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터는 조금 색다르게 편의 상 코너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전체가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님도 읽어보시고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 알려주세요!


오늘은...
  • 가장 현실성 있는 재생에너지
  • 현대차는 그린워싱을 반복하고... 또 해?
  • LNG로 RE100, 그게 말이 되니?



🕊요즘 뜨는 기후이슈 알아보기.
가장 현실성 있는 재생에너지🧙
우리가 흔히 기업에게 RE100, 사용 전력을 전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는 요구를 하면 모든 기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나중에 하겠다는 답변을 합니다. 개중에는 LNG 발전을 언급하며 재생에너지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변명하기도 합니다. 제도가 안 돼서, 환경이 안 돼서, 여건이 안 돼서. 변명이 참 허술합니다.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존재하며 그에 따른 기준 또한 존재합니다. 

K-RE100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기준을 정하여 그 방법을 이행시 RE100 인증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이행 방법으로는 한국전력에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녹색 프리미엄이나 PPA(전력구매계약)를 포함해 5가지*가 존재합니다.

지난 3월 24일 국회에서는 기업 간의 전력구매계약(PPA)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업자가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접 기업과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여러 단위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이 PPA 제도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우리나라는 에너지 생산은 민간이 할 수 있어도 판매는 한국전력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규제 때문에 재생에너지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니 규제를 풀어준 겁니다. 그런데 PPA 제도는 잘 이용되지 않을뿐더러 최근 이슈가 되는 전력 민영화와 엮이며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기업 PPA 법안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게 전력판매사업을 겸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많은 대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지금은 재생에너지에 한정되지만 전력판매시장을 민간에 개방했으니 확장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죠. 보통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도 부분적인 민영화를 통해 서서히 규제를 풀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니 단순 억측은 아닙니다.

민영화에 대한 문제점은 추후에 보다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고 중요한 것은 기업은 원한다면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프라, 제도, 환경, 모든 것이 재생에너지 전환 가능을 말하는데 오직 기업만이 어렵다고 하며 화석연료를 확대하는 현실입니다. 최근 현대가 지금 당장 재생에너지를 쓰는 건 어려우니 LNG 발전소를 하겠다고 하는 것처럼 많은 기업들이 말로만 RE100을 선언하며 화석연료 발전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여건을 따져보아도 재생에너지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상상은 아닙니다. 현실성을 운운하며 기후대응의 책임을 외면해왔던 것 또한 이제는 용인되어서는 안 됩니다.


*녹색 프리미엄,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지분참여, 자체건설



🔎유실된 기후문제의 논점을 찾아드립니다.
현대차는 그린워싱을 반복하고... 🤨또 해?
지난 레터에서 현대자동차의 LNG 발전소 건설과 RE100 가입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다 보니 현대자동차의 모순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2021년 6월, 현대건설이 베트남 꽝짝 석탄발전소를 건설을 결정했습니다. 이후 꽝짝 석탄발전 건설이 마지막임을 선언하며 탈석탄 정책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물론 꽝짝의 석탄발전소는 그대로 지어 계획대로 가동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채로 말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인도네시아 찌레본에서 석탄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기 위한 뇌물수수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석탄사업과 부패한 연루를 이유로 환경 블랙리스트인 ‘투자 관찰 기업’에 현대건설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결정이 보도된 바로 다음 날 현대자동차 그룹의 주요 5개 그룹은 ‘한국RE100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말 이 정도면 프로 그린워셔입니다. 현대자동차는 대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 2위로 배출 책임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도 화석연료 기반의 시설을 확대하는 결정을 반복해 왔으며 동시에 RE100 가입 등 ESG 선도 기업으로 스스로를 포장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한다는 문구 아래 그 과정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의미일까요?

현대자동차 그룹의 수송부문 점유율은 80%가 넘습니다.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약 9800만 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배출량의 1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 전환, 제조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입니다. 수송 부문의 기후대응이란 뭘까요? 차량을 전기차나 수소차 등으로 바꾸는 것도 맞지만 새로운 차량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차량 생산은 제조업이니 부문이 다르다고 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가 부문을 고려해서 결과가 나타는 건 아닌 만큼 각자의 영역에서 결과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뿐인 결과만 어필하며 당장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 그린워싱은 이제 정말로 그만둬야 할 때입니다. 



🥕당근을 품고 사는 기행이네 근황.

LNG로 RE100, 그게 말이 되니?

위의 레터를 읽으면서 님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청기행은 현대자동차의 LNG 발전소 건설을 막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최악의 그린워싱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한 번 선례가 생기면 그다음은 더 쉬울 테니까요. 하지만 특별한 방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의 그린워싱이라도 막아보려 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을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주, 정식 캠페인 오픈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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