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카카오 래디쉬 인수 2.알리바바 첫 적자
2021.05.19 (21-024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카카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
02 규제의 늪에 빠진 빅테크 기업들💦
03 뉴스 TOP5 - '배민의 라이브 쇼핑은?' 外

출처 : 퍼블리
01 웹소설계의 넷플릭스, 래디쉬를 아시나요📖 

래디쉬는 왜 5,000억일까?
지난 5월 11일 카카오가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5,0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사실 인수 자체는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지난 1월 네이버가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였는데, 당시부터 카카오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래디쉬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인수 가격입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가 왓패드를 인수한 금액은 6,848억 원. 래디쉬와 인수금액이 약 2천억 원 차이가 나는데요. 문제는 왓패드의 월간 이용자 수가 무려 9,400만 명이라는 점입니다. 이에 반해 래디쉬의 MAU는 고작 100만 명에 불과하거든요. 트래픽이 거의 100배 차이 나는데 인수금액은 약 30% 정도 높은 수준이니 카카오가 바가지라도 쓴 걸까요?

물론 당연히 아닙니다. 래디쉬의 가치는 트래픽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왓패드와 래디쉬는 이용자 수 기준으론 엄청난 격차를 보이지만, 매출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왓패드가 450억 원 정도이고, 래디쉬가 230억 원이니 말입니다. 이처럼 래디쉬가 적은 트래픽으로도 큰돈을 버는 이유는, 콘텐츠 IP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래디쉬의 매출은 콘텐츠 판매에서 거의 100% 발생하고, 이 중 90%는 자체 IP에서 나옵니다. 반면 왓패드는 네이티브 광고와 브랜드 파트너십이 주 수익원이다 보니, 트래픽 대비해서 돈은 그다지 벌지 못하는 겁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래디쉬의 별명이 '웹소설계의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와 데이터 기반의 큐레이션으로 성공했듯이, 래디쉬도 특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할리우드식 집단 창작과 그로스 방법론을 도입한 것입니다. 래디쉬는 공장식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A/B 테스트하여 빠르게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을 통해 코어 팬들을 확보하였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제2, 제3의 승리호를 꿈꾸는 카카오
이렇게 매일 1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래디쉬, 카카오가 비싼 돈 주고 사 올만 하지 않나요? 더욱이 카카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6,000억 원에 웹툰 플랫폼 타파스마저 인수합니다. 타파스는 사실, 이미 매출의 절반 정도를 카카오의 IP가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인 제휴 관계에 있던 플랫폼인데요. 카카오는 래디쉬의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하여 타파스를 통해 유통하는 그림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카카오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검증된 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처음에 웹소설로 시작해서 웹툰화되면서 글로벌로 대박을 쳤는데요. 하나의 IP만으로 누적 매출액이 무려 300억 원 이상이라고 하니 대단하지 않나요? 현재도 카카오는 웹소설 기반의 웹툰이나, 웹툰 기반의 드라마, 영화 등을 꾸준히 만들고 있고요. 북미 시장에서도 이러한 성공방식을 래디쉬와 타파스를 활용하여 그대로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가 꿈꾸는 최종 목표는 어디일까요? 비록 코로나로 인해 극장 개봉을 하진 못했지만, 넷플릭스에서 대성공을 거둔 승리호가 카카오가 꿈꾸는 사업 모델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승리호는 정말로 철저하게 기획된 IP인데요. 영화를 만들면서, 동시에 웹툰을 만들었고요. 영화가 흥행한다면 이를 가지고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계획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의도한 만큼 풀리진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은 거둔 만큼, 제2, 제3의 승리호는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튜브형' 네이버 vs. '디즈니형' 카카오 
재미있는 건, 이렇게 콘텐츠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게 카카오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카카오의 라이벌, 네이버도 네이버 웹툰과 인수한 왓패드를 앞세워 IP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카카오가 자체 IP 구축에 힘쓴다면, 네이버는 직접 IP를 만들기보다는 IP 창작자들이 활동할 무대를 만들어주는 유튜브에 가까운 전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누구나 만화가에 도전할 수 있는 네이버 도전만화처럼, 왓패드도 아마추어 작가들도 자유롭게 작품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유튜브만큼 개인 창작들에게 리워드를 줄 수 있는 생태계 구축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라, 단기간 내 유의미한 매출을 만들기에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도 구글 인수 4년 차까진 적자 기업이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한번 스노우 볼이 굴러가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말입니다.

