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  ㅣ  구독  지난레터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의 최승진 기자입니다. 구독자 여러분들께 글로벌 지식을 전하는 날리지 인박스로 인사드립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하는 가운데 경제학계의 '거두'들도 현재 경제예측이 엇갈리며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다시 불거지는 조셉 스티글리츠나 로런스 서머스 등 경제학계 거두들의 논쟁을 다뤄봤습니다.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미국 규제당국의 시각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연유인지 밑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지식포럼 글로벌 연사들의 시각을 소개하는 '배PD's Pick'에서는 중국 최고 경제학자,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의 2022년 경제전망을 소개합니다.

인물 포커스

스티글리츠 저격한 서머스..

금리 속도 둘러싼 논쟁 가열

by. 최승진 차장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 경제학계 거두들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인플레가 올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인플레 위협이 크지 않다는 쪽, 오바마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인플레 위협이 심각하다는 쪽이었죠.

 

지난해 하반기 미국 내 물가지표가 큰 폭의 상향곡선을 그리면서 논쟁의 승기는 서머스 교수가 잡았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본인의 예측이 잘못됐던 이유를 뉴욕타임즈 칼럼에서 열심히 설명하기도 했죠.


미국 물가상승률이 7%에 육박하는 시점에, 이런 거두들의 논쟁이 연준의 물가 대응을 두고 또 한번 펼쳐지고 있습니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최근 루즈벨트연구소에 낸 기고문이 계기가 됐는데요. 그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은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우리는 수요를 억제하고 실업률을 높이면서까지 공급측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순 있지만, 사람들의 삶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급망의 차질 문제를 해소하고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을 위한 구조개선과 재정정책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시각인데요. 스티글리츠의 이 기고가 나오자마자 서머스 교수는 즉각적으로 트위터로 저격에 나섭니다.

서머스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고, 연준이 더 빠르고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불행히도 스티글리츠의 거시경제학적 접근은 미국을 이지경으로 만든 오류를 범했다."

 

"지난 여름 스티글리츠는 인플레이션이 주의를 다른데 돌리기 위한 것이고, 만약 그게 아니라해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인플레이션이 7%인 상황에서 그는 금리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스티글리츠 계열이 인플레를 부정하는 것은 경기침체와 그 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는 처방이다."


그러면서 폴 크루그먼 교수도 소환합니다.

"인플레이션 위협을 크지 않다고 봤었던 폴 크루그먼도 강력한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토론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리지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 그리고 이런 흐름 속에서 벌어지는 경제학계 거두들의 자존심을 건 논쟁. 어떤 학자의 의견이 옳을지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과거의 논쟁이 인플레이션 예측 그 자체였던 반면, 지금은 연준의 대응에 대한 부분인 만큼 성격이 다소 달라보입니다.

경제학계를 이끌어가는 '거목'들이 이처럼 시각이 엇갈리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는 불안감과도 맥이 통하는 것 같은데요. 미국의 금리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연준은 자국의 시각으로 금리결정을 한다는 점, 그리고 미국에서 인플레는 경제 이슈 뿐 아니라 정치 이슈가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는 서머스의 주장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어쨌든 학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근거를 바탕으로 치열한 공개논쟁을 펼치는 문화는 부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슈 트래킹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

성패는 규제당국에

by. 박은초·조예진 연구원
조금 지난 이슈이긴 하지만 최근 테크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인수금액만 약 82조원(687억달러)! 이를 무려 현금으로 인수하는 딜이었습니다.
<사진=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필 스펜서 MS 게이밍 CEO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는 항상 우리의 전략과 잘 맞는 팀과 사람을 찾고 있다”고 밝히며, 명확한 기간이나 대상은 없으나, 적합한 대상이 있다면 언제든 인수할 여지가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텐센트와 소니의 뒤를 잇는 전 세계에서 셋째로 규모가 큰 게임 기업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움직임이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규제당국이 독점으로 판단할 경우 MS역시 블리자드 인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부분 때문인데요.

 

블리자드 인수로 MS가 글로벌 게임 사업자 3위로 올라서는 것이라 이를 독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FTC는 MS-블리자드 인수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불안감이 반영돼 블리자드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인수가 최근 불발된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하는 겁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규제당국은 최근 '빅테크'들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응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들 빅테크들이 M&A로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하고 시장 내 독과점적 지위를 남용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서비스를 타사에 비해 우대하거나 타사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등의 규제로 시장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명분입니다.

 

이에 MS는 여러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할 때에도 이는 메타버스라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임을 강조한 것도 그렇고, '오픈 앱 스토어 정책'을 발표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세계를 뒤흔든 대형 M&A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MS는 오는 2023년 6월 말까지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배 PD’s Pick!

중국 최고 경제학자 린이푸의

2022년 경제전망

린 이푸 (베이징대 교수)

중국에서 '신의 선물'로 불리는 중국 경제의 거물,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세계지식포럼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해설을 자주 해주시는 분입니다. 전 세계은행 선임 부총재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현재 리커창 총리의 경제자문을 맡고 있지요.

그렇기에 그의 관점은 지금 중국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의 인사이트는 세계지식포럼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워 영상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왜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는지와 같은 민감한 내용 뿐 아니라 중국 고령화 문제에 대한 관점, 세계 각국에서 4~5%대로 예측하는 올해의 중국 경제성장률을 6%대로 예측하는 이유 등이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배 PD’s Pick!의 배 PD 였습니다. ✌️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었던 겨울도
점점 수그러드는 것 같습니다.
2월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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