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편지
2023년 겨울호
 

2급 연수를 마치며


  2022년 연수생으로 천문지도사 2급 연수를 만났다. 함께 연수를 듣는 분들, 운영진 분들, 강사님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참 좋았다. 연수가 마무리될 쯤 연수부장님께 작은 요청을 받았다. 연수국장님의 전화를 받고 총회에 참가하고 어느덧 2급 연수부장이 되어 있었다. 연수생이 정해지고 작년 연수부장님의 도움으로 연수 준비를 시작했다. 장소 섭외, 식사 준비, 강사님 섭외, 서류, 당일 변수 등등이 밖에서 연수생으로 보는 것과 안에서 운영하는 것은 참 달랐다.


  매 연수마다 항상 소소한 어려움이 있었다. 다른 일정으로 직접가지 못해 멀리서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기도 했고, 장소 섭외로 어려움을 겪었던 회차도 있다. 코로나 이후 숙박연수를 처음하는 것도 어려웠다. 관측과 숙박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어렵게 잡은 3회차 연수가 기억난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만들어지고 연수 장소로 가는 동안 거리는 줄지만 시간은 늘어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관측 검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연수국을 총괄하며 필요한 지원과 도움을 주신 연수국장님, 함께 2급 준비를 하신 김용식 부장님, 거의 대부분의 연수에 오셔서 도움주신 박보현 부장님, 3급 연수 담당하시며 도와주신 이진아 부장님, 이재훈 부장님, 변덕스러운 하늘과 연수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해주신 모든 강사님, 연수 운영의 고민을 나누고 조언해주시며 도와주신 사무처장님을 비롯한 사무처 식구들이 있어 1년의 긴 연수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첫 숙박연수에서 왜 천문지도사 2급 연수를 신청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기억난다. 18명의 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들으며 서로에 대해서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다소 부족하고 미흡한 운영에도 이해해주신 연수생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천문 지도사 15기의 연수생의 천체관측이 늘 밝게 빛나길 바란다.

사진 자료 및 글 : 김경우

 

3급 연수를 마치며

 

  2023년 천문지도사 3급 연수는 지부별로 운영하였으며, 서울, 강원, 대구, 전북 지부의 이론 연수는 본회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전국 각지의 51명 연수생이 3월 4일, 4월 8일, 5월 27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줌을 활용하여 연수를 수강하였다.


  1회차 연수는 천체망원경의 이해(강사 김한별), 스텔라리움을 활용한 천문현상의 이해(강사 원치복)를 주제로 실시하였다. 2회차 연수는 별자리 신화와 황도(강사 김민수), 천문력과 천문 현상(강사 심재철)을 주제로 실시하였다. 마지막 3회차 연수는 경위대 및 적도의 망원경의 좌표계(강사 조미선), 천체사진 촬영 원리와 촬영법(강사 김주영)을 주제로 실시하였다.


  연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다 보니 프로그램 사용이 익숙치 않아 발생하는 문제나, 소통의 어려움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연수생들의 열정으로 매번 쉬는 시간까지 질문이 이어졌으며, 연수 후 늦은 시간까지 지부별 소모임이 이루어졌다. 진행에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늘 적극적으로 함께해주신 지부장님, 지부 연수부장님, 사무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진 자료 및 글 : 이진아

2023년 100시간 천문학
 

  2023년 100시간 천문학행사는 2022년 100시간 천문학에 이어 10월 20일에서 10월 28일까지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이 기간동안 다양한 지역에서 70여명이 넘는 많은 천문지도사들이 참여하였고 이때 참여한 시민들도 무려 2270여명에 달했다.


  행사기간동안 시민들은 주로 달, 토성, 목성들을 관측하였고 스마트폰으로 아름다운 천체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번 100시간 천문학 행사에서는 탄소중립 강연 및 천문학 강연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인천 계성고등학교와 충북진천상신초등학교에서는 탄소중립 강연과 천문학 강연이 이루어졌고, 서울시립과학관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과학강연이 이루어졌다.


