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위안화, 거침없이 하이킥?

2021.6.4(금)│NO.48 파인애플

이번주 파인애플 조각 #위안화_강세

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대였는데 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연초에 살짝 주춤했지만) 최근 6.3위안대로 떨어졌어요. 1달러를 환전하면 손에 쥐어지는 위안화가 적어진 겁니다. 미미한 변화처럼 보여도 시장보다 정부가 주도하는 중국의 경제체제에서 1년 만에 환율이 10% 넘게 움직인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한 조각 뜯으러 가볼까요?😋

100원이 너무나 중요한 환율 🧮

기본개념부터 정리해보면 환율은 서로 다른 통화의 교환비율을 의미합니다. 환율은 개인의 소비활동에 영향을 주는데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환율은 아마 미국 달러의 가치를 우리 돈인 원화로 환산한 원·달러 환율일 겁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을 찾아보니 1114.5원이었어요. 1달러를 보유하기 위해 원화로 1114.5원이 필요하다는 소리죠. 이날 해외사이트에서 직구로 100달러짜리 물건을 주문한다면 11만 145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물론 배송비는 제외하고). 그런데 다음날 원·달러 환율이 100원이 떨어졌다면 이 물건값은 1만원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럼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볼까요? 수출·수입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개인보다 거래량이 많아서 방금 전처럼 환율이 100원만 오르내려도 상당한 후폭풍을 가져옵니다. 1달러=1000원이면 100만달러가 10억원이 되고, 1달러=1100원이면 100만달러는 11억원이 됩니다. 이런 환율의 변동에 따라 같은 물량을 계약하더라도 거래대금이 1억원이나 차이 나기도 합니다. 여기서 물량이 더 많아지면 손익은 그만큼 벌어지겠죠. 개인과 기업만 해도 환율의 영향력이 대단한데, 한 나라의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정부는 더욱더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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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환율에 정부의 손길이?

환율제도는 정부가 정하고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해 유지하는 고정환율제(+환차익 노리는 투기세력의 먹잇감)와 시장의 수급으로 결정되는 변동환율제로 나뉘어요. 변동환율제는 다시 중앙은행의 개입이 전혀 없는 자유변동환율제와 어느정도 규제하는 관리변동환율제로 분류됩니다. 대부분의 나라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100% 자유변동환율제인 곳은 거의 없어요. 고정환율제(+우리나라도 IMF사태 전에는 정부가 환율을 고시했음)를 고수해온 중국은 2015년부터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했습니다.

너가 가라앉으면 난 뛴다 🎠

두 통화의 상대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환율은 각국의 경제상황이나 국가간 이해관계에 따라 외면받기도, 잘나가기도 합니다. 작년부터 외환시장을 흔든 주범은 코로나19인데요. 기축통화인 달러는 미국정부가 부양책으로 왕창 풀면서 가치가 떨어졌고, 이후 백신접종으로 소비가 활기를 띠면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겁니다. 외국인 자금이 흘러간 통화들은 비교적 강세를 보였는데, 위안화가 유독 두드러진 건 중국경제가 빠르게 호전되고(+V반등 성공)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작년말 위안화 강세를 점치는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당 6.3위안, 도이체방크와 BNP파리바는 6위안대 초반, 씨티그룹은 심지어 5위안대를 예상했어요.

✋ 외면받은 통화?

베네수엘라는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자국통화인 볼리바르의 수요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블룸버그가 계산한 베네수엘라의 커피 1잔의 가격은 279만 7500볼리바르, 그래서 사람들은 베네수엘라 돈이 휴짓조각이 됐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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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과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은 매년 2차례 환율보고서를 통해 지난 무역성과를 돌이켜보고, 각국과의 관계를 정리하는데요. 중국과 갈등이 절정이던 2019년 트럼프 정부는 선정기준과 상관없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자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려고 환율을 조작한 국가)으로 지정한 적이 있었죠.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환율조작국에 포함되면 다방면으로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당시 중국은 달러당 7위안이 넘는 포치를 용인해 환율방어에 나섰구요. 바이든 정부의 첫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은 직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에 포함됐습니다. 그래서 미중갈등이 예전처럼 위안화 환율에 큰 압박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 관련조각 미중의 경제대화 시작됐을까

앞서 가치나 약세 등 언급됐는데, 환율표현법을 정리하면 요즘처럼 위안화를 탐내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를 위안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바꾸려는 통화를 기준으로)=강세=절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위안화가 인기 있다고 중국에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위안화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중국 내 부동산이나 주식의 가격이 오를 수 있고, 중국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도 있거든요. 이를 대비하고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높였지만(=돌아다니는 달러를 금고에 넣어 달러 강세로 바꾸자) 효과는 두고 봐야겠죠?

그런데 난 같이 뛴다? 👫

위안화 강세는 우리나라에게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니에요. 대체로 달러와 위안화는 반대로 움직이지만, 원화는 위안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의존도는 약 25%로 중국경제에 쉽게 영향받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작년 통화스와프 계약이 더 큰 규모로 기간도 늘려서 연장돼 두 통화의 동조화 현상은 더 강해졌어요.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이 좋아진 원인 중 하나로 원화 강세를 지목합니다. 원화 강세로 올해 국내증시를 떠나간(+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빠져나감)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날 수도 있구요.

🍍 관련조각 하반기 수출은 어떻게 될까요?

✋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란?

통화를 교환한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로 일정한 시점에 교환하는 외환거래입니다. 환율이나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거나 외화 유동성 확충을 위해 사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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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와 더불어 디지털위안화(e-CNY)도 핫합니다. 중국은 내년에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와 관람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CBDC는 암호화폐와 동일한 기술로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화폐인데요. 중국은 2014년부터 CBDC를 연구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이미 상하이 등에서 원활하게 거래되는지 테스트를 하고 있어요. 디지털 위안화가 달러의 위상을 넘볼지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국제적으로 CBDC 자체는 대세처럼 보이네요.

🍍 관련조각 한국은행도 CBDC를?

님을 위한

파인애플 한입 요약!

🍍 넘치는 달러+중국의 회복력=위안화 강세

🍍 중국 안팎으로 당장의 위안화 추세를 잡는 건 힘들듯

🍍 요즘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

다음주 파인애플 조각 #백신과_경제

작년에 여름휴가를 즐긴 분들은 거의 없었죠? 하지만 올해는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7월부터는 1차 접종만 마쳤더라도 밖에서 '노 마스크'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백신 보급으로 달라질 경제상황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궁금하다면 다음 파인애플에서 또 만나요👋

written by James K. Lee(Fairsquarelabs)

edited by Jiny Kim(The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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