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캐나다 퀘벡, 암호화폐 채굴 프로젝트 승인 중단 "전력요금 인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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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벡주가 새로운 디지털 화폐 채굴(마이닝)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모두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퀘벡 주정부는 캐나다 국영발전기업인 하이드로퀘벡에 모든 디지털 화폐 채굴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총 전력을 500메가와트로 제한하도록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일 알루미늄 제련소를 운영하기에는 충분한 에너지이지만, 퀘벡주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채굴업자들이 지금까지 요청한 1만7000메가와트에는 한참 못 미치는 양이다.

하이드로퀘벡은 에너지 생산자의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화폐 채굴업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지를 주정부 에너지위원회에 신속하게 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퀘벡주 에너지부처는 규제 당국이 해당 산업계의 역할을 재정비할 때까지 하이드로퀘벡에 새로운 디지털 채굴업자를 연결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채굴업자에 대한 전력요금 인상 및 규제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서는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 프로세서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한다. 이때 컴퓨터 가동을 위한 전력은 물론이고 대규모 컴퓨터 연산 작업에서 나오는 열을 냉각시킬 수 있는 냉방 시스템 가동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특히 캐나다에 있는 암호화폐 기업이나 채굴업자들은 주로 하이드로퀘벡에서 생산된 에너지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이후 퀘벡주는 이 지역의 저렴한 전력 생산비용과 정치적 안정성을 활용하려는 중국이나 한국 등의 기업이 몰려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피에르 모로 퀘벡주 에너지부 장관은 “암호화폐 분야의 최고의 기업을 확보하고 캐나다를 암호화폐 관련 사업의 선두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에릭 필론 하이드로퀘벡의 유통부문 대표는 “디지털 화폐 채굴 사업이 지방 경제를 확장시키면서 주민들의 전력요금 인상을 초래하지 않을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