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독서일기를 쓰고, 유튜브에서 책 소개 채널을 진행하다 보니, 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 얼마 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재테크 책 좀 소개해주세요.”
“돈을 잘 벌게 해주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재테크 책보다 행복심리학 책을 권하고 싶어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행복해지는 연습이거든요. 심리학의 대가들을 만나 인터뷰하신 분이 책을 냈어요. 김아리의 〈올 어바웃 해피니스〉. 행복심리학이 은근 어려운 학문인데요. 공력이 심오한 고수의 ‘무림비급’이 한눈에 쏙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말로 표현된, 인터뷰의 언어들은 쉽게 술술 읽혀요.”
김태형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일제 시대에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독립운동가이고, 독재 시대에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밝은 미래를 향해서 뭔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이 힘들 땐, 뭐라도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공포와 불안이 엄습하지만 뭐라도 하면 작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이때 괴로운 일을 억지로 하면 힘들다. 가급적 즐거운 공부를 찾는다.
책은 3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행복은 관계에서 얻을 수 있어요. 2장, 가족과의 관계가 힘든가요? 3장, 나 자신과의 관계를 들여다보세요. 목차만 연결해도 책의 핵심이 나온다. ‘행복은 관계에서 얻을 수 있어요. 가족과의 관계가 힘든가요? 나 자신과의 관계를 들여다보세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과 잘 지내는 일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가? 그 일을 찾아 꾸준히 반복한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큰 불행이 왔을 때, 같은 크기의 행복으로만 상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자극이 센 뭔가를 추구하게 되고, 알코올이나 도박·마약 같은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도보다는 빈도가 높은 즐거움을 추구한다.
김혜남·서은국·문요한 등 베스트셀러 심리학 저자들의 인터뷰가 실린 책이다. 책을 읽고 자신의 질문에 답해줄 저자를 찾는 것도 독서의 효용이다. 행복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행복이란 어려운 게 아니다. 좋은 질문과 현명한 답으로 가득 찬 책 한 권을 읽는 게 바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