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끌시끌 상담소

[2018.02.22. 회원소모임] 2차 모임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후기

아무 말 후기_포키

 

저번 모임에 참석한 후, 한 달을 어떻게 기다리지 생각했어요. 그만큼 저번 모임에 만족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모임에는 제 주위의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친구를 데리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흥미로운 주제가 많았습니다. 저번엔 제가 기억에 남는 건, 전반적으로 자신이 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지에 대해 나누었고, 미러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는 요즘 화두 되는 미투운동과 성매매 여성에 관한 이야기와 미스코리아가 왜 사라져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투운동이 화두 되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더 다음으로 나아가지 못할까 봐서요. 권력 관계가 뚜렷하지 않아도, 피해자의 사생활이 어떠하든 성폭력은 그 자체로 평가되길 바랍니다.

 

모임을 하면서 제가 잘 알지 못했던 것도 배우고, 제가 아는 걸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사실 저는 단단님의 통쾌한 말씀에 사이다를 먹은 것 같았습니다. 정말 절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맞아그거지. 하면서요.

 

다들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고,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판에도 더 이야기를 듣고 싶어져서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사실 저는 살면서 같이 있으면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배우고 싶다는 사람이 몇 없는데,

배울 수 있는 분들을 만나서 즐겁고 의욕이 앞서고 활기가 돋았습니다.

 

자세히는 서로 다르지만, 이야기를 나눌 때 같은 호흡을 내쉬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생활하면서 몇몇 젠더감수성이 부족하시고 보수적인 분들의 말로 상처받기도 하고 성이 났던 것이 모임에서 털어놓으므로 풀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임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수성이 부족한 말을 하는 사람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아군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데리고 온 친구도 같이 만족해서 집 가는 길에 떠들면서 갔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데리고 온 친구가 또 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하네요. 또 다음 모임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위 후기는 본 소모임 참여자 포키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이 달의 페미니즘 실천 목표


매번 모임이 끝나기 전에, 서로 간단한 소감을 나누고 다음 모임까지 실천해보고 싶은 나만의 페미니즘 목표를 정하고 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각자 정했던 목표를 어떻게 실천했고(혹은 왜 실천 못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었는지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요. 아래는 이번 모임에서 참여자들이 각자 정한 <이 달의 페미니즘 실천 목표>입니다.


"전시회 <신여성 도착하다> 보고 오기"


"성별 남성인 친구 만나서 네가 미투 운동 가해자였던 적 있냐고 물어보고 대답 들어 오기"

"예전에 남자 지인 엉덩이 토닥인 경험……나중에 만나면 꼭 사과하기"


"익숙한 언어를 뒤집는 작업 완성해 오기"


"30대 여성 멘토의 성차별적 발언에 기분 나빴던 경험 속상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만나서 얘기해보기"


"성매매/성노동 관련 책 또는 미인대회 관련 책 중에서 한 권이라도 읽고 오기"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똑같은 주제로 여러 가지 책 읽고 오도록 책 선정 방법 제안하기"


"페미니즘 관련 기사 찾아 오기"


"영화 <피고인>보고 다음 모임에서 감상 나누기"


"남자친구에게 페미니즘 입문서 선물해서 서문이라고 읽게 하기"


"다음 모임에서 뭘 물어볼지 생각해 오기"


덧붙여서. 수다를 떨면서 언급되었던 다양한 영화, 책 등을 소개합니다.


영화

<피고인(1988)> 조나단 캐플란 감독


『용서의 나라』 토르디스 엘바, 톰 스트레인저

『맨박스』 토니 포터

『막달레나, 용감한 여성들의 꿈 집결지』 엄상미

『여왕을 찾아서』 박정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악어 프로젝트』 토마 마티외

『아담의 침묵』 래리 크랩, 돈 허드슨, 앨 앤드류스

『다른 시선』 엠마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코끼리는 아프다』 G. A. 브래드쇼


<위 내용은 본 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앎이 정리했습니다.>


다음 모임은 329일 목요일 늦은 7시에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앎(02-338-2890, ksvrc@sisters.or.kr)로 문의주세요.

(메일 제목에 [페미말대잔치]라는 말머리를 달아 이름/별칭과 연락처를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원활한 모임 진행을 위해 꼭 신청을 하고 와주세요. 3차 모임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