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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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으로 바뀐다고요? 😮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여러분 혹시 '소비기한'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2023년 1월부터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기를 도입한다고 하는데요. 소비기한이란 표시된 보관 조건을 준수하는 경우 소비자가 식품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보는 기한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또 '소비기한제' 실시가 환경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소비기한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
(출처: 뉴시스)
먼저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를 알아봅시다. 우리가 지금까지 마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기한은 소비기한이 아니라 유통기한인데요.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말하고, 소비기한은 섭취하더라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말합니다. 이에 유통기한이 식품의 품질 변화 시점을 기준으로 60∼70%가량 앞선 시한을 설정하는 반면, 소비기한은 80∼90% 앞선 수준에서 시한을 설정합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유통기한제는 1985년에 도입됐는데요. 당시 국내 유통환경이 열악해 식품이 쉽게 변질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통기한이 곧 소비기한’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됐다고 합니다.
갑자기 '소비기한제'가 등장한 이유는?
올해 6월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된 소비기한제 도입 촉구 퍼포먼스 (출처: 연합뉴스)
유통기한제가 도입된 지 약 35년, 그동안 유통기술과 냉장시스템 등 기술적 요소와 환경은 선진화됐지만, 여전히 상품에는 ‘유통기한’을 표기해 왔습니다. 

이처럼 보관 기한을 소비기한이 아닌 유통기한으로 따지다 보니, 먹어도 되는 음식을 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유통기한만 명시하다 보니, 언제까지 섭취해도 좋을지 쉽게 알 수 없어 식품을 폐기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죠.

예를 들어 우유의 유통기한은 약 10일이지만, 밀봉한 상태로 냉장보관을 잘한다면 유통기한 경과 후 50일까지 소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식빵은 유통기한이 3일이지만 섭취할 있는 기한은 이보다 20 길다고 합니다. 슬라이스치즈는 70, 두부는 유통기한 경과 90일까지도 섭취 가능합니다

실제로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7%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폐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폐기하면서 발생한 비용은 막대합니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섭취 가능함에도 버려지는’ 가공식품의 폐기 비용이 연간 8조에 달했습니다. 이에 식품안전정보원 관계자는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변경하면 가정 내 가공식품 폐기와 식품업체 제품의 반품 및 폐기가 감소해 각각 8,860억 원, 260억 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 같은 이유로 소비자 기후 행동 등 일부 단체들은 '유통기한제' 때문에 폐기되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제기하며 소비기한 도입을 요구해왔습니다

지난 5월, 식약처는 ‘2021 P4G 서울 녹색 미래정상회의’에서 소비기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7월 23일에는 소비기한제 도입을 규정한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죠. 해당 내용이 담겨있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식품 폐기물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우유를 비롯해 냉장 온도에 민감한 일부 제품은 소비기한 도입을 8 유예하기로 했습니다식약처는 냉장온도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품목들을 위주로 선정해 하위 규정에서 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출처: 연합뉴스)
다만 제품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음식이 변질해 식품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통 시 보관 방법, 판매 환경, 구매 후 보관 방법에 따라 제품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기한제가 도입될 경우 과학적인 판단을 거쳐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보수적으로 날짜가 설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 2월 국내 외식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소비기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44%가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소비기한이라는 개념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환경🌱
(출처: 뉴시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류 폐기물의 양은 1만5000톤(t)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버려지는 식량자원의 가치는 연간 20조 원 수준입니다. 이를 처리하는데 사용되는 비용도 연간 8000억 원, 수거비와 폐기비용까지 더하면 1조 원이 넘습니다. 

음식물쓰레기와 환경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가 식품 생산에서 기인하고, 6%는 음식물 쓰레기로 발생합니다.

이에 유럽연합(EU)과 캐나다, 호주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소비기한제 표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통기한을 표시할 수 있지만 강제조항이 아닌 자율조항이라고 합니다.) 또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는 2018년 유통기한 표시가 소비자 오인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식품 표시 규정에서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쓰레기와 환경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버리는 양을 줄이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만 사고, 쉽게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폐기물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 3줄 요약 <
👆. 2023년 1월부터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기
✌. 온실가스 배출 늘리는 식품 폐기물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려는 취지!
👌.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는 음식물 쓰레기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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