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0일_44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12월 10일 목요일

글: 유니쓰 / 편집: 루바토와 유니쓰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오보에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Oboe and Violin in c minor BWV.1060r)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안녕하세요. 유니쓰입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로 카페는커녕 잠깐 외출하기도 꺼려지는 요즘입니다. 원래 이맘때쯤엔 추워도 일부러 거리에 나가서 가게 앞을 가득 채우는 성탄 장식을 구경하고,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을 들으며 들떠있었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우울하게 가라앉아있지 말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분위기를 내보시면 어떨까요? 자그마한 트리라도 사놓고 오늘 소개해드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를, 또는 친구들과는 랜선으로 건배를 하며 즐거운 주말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선곡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오보에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Oboe and Violin in c minor BWV.1060r)’입니다.

이제 이 곡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볼까요?

원래는 두 대의 하프시코드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었어요. 원본 악보가 소실되어 언제 작곡됐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바흐가 쾨텐(Köthen)에 있던 시절인 1720년대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돼요. 바흐는 1730년대에 이를 다시 오보에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으로 개작합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학자마다 다른 추측을 하며 여러 가지 버전이 생기죠. 그래서 작품번호 또한 BWV.1060r로 불리게 됐답니다. 이렇게 이 곡은 악기의 편성이 오보에와 바이올린을 위한 것이 맞는지부터 심지어는 두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곡이 먼저 작곡된 원곡이 맞는지까지도 혼란이 있어요. 그 이유는 당시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은 관계로 출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자료가 뒤죽박죽 흩어지는 바람에 기록은 불분명하지만 이 작품은 바흐의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곡으로 평가된답니다.

첫 악장에서는 주제가 곡 전체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돼요. 주제 선율을 한번 듣고 파악하기 어렵다면 상승하고 하강하는 선율의 윤곽이나 잘게 쪼개졌다가 잠시 머무는 리듬의 형태 등을 어렴풋이라도 더듬어가며 들어보세요. 순간 놓치셨더라도 결국엔 주제에서 변형된 비슷한 요소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 번째 악장은 오보에와 바이올린이 멜로디를 주고받으며 대위법적으로 진행돼요. 두 대의 악기가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오보에 특유의 음색이 현악기의 음색을 감싸주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마지막 악장은 다른 악장보다도 솔로 악기들이 돋보이게 진행되는데요. 마치 오보에와 바이올린이 한 대의 악기처럼 같은 호흡으로 빠르게 연주돼요. 특히 솔로 바이올린은 현악 반주에 묻히기도 하고, 앞으로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곡의 긴장도가 변화하니 유심히 들어보세요.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학자들에 따라 이 곡이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감상 포인트 ?

위에서 악장별로 설명해드린 부분을 찬찬히 읽어보며, 음악과 매치시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하프시코드가 들어간 곡은 단연 바로크 시대의 음악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겨울과도 어울리는 느낌이 들어요. 촤르륵 떨어지는 소리가 음악의 빈 곳을 가득 채워주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니 솔로 악기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전체적으로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루바토의 감상평: 바로크 오보에로 직접 꾸밈음을 들으니 괜히 음악이 더 멋스러운 느낌이 드네요. 바로크 시대 연주 특징이기도 한 꾸밈음이 연주자의 기교를 잘 보여주면서도 장식적인 효과가 음악에서 화려함을 보여주네요.

✏️ 오늘의 이론: 리토르넬로 형식(ritornello form)

이 곡의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이 리토르넬로 형식인데요.

다 같이 합주하는 부분(=리트로넬로)과 독주하는 부분(=에피소드)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가까운 음악회 소식

지난번 페이퍼에서 소개해드린 공연의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국립오페라단 '라보엠'> : 공연 취소

<올 댓 라흐마니노프(재오픈) - 3개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 공연 연기 (2021년 1월 20일)

이처럼 코로나 단계 격상으로 인해

대부분의 음악회가 취소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 음악회 소식은 쉽니다.

다카포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클래식에 대해 소통할 거예요. 네이버에 '다카포페이퍼'를 검색해서 많은 사람이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게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