  이번 100시간 천문학 행사를 통해 평상시에 천문학을 접하지 않았던 많은 시민들에게 지구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냈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손쉬운 탄소중립실천 방안도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표 자료 및 글 : 김현정

-1월 4~5일

사분의자리 유성우 극대

극대시간은 18시이고,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80개다.

-1월20일

달과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근접(0.9도)

-1월 28일

수성과 화성의 근접

남동쪽 하늘에서 수성과 화성이 0.3도 내로 근접한다.

-2월23일

화성과 금성의 근접

염소자리 별자리에서 금성과 화성이 0.5도 내로 근접한다

-3월21일

금성과 토성 근접

물병자리에서 금성과 토성이 0.8도 내로 근접한다.

-3월25일

수성 동방 최대이각 19도

-4월8일

개기일식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서 관측

-4월 11일

화성과 토성의 근접

새벽 5시 화성과 토성이 0.4도로 근접해 거의 붙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4월21일

혜성 12P/폰스-브룩스(4.2등급), 저녁 황소자리 부근 관측.

-5월6일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ZHR=50)

-6월 28일

달과 토성의 근접

새벽 달과 토성이 1.1도로 근접한다. 두 행성의 고도는 8도로 동쪽 지평선에서 볼 수 있다.

사진자료 : 한국천문연구원  글 : 김민석

개기일식원정대
 

  2024년에는 멕시코, 미국,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이 4월 8일에 일어납니다.

우리학회에서는 여러 지역 중에서 멕시코의 꽈뜨로시에네가스에서 관측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날씨가 맑을 확률이 미국의 중부지역이나 북동쪽이 45%인 것에 반해 멕시코 꽈뜨로시에네가스는 70%로 비교적 높습니다. 또한 그 지역이 마법의 도시라는 별칭으로 하얀 석회사막과 특이지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개기일식과 더불어 지질탐사 또한 매력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8월 31일 20명의 원정대를 목표로 사전조사 공지가 나간 지 하루만에 신청자가 20명이 넘어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개기일식 특수로 항공권과 숙소가격이 이미 높게 책정되었지만 꼭 봐야 할 3대 천문현상의 으뜸인 개기일식을 보고자 하는 원정대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공지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원정 일시 : 2024년 4월 5일(금) ~ 10일(수) 5박6일(기내1박 포함)
  2. 장소 : 멕시코 몬테레이, 몽클로바, 꽈트로 시에네가스(Cuatrocienegas)
  3. 대상 : 별빛사랑후원회원 및 정회원, 가족, 친지
  4. 사전연수 : 1회차 온라인연수(1월26일 금요일 저녁예정) 인사나누기, 일식원정 개요 안내

2회차 집합연수 (2월 17일 토요일 대전 천문연구원) 태양필터 제작 및 일식관측 강연

3회차 집합연수 3월 중 계획

* 담당 : 이혜경 사무처장

** 현재 신청자 중 취소한 분이 있어 추가로 10명을 모집 중에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진 자료 및 글 : 이혜경

  2023년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교원 연수는 ‘실전 천체관측 및 스마트폰을 활용한 천체촬영’ 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연수 내용은 스마트폰으로 천체사진을 촬영하는 방법과 천체관측에 관한 기초 천문학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총 19명의 초·중등 교원이 참여하였고 실습은 안성천문대에서 이루어졌다.


  연수 첫 날은 온라인 줌을 통해 천문소프트웨어 사용 소개와 천구좌표의 이해 및 일등성을 이용한 별찾기 등의 내용으로 연수하였다. 두 번째 날은 안성천문대에서 망원경 사용법과 이를 통한 천체관측 및 스마트폰을 이용한 천체 촬영 연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천문학의 실제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천체 촬영 강의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우주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방법을 익혔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이 연수가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사진 자료 및 글 : 김현정

 

2023년 8월 임원 지부장 워크숍


 2023년 8월 26일(토) 대전 천문연구원에서 하반기 임원&지부장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임원 14명, 지부장 10명이 참석하여 학회의 처리 안건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수 현황 및 리뷰가 있었고 건의 사항을 논의 하였습니다.


