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웅진 기획자, 을지로 원옥간판 화이트, 센터TV의 시작 /

안녕하세요! <중심잡지>의 에디터 릳(a.k.a. RD) 인사드립니다👋. 드디어 여러분께 열 번째 뉴스레터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와우, 벌써 열 번째 라니요!😲

한 주, 두 주, 다양한 기획자들을 만나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뉴스레터에 실어오던 게, 벌써 열 번째가 되었네요. 그 동안 꾸준히 지켜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여러분들도 곳곳에서 잘 보고 있다고 보람찬 피드백을 종종 알려주시지만, 저 역시도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어 매우 흥미로운 열 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품과 작가의 관계, 전시가 기획되어 올려지기까지, 그리고 ‘기획’이란 무엇인가, 정말 다양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새롭게 보이게 되었죠. 열 번, 스무 번에 이어 백 번 천 번까지 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중심잡지> 많이 응원해주세요!😊

이번 주에는 을지로에서 전시 공간 ‘을지로 OF’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오웅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너무나도 을지로스러운, 그러나 을지로라는 장소에 갇히지 않고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자 달리고 있는 을지로 OF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죠. 공간이 주는 시간의 감각에 흠뻑 매료되었답니다.

센터TV에서는 센터TV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영상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예상치 못했던 영상이지만, 보면서 우리 영상 편집자님의 센스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웃길 일인가!

바야흐로 코로나 시대, 점점 우리는 서로에게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뉴스레터를 통해서, 혹은 온라인 전시를 통해서, 계속해서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의 새로운 관계방식이 아닐까요.

마음을 조심히, 관계를 두텁게, 새로운 상상으로 가슴을 채우며
이번 주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번 주에는 을지로의 전시 공간, 을지로 OF를 운영하고 있는 오웅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2018년 을지로에 만들어진 을지로 OF는 다양한 기획들이 올려지는 공간으로, 그리고 ‘을지로스러운’ 멋을 가진 공간으로 잘 알려져있는데요.

을지로 3가의 골목을 헤집고 들어가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을지로 OF가 위치하고 있는 경진빌딩을 만나게 됩니다. 정말 이곳이 맞나 싶은 생각으로 5층까지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보면, 마침내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을지로 OF를 만나게 되는데요.

3년째 을지로 공간에서 전시 공간으로서의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을지로 OF. 과연 어떤 고민과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을지로 OF를 운영하고 있는 오웅진님의 인터뷰, 함께 보시죠!

언젠가 하얀색 바탕이었을 원옥철강의 간판은, 이전에 소개드렸던 박제된 듯한 색들과는 다르게 세월을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몇 번이고 덧칠되었다가 벗겨지기를 반복해 이제는 그냥 방치되어버린 걸까요? 녹이 슬고 페인트가 벗겨져 이제는 아래의 번호도 흐릿해져 읽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림상가와 세운상가 사이, 잠시 번쩍이는 조명들에 시선을 빼앗겼다가 산림동 골목으로 접어들면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오는 원옥철강. 을지예술센터를 처음 방문할 적에 가장 인상깊었던 간판이었습니다. “와, 이것이 을지로 바이브인가!”

원옥철강의 글씨 위를 자세히 보면, 덧칠되었던 글씨가 글자모양 그대로 떨어져 나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건물을 압도하는 간판의 사이즈와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외관에 오래된 것들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납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얼마 전 폰트에 시간의 흐름을 더한 ‘을지로 10년후체’를 발표했습니다. 세월에 따라 벗겨져가는 간판들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간판에 줄줄이 물든 녹과 벗겨진 자국들을 보면서, 우리는 저 간판도 언젠가는 새하얀 바탕색을 뽐내며 빛났던 적이 있었음을 떠올리곤 합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세월이란 무엇인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문득 노인들의 얼굴도 언젠가는 주름없이 뽀얀 아이의 피부였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때로 주름과 흰머리가 싫다며 감추는 분들도 있지만, 내 주름은 곧 내 인생의 훈장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기도 하죠. 얼굴에 깃드는 세월을 위풍당당하게 보여주는 주름처럼 세월을 고스란히 이겨내고 버텨왔음을 증거하는 녹슨 화이트, 바로 이번 주 을지의 색. 입니다.

센터TV는 과연,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함께 보시죠!

루트 메탈리카-철의 시간, 역설적 장소_ 김동해, 김준, 변상환, 이학민, 전장연, 정성윤, 최황_ 을지예술센터 _2020.11.25 - 12.16 _ 서울시 중구 산림동 82-12
작당모의 고재욱, 박미라, 송민규, 옥정호, 이동욱 _ 공간 TYPE_ 2020.10.30 - 12.20_서울시 중구 다산로32길 18
Your Clock is BWHIND / Your Clock is AHEAD _최효리_n/a_2020.11.20 - 12.26_서울시 중구 을지로 4가 35, 2-3층
Student Patterns 이수경_ ONEROOM_ 2020.11.25 - 12.19_ 서울시 중구 을지로20길 24 5층
1,1 日, 日work, work 박현진, 장우주_중간지점_2020.11.28 - 12.14_서울시 중구 을지로 14길 15 장양빌딩 703호

갑작스레 저번 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상승하면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었어요. 백 명대를 유지하며 조금 사그라드나 싶었는데, 역시 코로나 이놈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듯합니다. 이런 시기,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겠지요.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한 거리 두기를 꼭 잊지 마세요!

이번 주도 여기까지 입니다. 을지예술센터의 사무 공간도 창문을 조금만 열어도 찬바람이 성큼 들어오는 것이, 갑자기 눈 같은 게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시기가 되었습니다. 바이러스에 단단히 방패를 세우고, 더불어서 옷가지도 잘 챙겨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도 재미있는 소식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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