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등(새 번역)》 출간을 기념해 열리는 알렉스 캘리니코스 초청 토론회 소식을 알려 드립니다.

** 2022년 10월 발행 **

<이달의 갈피> 구독자 여러분, 한 달 만에 다시 인사 드립니다.

조만간 초대형 경제 위기(“퍼펙트 스톰”)가 올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망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동원해 확전을 고려한다는 위험천만한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은 정치적 불안정으로도 연결돼, 유럽 여러 나라에서 극우가 전진하는 상황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스트인 조르자 멜로니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 유력합니다.

반면에, 이란에서는 한 젊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된 후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프랑스∙독일 등지에서는 에너지∙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불만이 쌓인 사람들이 친기업 정부에 맞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중의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 여러분에게 <이달의 갈피>에서 추천 드리는 책이 유용하기를 바라며 <이달의 갈피> 9호를 소개하겠습니다.

1.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평등(새 번역)》 출간을 기념해 열리는 알렉스 캘리니코스 초청 토론회 소식을 알려 드립니다.

2. "이달의 신간"에서는 마르크스의 경제위기론으로 자본주의의 호황과 불황하는 설명하는 신간 왜 자본주의는 경제 위기에 빠지는가?》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3. "이달의 역사와 책"에서는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파시즘이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오늘날 성장하고 있는 극우와 파시즘을 분석하는 책과 글을 소개합니다.

4. "이달의 짧은 소식"에서는 <이달의 갈피> 지난 호 "사회주의란 무엇일까요?"를 읽고 한 구독자 분이 남겨 주신 인상적 피드백을 전해 드립니다~ 😊
《평등(새 번역)》 출간 기념 저자 초청 토론회

불평등, 능력주의, 공정 ― 평등을 원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평등(새 번역)》 출간을 기념해, 저자 알렉스 캘리니코스 초청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평등(새 번역): 불평등과 능력주의를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의 출간을 반기셨던 독자 여러분, 저자와 함께 하는 토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일시: 11월 1일(화) 오후 8시
– 방식: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youtube.com/c/노동자연대TV)
– 발제: 《평등(새 번역)》 저자 알렉스 캘리니코스


◇ 이 토론회는 도서출판 책갈피와 노동자연대TV가 함께 준비합니다.

왜 자본주의는 경제 위기에 빠지는가?

: 크리스 하먼이 설명하는 마르크스의 경제위기론

크리스 하먼 지음|최일붕 옮김|312쪽|15,000원


* 지금 시중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경제 위기에 빠질 때마다 150여 년 전 카를 마르크스의 주장이 재조명을 받곤 합니다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본질적으로 위기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그러나 정작 마르크스의 경제위기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크리스 하먼은 이 책에서 이윤율 저하 경향이 자본주의 경제 위기의 근본적 원인임을 보여 주고그 법칙으로 자본주의의 역사적 호황과 불황을 설명합니다.


또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이윤율 저하를 상쇄하는 요인들을 만들어 내는지그리고 어떻게 특정 단계를 넘어서면 그런 요인들이 더는 작용하지 못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책 속으로

첫 문장

100년도 더 전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모순 위에 구축된 체제라는 것을 보여 줬다.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설명에서 핵심인 이윤율 저하 경향 (21~23쪽)


마르크스에 따르면, 자본주의가 성장함에 따라 이윤율, 즉 자본 투자에 대한 이윤의 비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자본주의가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방식, 즉 자본주의적 경제 성장이 이뤄지는 방식의 직접적 결과다.


마르크스는 자신보다 앞선 세대의 경제학자들이 이윤율 저하를 알아챘을 때 두려움을 느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왜냐하면 이윤율 저하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단지 역사적이고 일시적인 생산양식일 뿐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며,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특정 단계에서 더 이상의 발전과 충돌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윤율 저하는 “자본주의 생산의 진정한 장애물은 자본 자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이윤율 저하 ‘법칙’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설명에서 단지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었다. 이 법칙은 자본주의가 결국 실패하기 마련인 체제라는 마르크스 주장의 핵심이었다.

임금 인상이 경제 위기의 원인인가? (208~214쪽)


경제 위기를 가장 단순하게 설명하는 이론은 임금 인상이 이윤을 줄인 탓에 경제 위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주장은 (거대한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서방세계의 두 경제만 봐도 현실에 들어맞지 않는다.


영국의 국민소득 가운데 모든 기업이 차지하는 몫(세금 공제 후)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 (백번 양보해서)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임금 인상 때문에 기업의 생산량과 국민소득 중 ‘이윤 몫’이 줄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문제가 왜 호황 초기에는 발생하지 않다가 이때 발생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체제가 그 전에는 실질임금 상승을 감당할 수 있었지만, 더는 그럴 수 없게 됐다는 것 말고 다른 설명은 불가능하다.


