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또 다르게 바라보는 일의 중요성슬로워크 디지털아카이브 사업부에서 인문학 강연 시리즈 ' 새-역사의 가능성' 시즌1을 시작했어요. 격주 목요일 저녁마다 총 4회가 열리는데, 지난주 목요일 첫 강연이 있었죠. 세운상가를 비롯해 청계천을 따라 죽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수리기술자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한때는 청계천에서 우주선도 만들 수 있다는 도시전설이 전해져 오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새로운 것이 생겨나면 오래된 것이 소멸하는 일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는데요. 강연자로 나선 조동원 박사는, 그 자연스러움을 우리가 인위적으로 앞당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기술의 발전과 거기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문화를 향유하는 동안 누군가 뒤에서 교묘하게 그 흐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왔다고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새로운 시각과 물음을 던지고 생각할 틈을 만들어 주는 게 바로 인문학의 힘이라는 데서 조금 안도하기도 했고요. 혁신과 변화라는 거대한 물결에 우리는 그저 휩쓸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한 번쯤 고민하고 점검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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