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ful Gardening Lab.
생태정원을 탐구하는 5월의 활동 리포트
생태적 정원 조성법에 대한 설문 결과  
마인드풀 가드너스는 정원, 정원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함께 정원을 가꾸는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주요한 대상으로 생태적 정원 조성법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공공 정원을 돌보는 '시민 정원사' 양성 교육 등이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통해 활발히 진행되면서 정원에 대한 기본 교육을 이수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이러한 '시민 정원사' 프로그램이 각 지자체별로 확산되면서 정원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후 위기와 코로나 등의 심각한 환경문제와 사회적 고립을 겪은 시민들이 공원이나 텃밭 심지어 '반려 식물'로 힐링을 얻고자 하는 바람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생태적이며 지속 가능한 취미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커가고 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정원'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정원'이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공간을 넘어서 어떠한 요소, 기능을 반영한 공간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조사였습니다. 특히 생태환경 문제에 개입하는 일상적 운동의 출발점으로서 정원의 역할에 대한 시민 인식을 묻고자 진행하였습니다. 정원에 대한 대중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대규모 조사가 아니라 한계가 있으나 '정원 활동'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통해 정원은 생태, 문화 운동의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마인드풀가드너스의 믿음을 확인하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응답자들은 정원을 조성할 때 고려해야 할 첫 번째 요소가 생태적 요소라는 응답이 높았던 반면 구체적으로 생태 정원을 가꾸기 위한 방법을 모른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지금 시민 정원가들이 요구하는 교육정보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탐구의 방향성

'생태정원' 혹은 '생태적 정원'의 개념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았습니다.
전문가의 영역에서 제안하는 이론이나 개념들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고 대중이 제시하는 개념은 '자연스러운'이라는 추상적 언어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자연을 닮은 정원이란 과연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여러 가지 자료를 살펴본 끝에 문화, 사회적 맥락과 시대적 요구가 담긴 '자연스러운' 정원에 대한 정의를 위해 2가지 키워드를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자연에서처럼 스스로 작동되고 순환되는 정원. 즉, 인간의 개입(에너지, 시간 등의 투여)이 적어도 정원식물 스스로가 고유의 생장주기를 따라 유지되는 저개입 정원입니다. 다른 하나는 식물이 생태계 생명체의 먹이사슬 위계에서 나타나듯 타생명체의 삶과 순환에 기반을 제공하는 '서식처'로서의 정원입니다.

마인드풀 가드너스는 이 두 가지 키워드를 적용하여 시민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생태적 정원을 만드는 방법을 탐구하여 가이드북으로 제작하는 것을 활동의 목표로 삼고자 합니다.  
서식처 정원 
 
 '자연스러운' 정원에 대한 주장이 처음 나왔던 것은 19세기 윌리엄 로빈슨이라는 조경가를 통해서 입니다. 로빈슨은 1870년에 처음 출판된 'Wild Garden'이란 저서를 통해 기존의 정형식 정원 양식에 반하는 비정형식 정원이면서 자연의 축소판과 같은 경관을 연출하는 정원 개념을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조경가의 정원 조성법은 어떤 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연스러운'을 구현하는 방법이 시각적인 이미지로 접근했기에 정원 식물들은 처음 조경가의 의도를 유지하지 못한 채 통제 불능인 정원으로 변해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개념은 현대 생태적 정원 설계의 중요한 초석이 되었으며 이후 자연스러운 정원을 탐구하는 후대 조경가들의 노력은 시각적 모방을 넘어 자연에서 식물이 살아가는 본연의 생태 메커니즘을 탐구하고 적용하는 방식으로 '서식처 정원' 조성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즉, 자연에서 발견되는 식물들이 살고 있는 서식처 유형을 분석하여 정원에서도 유사한 환경 유형이라면 그에 맞는 식물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서식처 정원'이라는 개념과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고 합니다. 서식처 정원의 원리는 '그 장소에 적합한 바른 식물을 심는다'입니다. 

