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나에게 맞는 대학 고르는 법

미국 대학, 순위만 높으면 장땡?

#08. 나에게 맞는 대학 고르는 법 




많은 사람들은 입시를 앞두고 지원할 대학을 고를 때에 순위를 기준으로 고르곤 한다. 무조건 상위 10%의 대학들, 또는 아이비리그.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순위 또한 대학들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지표이니까. 그렇지만 다른 모든 요소들을 배제하고 오로지 순위만 고려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주저 않고 바로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 Best fit의 중요성 


미국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다양성’이다. 나는 바로 이러한 특성이 대학들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대학들은 말그대로 천차만별이다. 대학 별로 선호하는 인재상이나 분위기 등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교들에도 아주 뚜렷한 개성이 자리잡혀 있다. 만일 이러한 학교의 개성과 환경이 본인과 적합하지 않으면 발생할 스트레스가 너무도 크다는 것을 나는 알기 때문에 본인의 성향과 맞는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순위를 아예 고려하지 말라는 것일까? 이는 당연히 아니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에 순위를 맹신하는 것은 자칫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대략 5,300 여개의 수많은 대학들이 존재한다. 이 모든 대학들의 순서를 매기는 객관적이고 뚜렷한 기준은 존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은 전공별 편차도 크기 때문에 ‘대학순위’는 사실 크게 신빙성을 지니지 않는다. 대학들은 저마다의 장단점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요소를 전부 통합하여 하나의 숫자로 나타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US news, New York Times 등 다양한 평가 사이트들의 순위표가 전부 제각각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때문에 순위 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요소들 역시 고려해야만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대학을 고를 수 있다.



> 그렇다면 대체 뭘 고려해야 할까? 


1. 위치


대부분의 상위 학교들이 서울에 밀집한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그 방대한 땅크기에 버금가게 대학교들이 널리 분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의 위치는 학교의 성격과 주전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 뉴욕에 위치한 대학들은 월스트리트의 영향으로 경제 또는 경영이 유명한 경우가 많다. 뉴욕대학교 (NYU) 의 비즈니스 스쿨인 Stern, 경제학과로 유명한 컬럼비아 대학 (Columbia University)가 그 예시이다. 또한, 럭셔리와 하이앤드 패션의 본거지인 만큼, 영향력있는 패션 및 미술 대학들이 뉴욕에 집결되어 있다. 파슨스 (Parsons), 뉴욕 주립 패션 공과대학교 (FIT) 등의 학교들이 이에 해당된다. 
  • 미국 수도인 워싱턴 디씨에는 대다수의 정부기관들이 위치해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디씨에는 예로부터 정치와 국제관계 분야의 탑 대학들이 많다. 대표적 예시는 단연 조지타운 대학 (Georgetown University) 의 Edmund A. Walsh School of Foreign Service 이다. 
  •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에 밀집한 대학들은 이공계열 전공들이 매우 유명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 최고의 이과대학들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Caltech), 버클리 대학교 (UC Berkeley),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교 (Stanford University) 모두 캘리포니아에 위치해있다. 

2. 학습 분위기 


사람은 누구나 선호하는 분위기가 다르다. 누군가는 경쟁적인 커뮤니티 속에서 최고의 능률을 발휘할 수 있다고 느끼는 반면, 다른 이는 과도한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협동적인 사회를 추구하기도 한다. 


마찮가지로, 대학들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 어느 대학들은 협동의 가치를 높게 사며,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학생들 간의 결속력을 높이려고 노력한다. 뿐만 아니라, 그룹 과제가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자연스래 학생들이 서로 도우며 생활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 경쟁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중요시하는 대학들도 있다. 이러한 대학들의 경우 그룹과제보다는 개인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과제들을 중심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며, 비교적 긴장감이 유지되는 면학 분위기를 보유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학생들은 대학교를 선택할때에는 각 학교별 분위기를 조사한 후, 본인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진학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학교의 크기 


학교의 크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학생 대 교수 비율 (Student to faculty/ professor ratio)를 결정 짓는다. 학교가 큰 경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넓은 인간관계를 확립하는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앞서 말한 비율은 높아진다. 이는 즉, 학교에 사람이 많은 만큼 수업의 규모도 커지고, 교수나 조교로부터 세심한 케어를 받는 것이 비교적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크기가 작은 학교는 학생 대 교수 비율이 낮아진다. 따라서 수업도 대형 강의보다는 소규모의 세미나 형식의 수업들이 많아지며, 교수님과의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조금 수월해지는 편이다. 그러나, 대규모의 학교들에 비해서는 커뮤니티 내의 다양성이 줄어든다는 점 역시 염두해 두어야 한다. 



> ‘좋은 대학’ 의 기준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한가지 느낀 점은, 학교의 좋고 나쁨은 결국 타인이 아닌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순위가 높고 유명한 학교 일지라도 만일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코 본인에게 좋은 학교가 될 수 없다. 반면, 인지도는 높지 않아도 본인이 만족하며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바로 그 학교가 당신에게는 최고의 학교일 것이다. 


우리에겐 좋은 학벌 만큼이나 대학교 학창 시절 행복과 추억도 중요하기에, 대학 선택에 있어서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이 매긴 순위와 기준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나에게 적합한 환경을 생각해보며 모두들 대입에서 후회없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 Editor 미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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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WE?
🐋 : (타이틀만) 메인 에디터다. 아시아권 국제학교를 졸업해 어쩌다 대학도 홍콩으로 갔다. 익명성을 빌려 힘들었던 것들을 신명나게 풀어볼 생각이다.

초이 🌠 : 한국 입시에서 미국 입시로, 문과생에서 공대생으로 탈바꿈을 한 초이. 국제 학생으로 미국 입시 준비하기 힘들었던 기억에 지금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어 리얼 유학 레터에 참여했다.

감쟈 🥔 : 대학교에서 구르고 있는 수많은 감자 중 하나이다. 미국 고등학교 생활과 유학, 한국 대학 입시 정도에서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칭 멘토 정도는 되는 감자다.

미키 🦮 : 국제고에서 고1 때 미국행을 결정하게 되어 입시를 치룬 늦깎이 유학생이다. 갑작스럽고 낯설었던 미국 입시의 기억을 되살려 비슷한 상황의 많은 학생들을 도와주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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