  학회의 SNS를 통한 소통 방안 및 천문력 제작 현황 논의와 더불어 한해동안 활발한 활동을 했던 대외협력국에서 상반기 행사 보고 및 요청 사항을 전달하였습니다. 미국 개기일식 해외원정에 대한 논의와 학생천체관측대회에 대한 협의 사항이 진행되었습니다. 한아천 전국대회 세부사항 역시 이 날 회의하였으며 공익단체 유지에 대한 결정도 이루어졌습니다. 알찬 회의를 마치고 저녁식사 후 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글 : 김가람 

 

2023년 학생천체관측축제 이모저모

 

  2023년 11월 11일, 예보된 한파와 맑은 하늘을 기대하기 어려운 일기 예보, 단풍 나들이로 꽉 막힌 도로 등 이런저런 걱정들과 함께 학생천체관측축제를 위해 대전 한국천문연구원으로 향했다. 그동안의 경쟁의 느낌이 있는 천체관측대회가 아닌 함께 성장하고자 기획된 ‘관측 축제’라는 이야기에 왕초보 천체관측 동아리 학생들과 참여를 결정하였다.


  축제는 크게 전체 특강, 선택 특강, 견학, 관측으로 구성되었다. 천문학의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특강으로 시작하여 태양 모니터링, 광학 관측, 전파 관측 분야의 실제 연구 현장을 찾아 담당하시는 연구원들의 설명을 듣게 되다니 너무 귀한 경험이었다.


  ‘아직 중학생들에게는 조금 어려우려나?’라는 염려도 있었지만 교과서적으로 접한 내용을 실제로 마주하며 질의응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은 고등학생들에게는 이 자체만으로 뜻깊은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되었다. 솔직히 인솔교사로서도 천문학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의 진로 상담에도 큰 도움이 되는 값진 시간이었다.

  견학 후 원격 망원경의 활용 특강에서는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고, 관측 노하우를 주제로 스마트폰 활용 천체 촬영, 딥스카이 관측기술, 생활 속 과학 간담회로 나뉘어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에는 배치된 구역에서 장비를 셋팅하며 관측을 준비하였다. 하루 종일 구름으로 꽉 차있던 하늘도 전국에서 모인 아이들이 기특하였나? 잠시 하늘을 열어주어 학생들은 열정적으로 관측을 시작하였다. 다양한 관측 장비,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관측을 즐기는 학생들의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했다.


  특히 수준별로 관측 대상이나 관측 방법을 설명해 주시는 강사님들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배움을 얻으며 ‘아~!’, ‘와~!’를 연발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아이들을 책임지고 인솔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시작했지만 돌아오는 길은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가득 차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생천체관측축제가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회를 거듭하며 더욱 발전하여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희망하는 행사가 되기를, 또한 참여하는 사람 모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며 서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래본다.

사진 자료 및 글 : 김진아

 

별도 보고 탄소 중립도 실천하고!

- 불을 끄고 별을 켜자!

 

  태양계의 천체 중 지구 이외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행성의 평균 기온이 너무 높거나 낮아서이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의 평균 기온은 약 300도로 너무 뜨겁고, 지구보다 멀리 떨어진 화성의 평균 기온은 영하 63도쯤으로 너무 춥다. 수성과 화성 사이에 있는 금성의 평균 기온이 약 400도로 수성보다 뜨거운 이유는, 금성의 대기를 형성하고 있는 두꺼운 이산화탄소가 수 억년 동안 온실효과를 일으키며 금성의 표면을 뜨겁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위치하고, 적당한 온실가스를 가진 행운의 행성이었기에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그렇다고 지구의 환경이 항상 평온했던 것은 아니다. 지구는 약 45억 년 동안 존재했지만, 지표면의 생명체는 4억 5천 만년 동안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으며 지배 종의 자리가 바뀌었다. 화산 폭발, 운석 충돌 등으로 인한 급격한 기후 변화가 원인이었다.


  인류는 산업화 시작 이후 지구 환경을 변화시킬 수준의 규모로 성장했고, 탄소 에너지의 과소비와 육식의 증가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여섯 번째 대 멸종을 맞이할 것인가? 이것을 극복할 것인가?의 선택은 기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인류의 몫이다.


