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빨라진 ‘콩레이’…6일 밤 부산 스치나, 상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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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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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0월 한반도 영향 태풍 드문 사례

6명 사망한 2016년 ‘차바’와 유사

속도 빨라 상륙 가능성 배제 못해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속도가 더욱 빨라져 6일 밤 9시께 부산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 반경이 320㎞에 이르는 중형급 세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3일 “태풍 콩레이가 오후 9시 현재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3m(시속 155㎞)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 세력을 유지하며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5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5일 오후 3시께에는 서귀포시 남남서쪽 63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한 뒤 방향을 틀어 북동진해 6일 오후 1시께는 서귀포 동남동쪽 4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태풍 콩레이는 남해상을 따라 이동해 6일 밤 9시께 부산 앞바다에 근접해 해안을 스쳐 지나간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10월에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평년값(1981~2010년 30년 평균)이 0.1개에 이를 정도로 드문 현상이다. 하지만 태풍 콩레이와 유사한 경로로 이동해 2016년 10월5일 부산으로 상륙한 제18호 태풍 ‘차바’의 경우 9명(사망 6명)의 인명피해와 2150억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부산 지역에서는 2003년 9월12일 콩레이와 유사한 경로의 태풍 ‘매미’로 인해 해안가에서 대규모 해일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매미는 131명 사망·실종, 재산손실 4조2224억여원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속도가 빨라져 애초 예측보다 이른 시간에 남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계속 빠르게 이동할 경우 다소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태풍이 내륙으로 상륙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3일 오후 콩레이가 부산으로 상륙한 뒤 동해로 빠지는 것으로 예상했던 일본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밤 10시 현재는 태풍의 예상 진로를 한국 기상청과 같은 경로로 수정했다. 콩레이는 캄보디아에서 산 이름을 따 제출한 태풍 이름이다.

태풍은 남해안을 지나는 동안에도 영향 반경이 300㎞가 넘는 중형급의 크기를 유지해 충청 이남 지역에 초속 15~25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태풍 콩레이의 북쪽 가장자리에 형성된 수렴대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차차 흐려져 제주도는 오후부터, 남해안과 경북 남부는 밤에 비가 오고,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가끔 비가 오겠다고 내다봤다. 5일에는 전국에서 비가 내릴 전망이다. 4~5일 예상 강수량은 경남, 제주도 80~150㎜(많은 곳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200㎜ 이상), 남부지방(경남 제외), 중부지방, 울릉도·독도 30~80㎜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남해상을 지나는 6~7일께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4~5일은 제주도 해상과 남해 먼바다에서 바람이 점차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고, 6~7일은 대부분 해상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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