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가 복잡할 때 어떻게 하세요?

잉잉이님 괜찮으세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어요. 모든 것이 물에 잠긴 모습을 보고 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어요. 늘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거라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자연을 떠올리면 경외심이 앞설 거 같아요. 인터넷 하나 끊겼을 뿐인데 제가 아무것도 못하더라고요. '지금 누리는 일상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폭우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고 하던데, 부디 잉잉이님과 그 주변은 무탈하길 기도할게요. 오늘은 '머리가 복잡할 때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이야기로 준비했어요. 그 전에 지난 질문이었던 '무엇을 싫어하나요?'에 대한 잉잉이들의 답변 먼저 나누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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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이A

버림 받는 것, 혼자 남겨지는 것

잉잉이B

해답 없는 비판, 냉소적 태도, 몸에 해로운 음식, 청결하지 않은 곳

잉잉이C

저는 누군가 저를 어떤 한 면만 보고 납작하게 보는 게 싫어요.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이 다면적인 존재라는 걸 잊지 않고 싶어요.

잉잉이D

1. 무관심

2. 배부름

3. 습한 더움

4. 혼자 남겨져 있다고 생각이 들 때

5. 그냥 할 일 없이 이것저것 시간이 가길 바랄 때

6.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내 자신이 게으름 필 때

잉잉이E

저는 제가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오는 게 싫어요 어차피 해야 할 일이고 제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도 제 멘탈은 너무 약해서 쉽게 흔들리고 아픈 게 너무 싫어요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으니 앞으로도 그렇겠죠?

잉잉이F

'척'하기를 가장 싫어해요. 하지만 매번 가면을 바꿔가며 괜찮은 척, 친한 척, 궁금한 척 등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참 힘드네요.. 안 하고 살 수도 없고! 피할 수는 없으니 극복하고 받아들이자고 몇 번이나 다짐을 합니다. 다른 분들은 척하기에 대해 어떤 의견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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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 속 실 몇 가닥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마음의 문제는 생각이 복잡할 때 온다고 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의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삶이 그리 버겁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삶은 그렇게 하도록 우릴 내버려 두지 않죠. 건강과 돈, 일과 관계, 사랑과 꿈. 나아가고자 애쓰는 모든 영역에서 삶은 종종 우리를 좌절시킬 거예요. 그렇게 고민이 하나 둘 쌓이고, 신경 써야 할 일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때, 우리의 마음이 고장 나는 거 아닐까 생각했어요.

저는 이런 상황을 주머니에 넣어 둔 실에 비유하곤 해요. 일상을 살며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한 가닥의 실이라고 해볼까요? 내일까지 써야 할 보고서가 있는데, 사랑니에서는 통증이 느껴지고, 근데 엄마가 평소보다 우울해 보이고, 앗 생각해 보니 어제 친구한테 말실수를 한 거 같은데! 이런 상황이라면 주머니에 네 가닥의 실이 있다고 보는 거예요.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어두면 알아서 꼬이는 것처럼, 일상의 문제들을 덮어두고 지내다 보면 서로 마구 엉켜댈 거예요. 가닥이 여럿일수록 더 빨리, 더 복잡하게 얽히겠죠? 너무 엉켜서 도저히 풀어낼 수 없게 되었을 때, ‘번아웃’처럼 몸과 마음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올 거예요.

그래서 저는 틈틈이 주머니를 확인하고 엉킨 실을 풀어주려고 해요. 생각이 복잡할 땐 일기장을 펼친 다음 주머니에 어떤 실이 있는지, 몇 가닥이나 있는지 차분하게 적어내려가죠. 하나씩 살펴보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생각해 봐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실천으로 옮기고, 그렇지 않다면 걱정해야 달라질 게 없으니 더 신경을 쓰지 말자고 생각을 정리해요. 그렇게 한 가닥씩 실을 풀다 보면 정신이 한결 쾌적해지는 기분이 든답니다.

잉잉이님은 생각을 정리하며 살고 있나요? 사실 저도 의식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잉잉이님은 머리가 복잡할 때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이야기 나눠주시면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쪽으로 절을 올릴게요.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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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 복잡할 때는 이렇게 하세요

1. 우리의 마음은 커다란 수조와 같아요.

2. 물이 채워져 있고 그 안에 여러 생각과 감정들이 부표처럼 둥둥 떠다니는 상태인 거죠.

3. 우리는 물 위를 떠다니는 것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것들을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에요.

4. 다만 마음속을 떠다니는 많은 생각과 감정 중에서 어느 것에 주의를 기울일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연습하는 게 바로 마음챙김(mindfulness)입니다.

5. (정신과)진료실에서 제가 듣는 환자들의 고민 대부분은 이미 그분들의 손을 떠난 경우가 많습니다. 고민한다고 바뀌지 않는 문제로 현재를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6. 마음챙김은 과거와 미래에 가 있는 생각을 꾸준히 알아차리도록 권유합니다. “내가 낮에 상사에게 혼났던 회사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혹은 “다음 주에 상사에게 뭐라고 말할지 걱정하고 있었구나” 하고요.

7. 신체 감각에 집중하는 게 주의를 현재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밥을 먹고 있다면 혀끝에서 느껴지는 미각과 음식의 촉감, 온도 등에 집중해 보세요.

8. 현재에 머무르는 연습을 할 때에도 불쑥불쑥 다른 생각이 끼어들 수 있어요. 그리고 다시 주의가 과거나 미래로 흘러가 한참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9. 그러니 수시로 지금 나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 체크해 주세요.

10. 지나간 일은 흘려보내고, 내일의 일은 내일 걱정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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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스튜디오 잉은 어른들도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세상을 꿈꿔요.

언제 어디서나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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