  밤하늘을 사랑하고 별을 보며 천문학을 공부하는 우리 아마추어천문가들이, 위기에 놓인 지구 환경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별을 보여 주며 관심을 끌고, 이들에게 탄소 중립 실천 교육을 통해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을 지키자는 활동이 ‘불을 끄고 별을 켜자“ 캠페인이다.


  2023년은 우리 학회와 일선 학교 그리고 아파트와 건설회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불을 끄고 별을 켜자!“ 행사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진 해이다. 4월 28일 도래울중학교 과학의 달 기념 행사를 시작으로, 9월 1일 송도 그린워크 1차 아파트, 9월 22일 포크코이엔씨와 함께 한 대규모 별보기 행사 그리고 10월 25일 계성 고등학교에서 환경동아리 행사의 행사명으로도 채택되었다.


  특히 11월 10일, 24일, 28일 인천여고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인천시 교육감까지 참여하였고, 한 회에 10대 이상의 천체망원경과 천문지도사가 동원되어 뜻깊고 만족도 높은 천문행사가 되었다. 우리의 미래세대는 별을 보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리 땅이 별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을 끄고 별을 켜요! 행사가 지속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사진 자료 및 글 : 심재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창백한 푸른 점, 뉴턴의 프린키피아 등 유독 천문학 도서에는 외국의 저명한 천문학자 작품이 많다. 천문학 관련 책을 집필하고 관련 자료를 모으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판매량을 고려해야 하는 출판사 입장에서 쉽사리 기획출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필진의 천문학 도서가 출간되어야 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고 우리나라의 천문학 대중화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23년에 출간된 ’월면 산책‘과 ’밤하늘 사진과 함께 보는 별자리 지도“는 사막 속의 보석과 같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두 책에 사용된 모든 사진이 아마추어천문가들에 의해 촬영됐고, 평상시에 직장인으로서 생활하는 찐 아마추어천문가가 필진이기 때문이다.


  <월면 산책>(들메나무,272쪽)은 대한민국 최고의 달 관측가로 통하는 한종현 천체사진 작가가 국내 최초 발간한 본격 달 관측 안내서다. 이제 막 우주에 관심이 생긴 초보 별지기들 뿐만 아니라, 달의 크레이터를 제대로 관측하고 싶은 기존의 별지기들에게 유용한 달 관측 가이드가 될 것이다.

  특히 별을 보기 힘든 도심의 일선 학교에서 쉽게 관측 가능한 달을 대상으로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때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되어 줄 것이다.


  달 지형을 인물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달 지형에 붙여진 역사 인물의 정보를 함께 수록해 크레이터를 더 재미있게 관측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과 정부의 달 궤도선 발사계획 발표 등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많은 이때 달을 누구나 손쉽게 관측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 책이 우주에 대한 관심을 넘어 망원경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체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 증정 감사 이벤트-

  2021년에 우리 학회의 천문학 대중화 프로젝트이자 3급 천문지도사 교재로 기획된 <오늘의 천체관측>은, 출간 2년 만에 5쇄를 발간하여 7000권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성도가 한층 강화된 <밤하늘 사진과 함께 보는 별자리 지도>도 출간 4개월 만에 2쇄가 발간되었다.


  천문지도사 여러분과 우리 학회의 회원분들이 많이 성원해주고 홍보해줬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24년 새해를 맞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도서 증정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책을 받고 싶은 본인의 주소나 선물로 주고 싶은 지인의 주소를 sjcsap@hanmail로 보내주면 된다. ‘오늘의 천체관측’과 ‘밤하늘 사진과 함께 보는 별자리 지도’ 등 책 2권을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0분께 보내 드린다.

