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 살리기 프로젝트 열한 번째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한승희 캠페이너입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소들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9월 마지막 날인 어제 인제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동물해방물결은 🔗여주 개 도살장에서 구조한 개들 해외 입양 지원과 🔗식용 목적 개 도살 금지법 제정 촉구 캠페인으로 워낙 바쁜지라, 혼자 시외버스를 타고 갔다왔어요. 아니 근데, 버스표를 예매하려는데 의외로(?) 매진인 시간대가 많은 거예요. 인제가 이렇게 핫한💥 곳이었나🤔 생각했는데, 곧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빈자리 찾기 힘든 핫한 동서울-인제 원통행 버스(feat. Korean Army)
제가 탔던 인제 원통행 버스도 만원이었는데요, 승객 절반이 군인이었습니다! 인제엔 군부대가 정말 많거든요. 휴가 나왔다가 부대로 복귀하는 군인들 덕분에(?) 성황리에 운영되는 동서울-원통행 버스 노선🚌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터미널에서 내려 바로 인제 군내버스 1번을 타고서 목장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딱 5분 차이로 한 시간에 한 대뿐인 버스를 놓치고 말았어요😢 그래서 결국 택시를 타야 했다는...목장이 좁은 길 안쪽에 있는지라, 왠지 목장 앞까지 가달라고 하면 기사님이 싫어하실 것 같아서😳 원래 내리려고 했던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ㅋ.ㅋ.

덕분에 목장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인북천 풍광을 감상하며 간만에 힐링 산책을 즐겼어요.

30분을 걸어 목장에 도착하니, 놀랍게도 머위가 펜스에 턱을 괴고서 저를 맞이해줬습니다! 감동😍에 겨워 흐뭇해하고 있는데...(반전 주의) 알고 보니 머위가 또😭 물을 마시려다 펜스에 뿔이 걸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것이었더랬습니다. 다행히 목장주께서 축사 안으로 출동해 걸린 뿔을 무사히 빼주셨어요. 뿔이 커서 슬픈 그대, 머위여…

(이웃집 송아지와 함께) 인사하는 것처럼 보였던 머위…

알고 보니 펜스에 유독 크고 위로 솟은 뿔이 끼어버린 슬픈 사연.

구세주(a.k.a. 목장주) 등장.

머위는 부끄럽다🤭
그동안 소들은 5차 구제역 예방접종도 잘 맞고, 식단을 바꾸면서 변💩도 훨씬 건강해졌다고 해요. 살이 빠진 게 육안으로도 느껴졌어요. 더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 잔뜩 살을 찌운 소들에 익숙해서 그런지, 골격이 드러난 우리 애들의 모습에 약간 심난하긴 했지만요😐

목장주께서는 메밀을 많이 걱정하셨어요. 엉이의 기에 눌려 쭈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러지 않아도 계속 축사 구석에 박혀, 밥 시간이 되어도 선뜻 밥을 먹으러 앞쪽으로 나오질 않더군요. 엉이 눈치를 엄청 보더라고요😰 엉이가 양껏 밥을 먹고 난 다음에야 슬금슬금 밥을 먹으러 축사 앞쪽으로 걸어오는 메밀의 모습에 마음이💔...

룸메 부들(왼쪽)과 엉이(오른쪽) 뒤에서 빼꼼히 보이는 메밀(가운데).

나도 밥 먹고 싶소...(중얼)

옆방 친구들에게 상담 신청. (“내가 무엇을 잘못했소?”)

엉이와 메밀 사이의 신경전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는 부들.

“엉이야, 메밀한테 못되기 굴지마”라고 했더니 진짜로 저렇게 고개를 돌려버린 엉이. 와중에 잘생김.

어찌어찌 저녁 식사에 성공한 메밀👏👏👏
더 오래 있고 싶었는데 버스 시간 때문에 다시 소들과 작별 인사를 해야 했어요. 그래도 메밀이 무사히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떠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메밀이 너무 기죽지 않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다른 건 몰라도 밥은 편하게 양껏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목장주께서 메밀에게 특히 신경을 써주시는 것 같아서 조금 안심하고 목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여러 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소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더 강해집니다. 그럴려면 하루 빨리 생추어리를 만들어야겠죠. 동물해방물결이 꿈꾸는 생추어리를 만들기까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머위, 메밀, 미나리, 부들, 엉이, 창포(늘 공평하게(?) 가나다 순으로 호명함)가 있어서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안정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 빨리 아이들과 더 친해져서 '진짜 교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던 상상력과 추진력을 만들어주리라 생각해요. 이런 마음을 소들은 알까요ㅋㅋ...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장면😍으로 마무리!
2021.10.1.
한승희 캠페이너 드림 

+이날의 B컷

카메라 초점까지 날려버린 엉이 파워

이웃의 송아지들과 엄마들.
🖤‘인천 소 살리기 프로젝트’ 후원금 9월 사용 내역🖤

동물해방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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