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 경제학계 거두들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인플레가 올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인플레 위협이 크지 않다는 쪽, 오바마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인플레 위협이 심각하다는 쪽이었죠.
지난해 하반기 미국 내 물가지표가 큰 폭의 상향곡선을 그리면서 논쟁의 승기는 서머스 교수가 잡았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본인의 예측이 잘못됐던 이유를 뉴욕타임즈 칼럼에서 열심히 설명하기도 했죠.
미국 물가상승률이 7%에 육박하는 시점에, 이런 거두들의 논쟁이 연준의 물가 대응을 두고 또 한번 펼쳐지고 있습니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최근 루즈벨트연구소에 낸 기고문이 계기가 됐는데요. 그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은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우리는 수요를 억제하고 실업률을 높이면서까지 공급측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순 있지만, 사람들의 삶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급망의 차질 문제를 해소하고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을 위한 구조개선과 재정정책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시각인데요. 스티글리츠의 이 기고가 나오자마자 서머스 교수는 즉각적으로 트위터로 저격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