사진 자료 및 글 : 심재철

 

천문력 제작을 마치며

 

  모두 23년은 잘 마무리 하셨나요?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금 한 해를 시작하기에 달력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적어놓고 일이 잘 마무리 되었나 되짚어보고, 
다음 한 해의 중요한 기념일에 별표를 치며 어떤 이벤트를 준비할까 상상하기도 하죠. 우리 천문인들은 천문력을 넘기기 전, 올 한해 하늘에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지 기대합니다. 천문력 제작을 준비하면서 이런 마음을 담아 많은 고민 끝에 24년도 천문력을 완성했습니다. 천문력에 빠지지 않는 회원들의 멋진 천체사진들을 받기 위해  천체사진공모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작품수가 적으면 적은대로 사진이 모자를까 걱정되었고, 작품수가 많으면 많은대로 어떤 사진을 천문력에 올려야 하나 걱정이었습니다. 이번 천체사진공모전에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사진을 선보여 주셔서 고민만 늘어났죠. 그래서 사진을 선택하는 일도 온전히 회원분들께 맡겼습니다. 그렇게 선택된 사진들로 천문력을 완성했습니다.

  사진들은 가급적 촬영한 달을 기준으로 배치했습니다. 다행히 각 달마다 배치하기 쉽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멋진 사진들과 많은 노력이 들어간 사진들, 또 과학적으로 의미있는 사진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사진 하나하나가 귀중했기에 오랜 시간을 들여 표지를 고민했습니다. 요즘 대세인 AI로도 만들어보고, 일러스트로도 만들어봤습니다. 전부 마음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결국 제출된 모든 사진을 하나하나 나열해 봤습니다. 이리저리 배치하느라 꼬박 하루가 걸린 것 같습니다.
‘이거다!’

  그렇게 완성된 천문력이 지금 여러분의 책상 위에 펼쳐져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천문력을 보면 24년에도 하늘에 많은 일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천문력에 적혀있지 않은 일들이 시도때도 없이 일어나는게 우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예정되어 있지 않지만 기분 좋은 이벤트가 많이 일어나는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올 한해에도 많은 기록 남기셔서 2025년 천문력에 여러분의 흔적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천문력 일러스트 작업을 위해 고생하신 이세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글 : 김주영

 

천문 지도사 검정을 마치며

 

  COVID19로 인해 대면검정을 치루지 못한 채 2년이 지났다. 별을 사랑하는 전국의 아마추어 천문인이 한자리에 모여 별축제를 열던 날, 시험이 주는 긴장감과 더불어 바라던 것을 노력하여 이루어 냈다는 성취감.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서로 돕고 의지해 전원 합격이라는 기쁨을 누리던 별축제였다. 빛바랜 오랜 이야기처럼 되버린 우리의 별축제. 아쉬웠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COVID19는 우리의 생활 전반을 바꾸어 버린 듯 했다.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했던 학교도 온라인수업을 하고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만나고 모여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대화 자제, 취식 금지, 모임 금지 등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별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모이면 안된다는 무게도 커졌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화면 속 얼굴로 안부를 나누고 연수를 듣고 검정을 치뤘다. 시험이 주는 중압감도 무겁지만 온라인 검정이라는 무시무시한 환경이 검정을 더 어렵게 느껴지게 한다. 제대로 접수가 됐을까? 답안 제출은 똑바로 했겠지? 걱정과 떨림으로 온라인 검정을 치러내야 했다. 그 어느 연수생보다 더 매운 검정을 치루신 분들게 지면을 빌어 더 많이 애쓰고 수고하셨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세등등하던 COVID는 WithCOVID로 한 풀 꺽인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를 벗고 모임이 자연스러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조심스레 생각해 보게 됐다.


  올해는 대면 검정을 치루면 어떨까?

  오랜만의 대면 검정은 준비 과정이 녹록치 않다. 연수를 진행하는 연수국의 일정을 보며, 검정 일정을 계획한다. 학회 모든 분들이 그렇지만 모두 생업은 따로 있고 오롯이 봉사로 이루어지는 과정들은 개개인의 시간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추석 무렵 접수가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고민을 하고, 어떻게 하면 모두에게 덜 부담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 시험 문제가 너무 어려워도 안되는데.. 걱정풍선이 머리 속에 둥실 떠 있다. 대면 검정을 하려니 장소가 불편하다, 토요일 검정이 어렵다...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만족할 제안은 없다. 아마 해마다 대전쯤에서 검정을 보면 왜 대전만 편하게 하냐고 할지도 모른다. 토요일이 어려워도 일요일은 더 어렵다고 스스로 답을 한다.


