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깊이 #박지혜대표 #책만드는좌절감 #1인출판
제5호(2022.06.01.)
다음 발행일 : 2022년 7월 1일
이번 5호의 편집자 일터뷰 인터뷰이의 답변을 읽으며 '날이 서 있다'고 느꼈습니다.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들뜬 마음에 진한 동경과 애정을 가득 담아 질문을 드렸다고 생각했지만, 인터뷰이의 답변을 두 번, 세 번 읽어보며, 제가 던진 질문들이 얼마나 얄팍하고 가소로웠는지 깨닫게 되었거든요. 그런 질문들을 던졌으니 답변 또한 순한 맛일 리 없었겠죠. 겉으로는 몇 걸음 앞서 독립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선배 편집자에게 배움을 구한다고 포장했지만, 속으로는 '그래,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보자!', '노하우를 흡수해서 얼른 나도 출판사를 차려야지!'와 같은 오만하고 불손한 마음으로 성급한 질문을 던졌던 것이지요. 이번 일터뷰의 주인공은 10년 넘게 편집자로 일하다 지난 2020년에 1인 출판사를 창업한 대표님입니다. 제4호 인터뷰(편집자택님)에 이어, 저는 이번에도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미 인터뷰이에게서 듣고자 하는 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정말 최악의 인터뷰어네요). "혼자 일해도 충분히 법니다!"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벌고 있어요!" "그것도 내가 만들고 싶은 책 원 없이 내면서!" 뭐, 이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이에 준하는(?) 마음의 평화와 정서적 안녕을 보장 받게 되리라 내심 기대했던 것이죠(제발 그렇게 말해줘!).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제 예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더 치열하고, 더 시간이 부족하고, 더 가혹하고, 스스로를 더 갈아넣어야 하는 구조고, 더 미친 듯이 일해야 하고...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는 내내 '대체 우리의 일은 왜 이렇게 힘든 걸까?'라는 식상한 의문이 머리 위를 둥둥 떠다녔지만, '우리의 일은 결코 쉬워질 수 없다'는 당연한 답을 얻은 것만으로도 저는 이번 일터뷰가 성공했다고 자평하렵니다. 1인 출판은 편집자의 유일한 유토피아일까요, 또 다른 얼굴의 디스토피아일까요? 이번 일터뷰는 조금 깁니다만, 그래서 더더욱 다 읽고 난 뒤의 동료들의 의견이 너무 궁금합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CONTENTS

🎤 편집자 일터뷰: “전 그게 다 시간이 해낸 일이라고 생각해요.
(with 멀리깊이 박지혜 대표)
📚 작귀베관: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2022년 5월) by 오로지
📂 HWP로 편집자 혼자서 내지 조판하기: (5편) 차례, 면주 만들기


ㅍㅈㅈ: 회사에서 나와 1인 출판사를 시작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나를 갈아넣을 수밖에 없는 구조’ 속으로 한걸음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버겁지는 않(았)나요? ‘워라밸’을 생각했을 때, 혼자 감당해야 할 업무량이 너무 많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멀리깊이 박지혜 대표: 이거 너무 질리는 대답일 수는 있는데, 저는 출판기획과 편집이 주 40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는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획이라는 게 반짝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저자에게 전화 한 통 걸었더니 바로 원고가 나오는 일도 아니고, 편집은 그야말로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퀄리티가 높아지는 게 업의 속성이거든요. (...) 최근에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시간을 들이지 않기 시작하면서 업에서 도태되는 선배들을 정말 많이 봤기 때문이에요. 저는 단순한 이치라고 생각해요. 책을 잘 만들고 싶으면, 시간을 쓰면 됩니다. (...) 슬프고, 속상하기도 한데. 그게 멀리깊이가 망하는 것보다 더 속상한 일인가 하면 냉정하게는 그렇지 않거든요. 아이들에게 멀리깊이가 제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계속 양해를 구하고 있고, 특히 남편에게 엄청난 배려를 받고 있고요. 업무량은 숨 막히게 많고, 아무리 일을 해도 줄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에 좌절감이 들 때도 많아요. 하지만 역으로, 이만큼의 책을 만드는 규모가 된 것에 감사해요. 멀리깊이에는 원고가 넘쳐나는데, 따져 보면 쉽게 들어온 원고는 하나도 없거든요. 전 그게 다 시간이 해낸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쏟아부은 시간이요.

📚 작귀베관: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2022년 5월)

기획 및 작성 오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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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연재물은 ㅎㅇ님의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기획되었습니다.

HWP로 편집자 혼자서 내지 조판하기

본 연재물은, 그간 디자이너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왔던 본문 내지 조판을 편집자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가장 기초적인 문서 편집 프로그램인 한글 프로그램(이하 HWP)을 통해 편집자가 스스로 내지 조판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정돈되지 않는 난삽한 원고 데이터를 일관된 체계와 원칙 아래 정돈하여 최종 출판물로 제작할 수 있는 내지 데이터(PDF)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연재의 궁극적 목표는 본인이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업물이나 개인적인 기록물을 HWP를 통해 편집자 스스로 내지 다자인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간 일상적으로 접해왔던 내지 디자인 요소들과, 늘상 사용했지만 정확한 연원을 알 수 없었던 조판의 용어들에 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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