, 가수 윤종신이 박진영보다 절대 못하다는 게 아니야.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뛰어난 사람들이고, 대중들이 사랑하는 연예인이지. 하지만 윤종신은 2017년, 데뷔 9925일만에 '좋니'로 처음 음악방송 1위를 했다고 해.

나는 데뷔부터 혜성과 같이 등장한 초대형 신인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앨범을 낼 수 있는 가수는 된 것 같아. 꾸준히 나의 이야기를 던지다보면 '좋니' 처럼 크게 빛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럼 그 때까지 지치지말고 계속 하자. 동시에 내가 잘 하는 PD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말고, CEO로서의 도전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요즘이야.

나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성장하고 싶을까, 나는 어떤 타입일까를 한번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

👉 책이 나왔어!

제목은 <SNS로 돈 벌기>야.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운영에 대한 모든 내용을 한 권에 담아달라고 출판사에서 요청이 왔는데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이야기가 이거구나.'라는 생각에 수락을 했어. 올해는 조금 더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싶거든. 윤종신 씨가 이야기 했던 성향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조금 더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귀 기울이려고 해. 그래야 내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야 :)

제목은 '돈벌기'지만 항상 '브랜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있지? 수익화 방법도 책에 담았지만 그보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브랜딩' 내용을 듬뿍 담았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쓴 책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어.

출간기념으로 구매인증&리뷰 이벤트를 진행중이야. 구매 후 SNS 혹은 온라인 서점 어딘가에 인증을 남겨주기만 해도 무료 특강에 초대 해 줄 테니, SNS마케팅과 브랜딩에 관심있는 뉴워커가 있다면 이벤트 개요를 살펴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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