반면에 카카오는 흔히 기사에서 비교되는 넷플릭스보다는 디즈니에 가깝다고 보는데요. IP 자체를 확보하기 위해, 웹소설, 웹툰 플랫폼은 물론, 방송 제작사나 연예 기획사까지 한 데 모으고 있기도 하고요. 더욱이 하나의 IP를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며 활용하다는 점이 디즈니와 매우 닮았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단기간 내에 빠르게 수익화하기엔 유리한 형태이고요. 다만 오히려 정말 큰 볼륨의 매출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블 유니버스 기반의 IP를 중심으로, 실사 영화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실적이 점핑한 디즈니처럼, 결국 얼마나 빨리 더 많은 슈퍼 IP들을 발굴하냐가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접근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사실 네이버도 카카오 못지않게, IP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긴 합니다. 결국 콘텐츠 사업의 핵심은 누가 더 인기 IP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새로운 IP 원천으로 각광받고 있는 웹소설에 대한 투자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국내 웹소설 플랫폼 경쟁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출처 : 동아일보
02 규제의 늪에 빠진 빅테크 기업들💦

회장님, 얼굴이 변하셨네요
지난 5월 10일, 두문불출하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7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흰머리도 늘고, 수척해진 모습이었는데요.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중국 정부의 탄압에 많은 고초를 겪은 것 같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윈 또한 과거 직설화법으로 유명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공식 언급을 자제했고요. 작년 10월 중국 금융규제의 후진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눈 밖에 난만큼 조심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실제로 이후 알리바바는 여러 규제들로 인해 회사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우선 문제의 발언 직후인 작년 11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홍콩증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었고요. 올해 초에는 사상 최대인 3조 원 규모의 반독점 과징금까지 부과되었습니다. 정말 마윈 창업주의 얼굴이 변할만하지 않나요?

출처 : INSIDER
사업을 잘한다고 다가 아닙니다
결국 이러한 과징금 때문에, 알리바바는 2021년 1분기 1조 원 대 적자를 기록하고 맙니다. 이는 상장 이후 알리바바의 분기 단위 첫 적자이기도 한데요. 벌금을 제외한 실적 자체는 너무나도 좋았기에, 알리바바에게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알리바바의 전체 매출은 64% 성장하였고, 커머스 부문은 72%, 클라우드 부문도 50% 성장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한편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중국 테크 기업들은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사업을 아무리 잘해도 규제 한방이면 훅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특히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BAT라고 묶이는 텐센트는 아예 8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는데요. ESG에 투자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중국 정부가 주요 IT기업들을 불러 모아, 불법적 관행을 시행할 것을 요청한 지 6일 만에 투자 계획이 발표된 터라, 아부성 대책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글로벌 대세가 된 테크 기업 규제
우리는 이러한 흐름을 중국의 특수상황으로만 여겨선 안됩니다. 물론 정치구조 특성상 유독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가 강화되는 건 중국 만의 일은 결코 아닙니다. 우선 미국만 해도 트럼프 정부 시절 틱톡은 거의 반강제로 매각으로 내몰리기도 했고요. 바이든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이와 같은 극단적인 일들은 없어졌지만, 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자체는 강화되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작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민과 요기요의 분리를 명령하거나, 법률 개정으로 타다 서비스가 종료되는 등 규제가 IT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이처럼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을까요? 일단 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플랫폼 사업자라는 데 원인이 있습니다. 플랫폼 사업은 특성상 소수의 선도기업들의 영향력이 무제한적으로 커지게 되는데요. 따라서 필연적으로 이들은 반독점 규제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테크 기업들은 전통적인 기업에 비해 고용 노동자 수가 적어서, 규제로 인한 파급효과마저 작습니다. 그렇기에 정부는 맘 놓고 테크 기업들을 때릴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규제 리스크에 미리 준비해야합니다. 정부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유연하게 규제에 대처했던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은 순항 중이지만, 정면으로 맞섰던 타다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결국 이처럼 규제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서, 미리 준비하는 기업 만이 앞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03 지난주 뉴스 TOP5  - 꼭 읽어야 할 뉴스 셀렉!

01 배민이 만들면 라이브 쇼핑도 다릅니다
커피 상품권 5천 장 파는데, 5만 뷰, 재미를 추구하니 통했다-

02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X세대 패션몰
4050 여성을 핵심 이용자로 삼은 퀸잇 투자 유치 성공!

인디 대표 스타트업 고젝-토코피디아가 합병했답니다.

04 이커머스도 잘되는 놈만 잘 됩니다
네이버, 쿠팡은 잘 나가고, 롯데온, SSG는 그저 그렇답니다- 

네이버는 일본, 쿠팡은 싱가포르 진출한다는데 과연 성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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