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필드 소식 2023년 6월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6:8)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평강하신지요? 하나님께서 동역자 여러분들 가운데 크신 은혜로 함께 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건기 막바지 캄보디아는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가난한 이들에게 특히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정전과 단수도 잦았습니다. 이제 우기가 시작되고, 쏟아지는 비에 한숨을 돌립니다. 비에 흠뻑 젖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물에 잠긴 길을 헤쳐가야 하는 고단한 일상이지만, 캄보디아 이웃들은 이렇게 내리는 비가 마냥 반가운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지난 5월, 캄보디아에서는 동남아 아시안 게임이 있었습니다. 2년마다 동남아시아 11개 국가들이 모여서 여는 큰 체육 대회입니다. 이번에 캄보디아가 처음으로 개최국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캄보디아인들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국 학교들이 한 달이 넘게 휴교를 했습니다. 휴교 기간, 많은 대학생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대회 자원 봉사자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수업은 없지만 캠퍼스를 찾는 학생들을 꾸준히 만나고 전도하며 예수님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나누었습니다.

신입생들이 성경 공부 소그룹에 정착하면서 소노꼬 기독학생회 학생 모임에도 새로운 활기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말씀 가운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만나고 알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오는 7월에는 까엡에서 소노꼬 학생 수련회가 있습니다. 비그리스도인 학생들을 초대해서 함께 복음을 듣습니다. 수련회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고 기도로 잘 준비되기를, 청년 학생들이 십자가 은혜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을 드리는 헌신이 일어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오피어 간사가 출산과 육아로 자매 학생들을 돌보기 어려운 상황 가운데 셜리 선교사가 합류해 캠퍼스 소그룹 성경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소노꼬 학생 사역을 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세워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청년들이 함께 사역하는 공동체이다 보니 이성 교제가 중요한 화두입니다. 이성 교제로 어려움이 있는 형제 자매들을 돕는데, 성경적인 결혼과 이성 교제에 대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페레악 총무와 라이 간사를 꾸준히 만나며 멘토링하고 있습니다. 지쳐 있는 시나 간사를 아내가 돕고 있습니다. 힘을 다해 수고하고 있는 간사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견고히 서기를 기도해 주세요. 저희에게 간사들을 도울 지혜를 주시고, 목자의 사명을 다하도록, 경건과 사랑의 본이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현지 교회 목회자들을 만나고 소노꼬 기독학생회 선교의 비전을 나누며 동역의 지경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교회 개척 사역자 모임, 교회 지도자 연합 수련회 등을 통해 현지 교회 리더들과 관계를 쌓아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모임 가운데 토착적이고 성경적인 교회 개척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경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현지 문화 속에 복음이 뿌리 내리게 하는 것, 재정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으며, 사역의 방향을 현지 리더십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젊은 현지 목회자들이 고민하며 캄보디아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나가고자 기도하고 노력하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저도 동료 선교사들과 현지 사역자들의 보고와 간증을 통해 사역의 지혜를 배우고, 캄보디아 교회를 위한 선교사의 역할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형제와 친구로서 현지 목회자들과 동행하고 이들을 잘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캄보디아 동북부 라따나끼리에서 온 소수 부족 교회 지도자들과의 교제는 큰 기쁨과 격려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농사 일을 하면서 가정 교회로 모이고 있는 이들입니다. 귀신과 악령들을 섬기고 있는 마을에서 예수님을 믿을 때 이웃들로부터 받는 핍박도 크고, 실제적인 영적 싸움도 많습니다. 자기네 소를 훔쳐 갔노라며 거짓 고소를 하거나, 마을 이장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끄릉 부족 웟 형제는 악령들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때에도 무당을 찾지 않고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지켰으며, 병들었던 아내의 치유를 통해 지금은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쁘러으 부족 마록 형제 역시 전도자를 통해 복음을 듣게 된 이후에 예수님께 헌신하여 인근 마을에 가정 교회들을 세우는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농한기에 소수 부족 리더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성경 훈련이 있는데, 이렇게 배운 말씀을 가정 교회 곳곳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순전하고 신실한 믿음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받는 도전이 큽니다.
캄보디아 목회자들을 세우는 일에 하나님께서 저와 동역자들을 기뻐하시는 뜻대로 사용하여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신학교에서는 한 학기 동안 매주 마태복음을 강의하며 귀납적 성경 훈련과 설교문 작성을 실습했습니다. 말씀을 통해 다음 세대 목회자들을 섬길 수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저도 크마에어로 말씀을 가르치는 것에 더욱 잘 구비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5월 말에는 와짜나 목사님이 섬기고 있는 네악르엉 교회에서 설교 말씀을 전했습니다. 고 최원일 선교사님이 사랑했던 네악르엉 교회 마당에는 선교사님의 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와짜나 목사님 부부도 작년에 세 살 난 딸 하시까를 잃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섯 살 까로나는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보면 동생 생각이 나서 울며 슬퍼합니다. 성도님들과 교제하고 예배를 함께 드리며 하나님의 임재와 그 사랑에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 가족을 위로해 주시고, 교회를 든든하게 세워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최근 시편 16편을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의 풍성함을 헤아렸습니다. 근심 가운데 기쁨과 감사를 잃어버리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부르심의 은혜와 풍성함을 기억하게 하시고, 하나님 안에서 춤추고 기뻐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기업이 되시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주님만의 나의 기쁨이 되심을 고백하며, 영적 전쟁에서 넉넉하게 승리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6월에는 시엠립에서 오엠에프 필드 수련회가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말씀 묵상을 통해 온 민족과 열방 가운데 홀로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 땅에 선교사로 부르심 받은 이유를 깊이 새기게 됩니다. 소노꼬 기독학생회 페레악 총무와 이사로 섬기고 있는 소말라이 자매님도 수련회를 함께 합니다. 학생 선교 사역의 비전을 나누고 동료 선교사들과 깊이 교제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6월 말부터 3주간 자녀 병원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짧은 방문이지만 시간이 허락되는대로 동역자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주 이야기 