  예전 별축제는 1년에 한번 전국의 아마추어 천문인이 한자리에 모여 하루를 축제처럼 즐기는 날이었다. 어찌 보면 검정은 모이기 위한 핑계였을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망원경을 구경하고, 만나고 싶었던 고수에게 꿀팁을 물으며, 지부에서 운영하는 부스도 체험하고 하루를 즐기던 날. 누구의 엄빠가 아닌 연수와 검정이라는 과정을 견딘 나에게 스스로 칭찬하고 즐기는 날! 떨리는 마음으로 검정을 준비하며 길을 나섰던 기억이 난다. COVID 전후의 모습은 많은 것들 바꿔 놓았지만 바뀌지 않는 것들은 있다. 시험이 주는 떨림, 합격이라는 뚜껑을 열기까지의 긴장감, 그리고 결과를 손에 쥐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


  올해의 검정 장소는 강원도 인제다. 자작나무 숲이 유명하고, 황태 덕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났다. 아! 멀리 설악산도 보였던 것 같기도 해... 서둘러 출발해 길을 나섰지만 서울을 가로지르는 길은 결코 녹록치 않다. 올림픽 대교와 강변북로를 넘나들며 가평 휴게소에 도착했다. 아직도 거리가 있지만 어쩐지 거의 다 도착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급한 마음은 벌써 만해마을로 가고 있지만 급한 마음 천천히 가라는 듯 보기 좋은 풍광이 옆을 스친다. 차를 달려 만해마을 표지판을 확인하며 들어선 길엔 만추의 계곡이 어서오라고 반겨주는 듯 하다.


  드디어 도착한 곳엔 벌써 많은 분들이 오셔서 준비를 하고 계신다. 역시 천문지도사의 날이다. 별을 사랑하는 우리에게 엄청난 위용의 태양 망원경이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의 꽃인 양 자태를 뽐내며 눈을 홀린다. 역시 강원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단한 자타공인 칼바람, 그에 맞설 뜨근한 어묵탕! 한쪽에는 여러 천문지도사분들이 출품한 사진과 천문력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학회 1급 천문지도사분들의 릴레이 강연을 듣고 검정을 준비한다. 1급 천문지도사이기도 하지만 우리 학회가 지금껏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으신 학회의 역사를 같이 하신 분들이시기도 하다. 검정생은 떨리는 마음에 강연이 들어올 리 없다. 그 떨리는 마음을 어찌 모를까 지금의 나도 그 순간을 거쳐 오늘을 만났다. 경험을 나누는 귀한 순간을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검정을 치룰 장소가 마땅치 않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으리라 믿는다. 역시 마음과 노력으로 준비한 결과는 배신하지 않는다. 3급 연수생 모두 좋은 점수로 합격을 했다. 검정 당일엔 합격자 발표를 위한 준비와 시험 후 정리 때문에 평균을 낼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검정을 어느 정도 갈무리하고 나서 불현 듯 생각이 든다. 올해 3급 연수생 평균은 얼마나 될까? 시험의 난이도를 어찌 생각했을지 추측해 보고자 계산해 보았다.


  오~ 놀라워라! 정말 열심히 하신 듯 하다. 평균이 무려 90.94라니..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검정을 치루신 듯 하다. 별을 좋아한다는 마음이, 별을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놀라운 점수로 나타난 듯 하다. 쉽다고 하신 분들도 여럿 계셔서 내심 기대는 했었다. 연수를 열심히 이끌어 주시고 따라와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한다.


  우리는 좋은 시작을 했다. 앞으로 우리는 열심히 우리의 밤하늘을 즐길 차례다. 검정은 지나는 과정에 불과하다. 함께하고 나누는 별친구를 만드는 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전국대회는 그 시작의 출발점일 뿐이다.

 

글 : 강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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