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3일_33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11월 3일 화요일

글: 루바토 / 편집: 루바토와 유니쓰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

안녕하세요! 화요일의 아침 루바토입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독일에서 거주 중인 관계로 서머 타임이 끝난 것에 적응하지 못하여 지난주 목요일 페이퍼가 15분 늦게 발송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요즘 저는 자유롭게 사는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자유를 갈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들 어떠한 삶을 살고 있으신지요? 틀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오늘은 마법의 성에 갇혀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며 자유를 꿈꾸는 공주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11월의 시작을 함께할 오늘의 작품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의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입니다.

이제 이 곡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볼까요?

사진 출처: wikipedia, 영화 파리넬리 포스터

이 작품은 헨델이 작곡한 오페라 <리날도>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의 선율은 오페라 <리날도> 전에 1705년, 독일의 함부르크 극장 앞의 시장에서 열린 헨델의 첫 오페라 <알미라/Almira>에서 연주됐어요. 그리고 1707년에 헨델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오라토리오 <시간과 진실의 승리/Il Trionfo del Tempo e del Disinganno>에서 다른 선율의 음악으로 설정하죠. 그러고 나서 1711년에 런던을 위해 작곡한 <리날도>에서 다시 아리아를 사용해요. 아리아는 쉽게 말해서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등에서 나오는 독창곡이고요.

오페라 <리날도>의 앞부분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우선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해요. 십자군 군대의 총사령관 고프레도는 자신의 딸과 십자군 기사 리날도가 연인 관계인 것을 알고는 이렇게 말하죠. "전투에서 이기면 나의 딸 알미레나와 결혼을 허락해주겠다." 리날도는 알미레나에게 무조건 승리하고 오겠다고 말해요. 한편 예루살렘을 차지하고 있던 사라센 왕 아르간테는 자신이 불리하다고 느껴 고프레도에게 3일간 휴전을 하자고 제안하고 고프레도는 이를 수락합니다. 그리고 사라센 왕 아르간테 연인인 아르미다가 갑자기 마법을 발휘하여 고프레도의 딸 알미레나를 납치하죠. 결국 아르미다의 마법의 성에 알미레나를 갇히게 해요. 여기서 알미레나가 아르미다 궁전에 갇힌 자신의 모습을 슬퍼하며 부른 노래가 오페라 <리날도> 2막 4장에 나오는 '울게 하소서'랍니다. 결론적으로는 아버지에 의해 알미레나가 구출되고 전쟁에서도 승리하여 리날도와 알미레나가 혼인을 하게 돼요.

이 음악은 영화 <파리넬리>를 통해서 더 유명해졌어요. 카스트라토라고 변성기 전의 어린 남성을 거세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알토~소프라노 성역을 지닌다고 해요. 그래서 당시 이탈리아 전역에서 카스트라토 양산을 촉진했어요. 왜냐하면 엄청난 기교를 가지며 연주자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부와 명예와 함께 스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음 이렇게 생각하면 쉬울 거예요. 예를 들어서 중요한 시험이 있다고 생각해봐요. 엄청난 집중력을 올려야 하고 밤을 새우고 싶은 마음에 영양제나 약을 먹어서 아니면 핫식스 같은 음료수를 마실 때가 있잖아요? 혹은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능력 이상의 실력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종종 복용하잖아요? 이와 같은 동기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잘하고 싶으니까요. 물론 카스트라토는 윤리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이지만요. 추가로 오늘은 감상하기에 영화 <파리넬리>에서 파리넬리가 어릴 때 거세하고 성인이 되어 '울게 하소서'를 부르는 장면의 링크를 걸었으니 한 번 보시는 것도 추천할게요.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헨델의 이름은 2개입니다. 원래 독일 이름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영국으로 귀화하여 바꾼 이름은 조지 프리데릭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헨델이 자신의 성 a 위의 점 2개(ä)를 없애고 싶어서 영국으로 귀화했다고 말했어요. 스펠링의 미묘한 차이가 보이세요?

🎧 감상 포인트 ?

음악에서 형식이나 주제 선율이 어떻게 이끌고, 악기 사용이 어떻게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가사와 음악 전체 자체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연주자의 감정표현이나 끝의 음을 처리하는 방식, 목소리를 떨게 하는 비브라토와 같은 기교 등 이런 것들이 감정을 어떻게 더 극대화하는지 느껴보세요.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현악 반주가 굉장히 절제되어 있지만 비장한 느낌을 더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요. 또한 성악도 반복되는 선율들이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다르게 장식되는데 각 연주자의 개성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어요.

🙋 루바토의 감상평: 반복되는 가사와 선율을 연주자가 미묘하게 다르게 처리한 게 감정 절제의 최고조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음악에서 템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 작품을 통해서 느껴지시나요?

✏️ 오늘의 음악 이론 : 카스트라토 vs 카운터테너

카스트라토는 아까 설명한 것과 남성을 거세한 가수를 말해요. 카운터테너는 가성으로 소프라노 음역을 구사하는 남자 성악가를 이야기해요. 둘의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가까운 음악회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