 '서식처 정원'을  만들기 위해선 식물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화가이자 정원가로 유명한 모네가 정원이라는 캔버스 위에 식물이라는 팔레트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물감으로 비유되는 식물의 생장 모습과 성격을 온전히 이해하여 바르게 적용해야 식물 본연의 생장주기를 살면서 과도한 에너지를 쏟아붓는 유지관리도 피할 수 있는 정원 조성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타생명과 공존을 위한 Habitat Gardening 활동
 
 정원 문화와 산업이 발달한 해외 국가들의 경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정원활동의 경향은 기후위기,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가드닝이라는 점입니다. 정원활동을 통해 식량 자급을 돕거나 주거 환경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방식이거나 야생동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는 활동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중 조금 생소한 야생동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는 정원 활동은 다시 생각해 보면 포화상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구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야말로 중요한 활동일 수 있겠습니다. 비록 개인이 정원을 소유하기 어려운 주거환경이지만 공동주택에 딸린 화단, 도시의 공원, 학교와 같은 미래세대들의 일상 공간을 대안적 '정원'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 생명다양성을 높이며 자연 감각, 생태 감수성을 유지하는 일상으로 전환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야생동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자는 해외 정원 활동 사례에서 소개되는 야생동물은 다양하게 있으나 주요하게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새와 꽃가루매개자인 벌과 나비 등의 곤충이 있습니다. 그 밖에 박쥐도 등장하고 고슴도치, 두더지도 등장하지만 한국에 소개하고 적용하기 적절한 대상이 어디까지일지는 조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와 동떨어졌다고 생각되는 박쥐의 경우, 최근 청계천과 서울숲 등에서도 발견됐다는 시민과학 관찰 보고서가 있어 우리의 눈에 안 보인다고 우리 주변에 그들이 살고 있지 않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5월20일은 UN이 정한 '세계 벌의 날'이라고 합니다(꿀벌의 날이 아니랍니다). '벌의 날'은 벌이 지구상의 식물 중 식량으로 사용되는 대다수의 식물에서 수분(꽃가루 매개)에 관여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최근 벌이 사라지는 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위해 제정된 날입니다.

국내에도 '꿀벌이 사라졌다'는 대대적인 언론의 보도를 통해 올해 대중적으로 관심을 얻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꿀벌이 사라졌다는 경고는 이번에 처음 제기된 문제가 아니라 양봉업계에서 몇 년 전부터 심각성을 이야기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 감소하고 있는 것은  '꿀벌'만이 아니라 꽃가루 매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야생벌이 더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야생벌에 대한 전문가나 연구 데이터는 거의 없다시피 하여 실제 얼마나 많은 야생벌이 사라졌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마인드풀가드너스는 벌을 보호하는 시민운동의 하나로서 서식처 정원 활동을 제안하기 위해 [꿀벌과 야생벌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활동을 모색하는 토론회]에 참여했습니다. 이 토론회는 이제 문제 인식을 시작한 단계에서 다양한 관점을 확인하는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토론회 참여를 통해 우리가 벌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고,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폴리네이터(꽃가루 매개자)를 보호하는 서식처 정원이 되기 위해서 먹이식물, 물, 은신처가 제공되는 방향으로

한편 이제 관심을 갖고 벌을 포함하여 꽃가루 매개자들을 위한 '서식처 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생태환경에 맞는 정보와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야생벌에 대한 자료는 양봉과 야외활동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말벌에 대해 안내하는 정보 정도가 현재 소개 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산림 말벌 가이드]에는 국내에 서식하는 말벌을 동정(어떤 종인지 식별하는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가 실려있으며 말벌도 꽃가루 매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꽃가루 매개자로서 야생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시민운동 모색 토론회 관련 기사  
국내에서 발견되는 말벌 동정 정보를 담은
  국립수목원 발간 [산림 말벌 가이드] 
5월의 활동 보고에 대한 피드백 회신 메일을 통해 보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여 가이드북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생태정원을 탐구하는 마인드풀 가드너스의 활동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재)숲과나눔의 「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 프로젝트 <초록열매>」 사업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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