저(양여주 선교사)는 기도해주신 덕분에 기독교 상담학 석사 공부를 잘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공부를 통해 저를 캄보디아인들의 아픔을 보듬고 돕도록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제가 캄보디아인들을 대상으로 상담의 경험과 훈련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 제목이 또 있습니다. 친정 어머니께서 친구 권사님을 따라 교회에 등록하시고 출석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믿음도 더하여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는데, 같이 기도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시엠립에서 사역하고 있는 시나 간사가 탈진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시나 간사가 학생 사역을 6년 이상 섬겨왔기 때문에 쉼이 필요하기도 해서 올해 말에 사임하고 쉬면서 다음 진로를 찾아가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아버지, 언니, 동역자 등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한 시나 간사가 현재 소천한 언니의 자녀들을 돌보며 느끼는 가정의 무게도 만만치 않은데, 시나 간사의 삶을 긍휼히 여기사 치유와 새로운 힘 주시기를 같이 기도 부탁 드립니다. 프놈펜 사오피어 간사는 둘째를 임신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사오피어 간사 가정이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믿음으로 사역과 가정을 잘 감당해 나가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정과 가깝게 지내던 동료 선교사 가정이 6월에 선교지를 떠나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동료 선교사 자녀가 하진이와 네 살 때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로 지내왔는데, 하진이는 친구에게 편지를 쓰며 울컥하기도 하고 깊은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별의 시간들을 건강하게 잘 보내기를 기도해주세요. 

기도제목

- 하나님을 기뻐하고 예배하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 7월 소노꼬 기독학생회 학생 수련회를 통해 학생들이 복음을 깊이 깨닫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수 있도록.   
-기독학생회 간사들(페레악, 사오피어, 시나, 라이, 쩐다, 타뷔)을 보호하시고, 부르심 가운데 견고히 설 수 있도록. 
- 캠퍼스 전도와 소그룹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복음을 듣고 구원을 얻도록. 현지 교회와의 동역 관계 속에 학생 사역의 지경이 확장되도록.
- 함께 자라 온 선교사 자녀 친구들이 캄보디아를 떠나는데 이별 이후 마음을 보호해 주시도록. 의진이가 청소년 예배를 통해 믿음이 자라가고, 하진이 큐티하는 습관이 꾸준히 자리 잡히도록. 
- 유력 야당의 선거 참여 자격을 박탈한 가운데 7월 캄보디아 총선이 치루어 지는데, 합당한 지도자들이 세워지고,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에 임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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