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게 있나요?

잉잉이님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지난 편지에 감사함에 대한 글을 적으며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라는 헬렌 켈러의 말이 떠올랐어요. 잠시 눈을 감고 이대로 내가 눈을 쭉 뜨지 못하면 어떨까 상상해 보았죠.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제 귀갓길에 보았던 예쁜 풍경도 생각이 났어요. 천천히 눈을 뜨면서 세상을 선명히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에서도 감사함을 찾기 어려운 날이 오면, 다시 눈을 감고 이렇게 상상해 보려고요. 사람들은 요즘 어떤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을까요? 다른 잉잉이들이 적어준 감사함에 대해 나누고, 오늘 준비한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잉잉이A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 (최근에 장례식을 많이 다녀와서 그런 것 같아요)

잉잉이B

아내와 강아지와 함께하는 일상이 감사해요. 부재를 생각해 보니 마음이 너무 공허해져서 더 생각할 수가 없네요ㅠ 또 저는 수요일이 일주일의 시작인데 아침마다 잉잉레터가 와서, 일주일의 시작이 특별해져서 감사해요. 오늘도 메일함 보고 엄청 반가웠어요!

잉잉이C

요즘은 그냥 주변 모든 것들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눈을 뜨고 일어나서 출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어머니 아버지께 안부전화 드리는 것도 감사하고 남자친구와 하루를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래요 ㅎㅎ

잉잉이D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 디카페인 커피를 파는 집 근처 카페, 오늘 저녁에 도착할 택배 상자, 유튜브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수많은 명곡들(지금은 히사이시 조의 Summer을 듣고 있어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도 소중하고, 남색 하늘 아래 붉은 장미가 피어나는 초여름밤도 감사하고요, 뜨겁지만 아직 그리 습하진 않은 날씨에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잉잉이E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껴요. 잊지 않는다는 것, 또 연락을 이어가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생각보다 쉽지도 않고요...!

잉잉이F

탈모에 걸린 상상을 해보았는데 머리카락이 무사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잉잉이G

안 좋은 일이 겹쳐 생각이 많은 밤들을 보내고 있어요. 어떻게 아셨는지 평소 왕래가 잘 없던 고모가 힘내라고 큰 돈을 보내주셨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어요. 저희 가족이 사이가 원만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꼭 말하고 싶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모 정말 감사해요.

⚪ 추억은 그리움을 낳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마음을 많이 다친 어느 날이었어요. 모든 게 너무도 빠르게만 흘러가는 이 지긋지긋한 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탈출한다면 어디로 가나, 고민을 하다가 문득 머릿속에 제 고향 시흥동이 떠올랐어요. 날이 밝자마자 저는 무작정 그곳으로 향했죠.

사실 태어난 곳은 시흥동이 아니라 서울 개봉동이에요. 제가 개봉동을 고향이라 말하지 않는 이유는 그곳엔 간절하고 그리운 추억이 없기 때문이에요. 친구들과 뛰어놀다가 무릎이 깨져 서럽게 울던 좁은 골목길, 달큰한 향을 흩뿌리던 뒷산의 아카시아 나무, 모래 먼지에 뒹굴던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이렇듯 기억이 무수히 쏟아지는 곳이라야 고향이라고 부를만하지 않을까요?

지친 직장인의 노스탤지어는 한달음에 시흥동 골목을 달려, 10년 전 떠나온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어릴 때처럼 어깨를 담장에 스치기도 하고, 정원수의 나뭇잎을 만지기도 하며 마음의 위로를 얻었죠. 개봉동에 가면 이런 기분을 느끼기 어렵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추억이 곧 애착과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그것들이 훗날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아닐까요?

잉잉이님은 그리운 게 있나요? 그것은 잉잉이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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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탤지어가 사회생활을 도와준다

1. 노스탤지어(nostalgia)는 그리스어로 돌아감과 아픔을 뜻하는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특정 장소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으로부터 비롯되는 고통을 의미한다.

2. 노스탤지어는 처음에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간주되었다. 19세기에는 정신분석학에서 우울증의 병적인 형태라고 규정하기도 하였다.

3. 그러나 과학자들이 노스탤지어 감정의 연구에 착수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006년 영국, 네덜란드, 미국의 사회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노스탤지어 기억을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실험을 하였다.

4. 연구 결과 영국 대학생의 79%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노스탤지어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스탤지어 기억은 대부분 즐거운 내용으로 회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5. 또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능력, 자신의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는 개방성, 친구를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태도 등을 평가한 결과 노스탤지어 감정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이런 사회적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탤지어가 사회적 접착제 기능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6. 노스탤지어는 사람의 기분을 호전시키고 정서적 안정을 증진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2012년 세디키드스와 빌드슈트는 노스탤지어가 자존감을 끌어올리고 삶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게끔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하였다.

7. 연구진은 노스탤지어가 본질적으로 긍정적 감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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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색채로 표현한 감정카드와 함께 단어의 의미를 하나씩 배워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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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이님, 오늘 하루 어떤 감정들을 느꼈나요? 잠시 하루의 감정을 차분히 회고해 보세요. 생각보다 다양한 감정으로 하루를 보냈음을 깨닫고 놀랄지도 몰라요. 김영하 작가는 '자기 인생의 편집자로서 우리는 늘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감정을 알아차리는 만큼 삶에 대한 편집점을 확보할 수 있어요. 감사했던 일을 떠올리면 삶의 초점이 풍요로움에 맞춰지는 것처럼요.

잉잉레터는 이런 감정 알아차림을 돕고자 이모의 표정을 담은 카드 수집도감을 한 장씩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현재 와디즈에서 <컬러 유어 이모션>이라는 이름으로 실물 제작된 감정카드를 펀딩하고 있어요. 동봉된 이모 카드를 통해 이모에게 직접 감정의 색을 입혀줄 수 있답니다🎨

감정카드를 곁에 두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한 장씩 뽑아 보세요. 감정을 시각화한 카드의 색채가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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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스튜디오 잉은 어른들도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세상을 꿈꿔요.

언제 어디서나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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