여기서 이끌어 낼 수 있는 결론은 실질임금 상승이 경제 위기를 낳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 위기 때문에 실질임금 상승이 이윤을 감소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이윤 몫 감소’는 경제 위기의 산물이지 원인이 아니다.

질질 끄는 오늘날의 경제 위기 (201~202쪽)


경제 위기의 현재 국면이 오래 질질 끄는 성격이 있다는 것과 1930년대보다는 덜 심각하다는 것 사이에는 연관이 있다. 각국 지배자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이데올로기가 무엇이든 간에, 국가는 산업과 금융이 붕괴해서 가장 수익성 있는 기업들이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지 않도록 경제에 개입했다. 또, 가만 놔둘 경우 모든 국가가 무너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들도 마찬가지로 경제에 개입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 위기 때 체제의 구성 단위 일부가 강제로라도 청산되지 않는다면, 위기를 부른 자본의 유기적 구성 상승을 되돌릴 수 없다. 그러면 체제의 대규모 구성 단위 하나가 입은 손실이 다른 단위들로 확산된다. 그래서 세계의 이윤율은 더 떨어지고 경기 부진의 압력은 더 커진다.

왜 자본주의는 경제 위기에 빠지는가?

: 크리스 하먼이 설명하는 마르크스의 경제위기론

크리스 하먼 지음|최일붕 옮김|312쪽|15,000원

 무솔리니의 로마 진군 100년과 오늘날의 극우
📕책갈피 추천 책📕
《파시즘, 스탈린주의, 공동전선
레온 트로츠키 지음이수현 옮김|424쪽|18,000

1922년 10월 28일 베니토 무솔리니는 검은 셔츠단을 이끌고 로마로 진입해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로부터 딱 100년 후인 지금, 바로 그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탈리아형제당의 조르자 멜로니인데요. 멜로니는 무솔리니를 찬양하는 인물입니다.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당은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무솔리니 추종자들이 창당한 이탈리아사회운동당을 계승하는 세력입니다.


파시즘은 과연 무엇일까요?


파시즘을 어떻게 규정할지를 두고 여러 견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레온 트로츠키가 1930년대에 발전시킨 주장을 살펴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트로츠키는 파시즘의 주된 사회적 지지 기반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서 시작해, 파시즘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 이데올로기가 왜 그토록 뒤죽박죽인지, 그럼에도 왜 노동계급의 조직들 일체를 파괴하는 목적에서는 일관된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분석합니다.


그리고 파시즘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지 대안도 주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트로츠키 생전에는 그의 주장이 현실에 적용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영국과 2010년대 그리스에서는 그의 주장을 기초로 한 활동으로 파시즘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저지한 경험이 있습니다.


《파시즘, 스탈린주의, 공동전선》은 트로츠키가 파시즘에 관해 남긴 고전적 글들을 엮은 책입니다. 1930년대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한 크리스 하먼의 배경 설명도 담겨 있습니다. 크리스 하먼은 《민중의 세계사》와 《좀비 자본주의》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입니다.

📕책갈피 추천 글📕

오늘날의 극우와 파시즘

이와 더불어, 오늘날 성장하고 있는 극우와 파시즘을 분석한 글도 소개합니다. 책갈피 출판사가 발행하는 마르크스주의 잡지 《마르크스21》에 수록된 두 글입니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파열:
세계적 재앙과 오늘날 극우"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
"유럽 우익의 위험"

찰리 킴버 지음

첫째 글은 2021년 미국 극우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충격적 사건을 계기로 작성됐습니다. 오늘날 극우의 부상을 국제적 현상으로 파악하면서, 1930년대 고전적 파시즘과 지금 극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합니다. 위기·혁명·반혁명의 상호작용이라는 맥락에서 극우의 부상을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둘째 글은 유럽 곳곳에서 극우가 성장하는 것은 인종차별주의가 강화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스, 폴란드 극우의 동향과 좌파의 대응에 관해 각국 사회주의자들이 보내온 글들도 수록돼 있습니다.

 * 이달의 짧은 소식 *


<이달의 갈피> 지난 호 "사회주의란 무엇일까요?"를 읽고 한 구독자 분이 소중한 피드백을 보내 주셨습니다~ 😊


지난 호 큐레이션 코너에서는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책 2종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왜 사회주의인가?》와 《사회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한 구독자 분께서 지난 호를 읽고 "사회주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받으셨다는 말씀을 남겨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달의 갈피>는 독자 여러분에게 제때 알맞은 책을 소개하는 유익한 정보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내 주시는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더 알찬 뉴스레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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