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슈끄지 보고서'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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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보고서’의 모순

스토리

미국 국가정보국이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라는 보고서를 냈어요.

카슈끄지 암살?

사우디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과 관련된 기사들을 서방 언론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였어요. 2018년 빈살만 왕세자가 쿠데타를 일으켜 사촌 형인 당시 왕세자를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어요. 빈살만은 이후 개혁을 한다며 왕자와 반대파들을 대거 숙청하고 언론에도 재갈을 물렸어요. 그런데도 계속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는 카슈끄지는 ‘눈엣가시’ 였겠지요.

계속 말해 봐

2018년 10월 터키에 머물던 카슈끄지가 재혼에 필요한 서류를 떼기 위해 이스탄불의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라진 거예요.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터키 정부는 빈살만의 친위대가 이끄는 일당이 카슈끄지를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사우디 정부도 이 사건에 가담한 8명을 붙잡아 구속했고요. 그러나 사우디는 이들이 스스로 이런 일을 저질렀고 빈살만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어요.

보고서는?

26일 공개된 보고서는 ‘당시 15명으로 구성된 암살단이 이스탄불에 침입했는데, 이들은 빈살만의 최측근이 이끄는 기관 소속'이라고 했어요. 이들이 타고 간 비행기도 빈살만의 재단 소속이었고요. 카슈끄지 살해에 직접 가담한 사람들 중 일부는 빈살만의 개인 경호대 소속이었어요. 보고서는 빈살만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하고 승인했다는 결론을 내린 거예요.

그런데?

미국 정부는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76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내렸어요. 사우디 정보국과 빈살만 개인 경호대 사람들도 포함됐고요. 이들에게는 미국과 관련된 금융기관 이용을 금지하고 각종 사업도 못하게 하는 경제 제재와 함께 미국 비자 발급도 중단됐어요. 그런데 정작 암살 사건 배후라고 콕 찍었던 빈살만이 제재 명단에서 빠진 거예요.

왜?

백악관 베딩필드 공보국장은 “미국은 역사적으로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의 지도부는 제재하지 않았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사례를 들었어요. 사키 대변인도 “이런 일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서 사우디와 협력할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고 말했어요. 이런 것이 ‘외교의 모습’이라고 했고요.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도 인권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이중 잣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결국은 국익?

빈살만은 곧 국왕에 오를 사우디의 실권자예요. 사우디는 미국의 중동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함께 최우선 동맹국이죠.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사우디의 협력은 절대적이에요. 게다가 사우디는 미국 무기들을 사들이는 가장 큰 고객이고요. 또 미국에 원유를 싼값에 공급해주는 나라이기도 해요. 바이든은 대선 유세 때는 사우디에서의 인권 유린을 공격하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주겠다”고 공언해왔어요. 하지만 결국은 국익을 앞세우면서 빈살만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어요.

TOP STORIES

1. 4차 지원금은 누가 얼마나 받을까?

민주당과 정부가 19조5000억원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 안을 확정했어요. 역대 지원금 중 최대 규모예요. 이번엔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 법인 택시 기사, 돌봄 서비스 종사자 등 200만명이 새롭게 지원돼요. 부모의 실직이나 폐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도 포함됐고요. 노점상 4만여명에게도 50만원씩 지급한다고 했어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는 피해 정도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어요. 지난 3차 지원금 대상이 367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차는 6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요. 당정은 18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거쳐 3월 말쯤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야당인 국민의힘은 역시나 ‘나랏돈을 선거에 이용한다’고 비난했고요.

2. 스포티파이에서 아이유가 사라졌다

스포티파이에서 1일부터 아이유나 에픽하이 지코 등의 음원서비스가 중단됐어요. 멜론 등을 갖고 있으면서 국내 음원 유통의 30%를 차지하는 카카오M과의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최근 우리나라에 진출한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1위를 차지하는 플랫폼이에요. K팝을 해외 음악팬들에게 들려주고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했었죠. 카카오M 측은 그동안 계약을 맺었던 해외 음원 공급과는 별도로 국내 음원 공급에 대한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해외와 국내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자는 스포티파이의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고요. 스포티파이 측은 카카오M이 아예 음원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어요.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기업들이 예술보다 욕심을 우선한다”고 비판했네요.

3. “삼성 잡는다”던 중국 반도체의 굴욕

중국 반도체 사업이 무너지고 있어요. 지난 2017년 22조원이나 되는 투자 계획을 갖고 야심 차게 출발했던 우한훙신반도체(HSMC)가 결국은 청산 절차에 들어갔어요. 240명의 종업원에게 모두 퇴사해달라고 했고요. 중국은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 드론 등 모든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이런 산업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분야는 유독 취약해요. 그래서 ‘삼성을 따라잡는다’던 대표적 주자가 이번에 결국 초라하게 퇴장하는 것이죠. 중국에도 몇몇 반도체 회사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질이 떨어지고 생산량도 미미한 수준이에요. 결국 외국에서 반도체 수입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미국의 제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런 뉴스도 있어요

👉 "일본과 대화할 준비"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과거에 발목 잡힐 수 없다"며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또 올해 열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의 기회도 열릴 수 있다고 기대했고요. 그러나 일본은 "관계 개선 의욕은 있으나 새 제안은 없다"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네요.

👉 미얀마 '피의 일요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군경이 총을 쏴 18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어요.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이 구금되거나 체포됐고요.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도 유엔 총회에서 저항의 표시로 '세 손가락'을 들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어요.

👉 '코로나 영웅' 쿠오모의 추락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대한 성추문이 또 터졌어요. 이번엔 비서였던 샬런 베넷인데요.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묻는 등 성희롱을 저질렀다고요. 이에 앞서 전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도 성추행 피해를 폭로했고요. '코로나 리더십'으로 대선 주자 반열까지 올랐던 쿠오모가 정치 생명이 끊길 위기를 맞았어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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