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IB하면 SAT/AP는 안 해도 되나요?

💬 AP 해야 하나요? 만큼 흔한 질문

#05. IB하면 SAT/AP 해도 되나요?



> 가장 많이 묻는 질문 TOP 1


IB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제가 있다. IB를 하면 SAT나 AP는 안 해도 되나요?


사실 이 걱정도 얼마나 야속한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IB 하기 바빠 죽겠는데 뭔 SAT랑 AP야. 하지만 그런 나도 내가 다니던 학교 분위기와 선례들을 깨지 못하고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SAT와 AP를 쳤었다.


정말이지 이 질문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은 학생의 수준과 목표하고자 하는 학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는 걸 미리 이해했어야만 했다. 



> 그 놈의 플러스알파, 플러스알파...! 근데 진짠걸


우선적으로 IB를 하는 학생에게 SAT나 AP 언제까지나 플러스알파다. AP를 하는 학생들에게 AP 과목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플러스 요소가 되는 것처럼 IB를 듣는 친구들에게도 SAT나 AP 점수는 그 학생의 실력과 능력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지표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고 IB도 무리 없이 유지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SAT나 AP를 추가적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당연히 부족한 부분들은 공부해야겠지만 두루 잘하는 학생이라면 AP 과목들을 따는 건 아주 어렵진 않은 일이란 말이다. 예를 들어 IB에서 경제와 수학을 듣고 있다면 조금씩의 추가적인 공부를 통해 쉽게 AP Calculus와 Microeconomics, Macroeconomics를 딸 수 있다. 이런 친구들은 IB 자체를 따라가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시간을 다른 영역에 안배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은 IB 점수에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다.


SAT를 침으로써 증명하고 싶은 영어나 수학 점수는 IB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어쩌면 IB에서 영어 HL과 수학 HL 7점을 받는 게 기본기가 더 탄탄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게다가 SAT엔 영어 실력과 관계없이 평균적으로 꽤나 많은 연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한 학기, 1년 넘게 SAT에 매진할 바엔 안 하느니만 못하다. IB와 AP는 시험 범위는 물론 각 과목의 채점 기준까지 모두 미세하게 다르다. 두 개의 커리큘럼을 준비하다가 혼동이 와 IB에 집중을 못 하는 경우도 따라서 충분히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능력치가 높지 않은 학생에게 SAT, AP까지 시키다가 TOK, EE, IA, OA 등 집중 범위가 비교적 넓은 IB에 쏟을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의 양이 부족하게 된다면 그건 더 큰 문제다.



> 결론은?


이제부턴 지극히 내 주관적인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AT와 AP를 꼭 따야지, 하는 강박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거란걸 안다. 나 역시 IB만큼 SAT와 AP에서 나의 두각을 드러내고 싶었고, 특히 SAT는 모든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미묘한 점수 차이에도 크게 연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credit 인정이나 과목 면제, 장학금 등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 내 SAT나 AP 점수는 단 조금도 영향력이 없었다. 오직 내 주 종목이였던 IB 점수로만 평가받았고 SAT나 AP로 인한 득은 거의 0에 가까웠다.


그럼 AP나 SAT는 가치가 없단 얘기냐, 그건 아니다. 난 IB 학생이기 때문에 IB를 제일 잘하는 게 우선이었다는 얘기다. 이제 와서 그것들은 다 필요 없었어, 라는 식의 고찰은 내가 얻은 결과에 대한 오만한 분석일지라도 SAT에 스트레스 받았을 바엔 IB 점수 1점이라도 더 올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 자신이 IB에 똑같은 노력을 들였을 것 같진 않지만(ㅎ) 나중에 대학이란 곳이 SAT도 AP도 아닌 IB 점수 1점으로 전액 장학금 여부를 결정하는 곳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그 누구라도 다시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것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있는 AP 과목과 SAT 도전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가성비가 떨어지는 스펙이라면 깔끔하게 스킵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고자 하는 대학에 특별한 요구 사항이나 지표가 있어서 SAT AP 치는 아닌 남들도 하니까 나도, 이런 불투명한 이유로 집착하고 있는 거라면 돈과 시간을 주저 없이 아끼고 IB 매진하길 바란다.



- Editor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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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WE?
🐋 : (타이틀만) 메인 에디터다. 아시아권 국제학교를 졸업해 어쩌다 대학도 홍콩으로 갔다. 익명성을 빌려 힘들었던 것들을 신명나게 풀어볼 생각이다.

초이 🌠 : 한국 입시에서 미국 입시로, 문과생에서 공대생으로 탈바꿈을 한 초이. 국제 학생으로 미국 입시 준비하기 힘들었던 기억에 지금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어 리얼 유학 레터에 참여했다.

감쟈 🥔 : 대학교에서 구르고 있는 수많은 감자 중 하나이다. 미국 고등학교 생활과 유학, 한국 대학 입시 정도에서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칭 멘토 정도는 되는 감자다.

미키 🦮 : 국제고에서 고1 때 미국행을 결정하게 되어 입시를 치룬 늦깎이 유학생이다. 갑작스럽고 낯설었던 미국 입시의 기억을 되살려 비슷한 상황의 많은 학생들을 도와주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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