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오렌지엔 좀 특별한 조직문화가 있어요. 바로 '평어'인데요. 얼마 전 교수와 학생이 강의 중 반말을 사용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오렌지들도 존대어 대신 '예의 있는 반말'인 평어를 사용합니다. 이름 대신 각자 정한 닉네임을 부르고요, 서로 나이는 묻지 않아요. 평어 덕에 재미있는 일도 왕왕 생기는데요. 얼마 전 회식 땐 제가 최고 연장자(로 짐작되는 오렌지)의 잔을 가장 먼저 채우려다가 뻗은 손을 그대로 되돌려 온 일이 있었어요. '우리가 그래도 평어를 쓰는 관계인데 이게 맞아?' 싶었던 거죠. 일터에서 평어를 사용하자는 약속은 지금껏 맺어보지 못한 방식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자는 뜻이기도 해서, 관성적으로 해오던 행동도 낯설게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나이나 친밀도를 따지지 않고 서로 반말하는 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의 언어 습관에 가까운 평어를 쓸 때 내가 더 나다워지고 다른 사람과도 한결 편안하게 관계 맺을 수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말인데요, 오늘은 독자님께 평어로 인사하며 편지를 끝마치려고요. 독자,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