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대출 상환 준비하셔야죠?

여러분은 지금 '회사'를 대출 받아 레버리지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님 안녕하세요. 
인간 강혁진입니다. 

작년 4월까지 마케팅 전문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저스'를 운영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4명의 멤버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을 이어왔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주 1회 방송을 이어갔죠. 감사하게도 간간이 들어오는 광고 덕에 팟캐스트를 하며 밥도 먹고 술도 사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큰돈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고 결국 장기 휴방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주에는 제 책이 나온 걸 기념하며 정말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 팟캐스트 녹음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맞춰보는 방송임에도 손발이 척척 맞았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때로는 농을 던지며 신나게 방송을 진행했죠. 그런데 재미있게도 4명 중 2명은 직장인 2명은 자기 사업을 하는 중입니다. 처음 팟캐스트를 시작할 때는 모두 직장인이었는데 말이죠. 

직장인과 사업가(라고 쓰고 자영업자라 부릅니다.) 이 둘의 삶은 꽤 차이가 납니다. 여러 가지가 다르겠지만 가장 큰 건 나를 지켜줄 ‘울타리', 즉 회사가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회사원이라고 해서 언제까지고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울타리를 벗어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 회사라는 건 어찌 보면 내가 쓰고 있는 레버리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집을 사거나 차를 살 때 대출을 받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현금을 더해 집이나 차를 사죠. 이걸 보통 ‘레버리지'라고 부릅니다. 대출을 레버리지 즉, 지렛대 삼아 내가 원하는 소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도 결국 레버리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회사'가 가진 이름값과 리소스를 대출받아 내 삶에 끼워 넣는 겁니다. 만나고 싶은 파트너를 만날 때도 내가 속한 대기업 이름을 대면서 만나자고 하는 것이, 개인의 이름을 대고 만나자고 하는 것보다 성사율이 훨씬 높은 걸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한다고 수억, 수십억의 예산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결국 ‘회사’를 레버리지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회사가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가 그 돈의 사용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판매를 하는 것도 ‘회사'를 레버리지 했기에 가능한 일이죠. 

그런데 우리가 대출을 받아 레버리지를 하더라도 언젠가는 갚아야 합니다. 대출을 갚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열심히 돈을 벌어 갚는 것입니다. 월급으로 받는 돈의 일부를 대출 상환에 쓰는 거죠. 또 하나의 방법은 내가 레버리지하여 취득한 자산을 증식시켜 갚는 경우입니다. 대출 받아 산 아파트 가격이 오르거나 대출받아 임대한 사무실에서 사업을 성공시킬 수도 있습니다. 

회사라는 대출도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회사라는 대출을 내 인생에서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생각보다 미뤄질 수도,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도 있죠. 하지만 언젠가 대출의 끝은 다가옵니다. 그러니 언제건 내 인생에서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열심히 회사라는 대출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씩 쌓아 갈 수 있을 겁니다. 책을 쓰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할 수도 있죠. 마치 월급으로 매달 대출을 갚는 것처럼 말이죠. 또 하나는 회사에서 쌓은 경력과 역량으로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거나 회사에서 얻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기만의 사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라는 대출을 이용해 얻은 자산을 증식하는 것처럼 말이죠.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이 결정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어떤 방법이 옳은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회사'를 요소를 평생 레버리지 삼을 수 없다는 건 명심해야 할 겁니다. 

님은 어떤 방법으로 ‘회사'라는 레버리지의 끝을 준비하실 예정이신가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간 강혁진 드림
더 오래 더 능력 있는 마케터로 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를 썼습니다. 

10여년 간 마케터로 살아오며 느끼고 공감하는 마케터로서의 일하는 방법과 자세 그리고 고민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일하는 게 맞나?'하고 고민하는 마케터들에게 때로는 위안이, 때로는 격려가, 때로는 나침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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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 마케터가 되고자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혼자 고민하기보단 함께 머리를 맞댈 때 얻는 희망과 위안 그리고 몰랐던 지식들이 우리를 성장하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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