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의 묘점원입니다.

7월의 첫 편지로 인사드립니다. 눈 깜짝할 새 한 해의 반이 지나버렸다니 믿기지 않아요. 
시간의 빠름을 탄식하던 중, 엔니오 모리꼬네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릴 적 토요일 밤 ‘주말의 명화’ 시그널 음악이 들려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TV 앞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제가 본 명작들의 8할은 ‘주말의 명화’라고 해도 될 텐데요. 줄거리가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 영화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명작이라고 여전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유는 음악만큼은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취향은 아니었던 서부영화도 희미하게 들리던 휘파람 소리는 화면과 함께 제 머리에 박제되어 있죠.

그 영화들의 대부분의 음악을 작곡한 사람이 ‘엔니오 모리꼬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조금 더 커서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른이 된 토토처럼 그의 음악을 추억하게 되었네요. 영화 그 자체였던 모리꼬네의 음악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클래식'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엔니오 모리꼬네-

#속닥속닥 #오늘의소식 #별이지다 #이다헨델 #엔니오모리꼬네

 7월 1일, 바이올리니스트 이다 헨델Ida Haendel이 96세(추정)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폴란드 출신인 그녀는 11세의 나이에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당시 2위는 오이스트라흐!😮) 시게티, 에네스코 같은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을 사사했고, 시벨리우스는 이다 헨델이 연주하는 자신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감사와 찬사의 편지를 썼다고 하죠.

이다 헨델의 첫 내한 공연은 2004년에서야 성사되었는데요. 저희 크레디아가 이다 헨델의 첫 내한 공연을 올렸는데요. 당시 공연을 담당했던 이사님은 이다 헨델의 바흐 샤콘느를 들으면서 LP에서만 들을 수 있는 옛 시절 거장의 음색이 눈 앞에서 재현되는 것 같았다고 해요. (당시의 리뷰는 여기에👆.) 그리고 이 전설적인 거장, 이다 헨델의 첫 내한은 아쉽게도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이 되었습니다. 

이다 헨델의 부음을 들은 지 닷새 후,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는 유독 거장들의 부고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지난 3월에는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펜데레츠키가, 4월에는 첼리스트 린 하렐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동시대에 살면서 멋진 음악을 누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존하는 거장들의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by 묘점원

#점원의하루 #업무일지 #인터뷰 #비하인드

요즘 8월 공연 <썸머 브리즈> 관련 홍보 일정이 빼곡히 있어서, 김광민 선생님을 자주 뵙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은 스누피 캐릭터가 그려진 검정 티셔츠에, 스누피 스쿨버스 핸드폰 케이스(학교 가는 길이라며🤣)를 든 소년어른 같은 느낌으로 ‘놀면 뭐하니’ 방송 그대로의 모습이라 너무 편안했는데요. 선생님의 유쾌함은 동덕여대 연구실, 선생님의 집 같은 그곳에서 폭발하게 됩니다. 그랜드 피아노 1대, 업라이트 피아노 1대, 거기에 키보드 3대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 가끔 치시는 기타 한 대와 아끼시는 프라모델이 들어찬 보물창고 같은 느낌의 곳에서의 인터뷰는 이토록 즐거울 수 없었습니다. 본인을 낮추지 않는데도 솔직하고, 상대방을 너무나 편안하게 해주시는 모습에 그리고 인터뷰 하면서 피아노 연주도 기꺼이 들려주시는 모습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가끔 음식 소재가 나오면 공연 이야기 보다 더 즐거워 하시는 모습에 인터뷰가 한참을 삼천포로 빠지기도 했답니다. 평양에서 평양냉면 드셔본 평냉 매니아 김광민 선생님이 알려주신 냉면 맛집은 다음호 ‘여름’ 특집에서 풀어보도록 할게요. 기사는 여기에
by 앤점원

한편 <썸머 브리즈> 둘째날을 담당하는 첼리스트 홍진호님도 뉴스 스튜디오와 카페를 오가며 촬영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문화부로 발령나신지 한 달 되신 모 기자님은 이전 부서가 굉장히 다양한 이슈가 많았는데, 매주 '슈퍼밴드'를 챙겨보며 힐링을 했다고 말씀주시기도 했답니다. 촬영기자님도, 취재기자님들도 팬심을 마음껏 드러내시며 즐겁게 진행한 진호님 인터뷰! 또 다른 모 일간지에서는 촬영하며 ‘손이 정말 아티스트 같아요~’ ‘눈빛이 멋있는데요~’ 하며 아이돌 스러운 여러가지 포즈를 자연스럽게 끌어내 주셔서, 당시 동행한 킴점원이 감탄했다고요. 기사는 여기에
by 킴점원

#지금이순간 #BGM #샤콘느 #SummerOf42
2004년 한국 리사이틀에서도 연주했던 이다 헨델의 바흐의 샤콘느를 들려드립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이다 헨델’ 같은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죠.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그녀의 연주를 함께 들어보세요.


김광민 선생님과 엔니오 모리꼬네의 말씀을 나누던 중, 이탈리아에 모리꼬네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즉석에서 피아노로 ‘Summer of 42’를 연주해주시는데, 처음 듣고 마음이 쿵 내려 앉았습니다. 알고 보니 미셸 르그랑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 '장밋빛 인생'의 <La Vie en Rose> 뿐만 아니라 '쉘부르의 우산',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등의 작품을 하셨네요.
by 앤점원

#아_맞다! #크레디아피셜 #홍진호_비긴어게인 #박혜상_DG레코딩
첼리스트 홍진호가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에 출연합니다! (예고편 클릭)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헨리, 이수현, 하림 등 비긴어게인 멤버들과 함께 버스킹을 했는데요, 바다와 첼로 선율의 조합이라니..!💙 현장에 함께 가있던 점원 피셜 엄청난 연주들이 나왔다고 하니, 이번주 일요일 밤 11시 방송 놓치지 마세요.

지난 주, 비엔나에서 소프라노 박혜상이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 녹음을 마쳤습니다. 마에스트로 베르트랑 드 비이(Bertrand de Billy)의 지휘로 심포니커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6일간의 긴 여정이었다고 하는데요. 곧 세상에 나올 그녀의 음반과 11월 리사이틀도 기다려집니다. 

KBS 1TV의 새로운 클래식 프로그램 '안디 무지크'에 크레디아의 아티스트 양인모와 문태국이 출연합니다. 문태국은 다른 3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4첼로 시리즈로 7월 19일과 26일 밤에, 양인모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8월 2일 밤에 찾아갑니다. 모두 밤 11시 25분, 채널 고정!

한국시간 6월 26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콜로라도 뮤직 페스티벌에서 타카치 콰르텟 데뷔 무대를 가졌습니다. 타카치 콰르텟과 함께하는 용재 오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주세요🤗
by 혬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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