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7일_16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글: 유니쓰 / 편집: 유니쓰와 루바토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시작은 4악장에 맞추어 놓은 링크로 전체를 감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연주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뒤투아와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입니다.

스페인 교향곡 4악장(Symphonie Espagnole in d minor op.21 4^th movement)

에두아르 랄로(Édouard Lalo, 1823-1892)

어젯밤부터 시작된 태풍 때문에 많이들 걱정하셨을 거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부디 아무 피해 없기를 바라며 폭풍을 뚫고 도착한 다카포 페이퍼와 행복한 아침을 여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이 벌써 8월의 마지막 페이퍼인데요. 지난 두 달 동안 다양한 편성과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소개해드렸었죠. 그중에서도 협주곡에 대해 궁금해하고, 관심을 두는 다카포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오늘은 교향곡이라 불리지만 사실상 협주곡으로 인지되는 곡을 가져와 봤는데요. 지난주에 소개한 협주곡의 아버지, 토렐리의 형식에서 발전되어온 협주곡의 형태와는 또 다른 아주 독특한 형태입니다. 혹시 눈치채신 분 있으실까요? 오늘의 곡은 에두아르 랄로(Édouard Lalo, 1823-1892)의 스페인 교향곡 4악장(Symphonie Espagnole in d minor op.21 4^th movement)입니다.

장중한 서주에 정열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돋보이는 이 곡의 작곡가는...

사진 출처: wikimedia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스페인계 사람이에요. 또한 집안이 대대로 군인인 가문에서 태어났답니다. 그래서인지 랄로의 음악을 들으면 국적인 프랑스보다 스페인의 느낌이 더 많이 나요. 음악에서 스페인의 느낌이라 하면 그게 어떤 느낌일지 막연할 수도 있지만 간단하게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다카포리 여러분들은 스페인 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저는 이국적인 색채와 함께 정열적인 춤이 떠오르는데요.💃 태양의 나라다운 뜨거운 날씨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물론 가본 적은 없지만 대충 그런 것들이 생각나네요.) 음악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정열적이고 화려한 선율,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 독특한 관현악적 색채 등이 있을 거예요. 이 곡에서는 어떤 점이 들리는지 찾아보세요. 그래도 감이 잘 안 온다면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라벨의 '서주와 알레그로'를 함께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아마 프랑스의 느낌과 스페인의 느낌이 각각 어떤 것인지 감각적으로 구별되실 겁니다.

바이올린 협주곡인데 웬 스페인 교향곡...?🙄

맞아요. 교향곡이라 하기엔 바이올린이 너무 전면에 두드러지죠. 이 곡은 실제로 당시 친하게 지냈던 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에게 헌정하기 위해 쓴 곡이에요. (사라사테는 7번째 다카포 페이퍼에도 소개됐었죠.) 그리고 그에 의해 초연되어, 랄로에게는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곡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곡을 협주곡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어요. 일단 협주곡은 보통 3악장 형식을 갖는데, 이 곡은 5악장이나 된다는 점이 그래요. 그리고 스페인에서 유행했던 춤곡인 하바네라 리듬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협주곡보다는 모음곡에 가까운 형태를 가진답니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는 작곡자인 랄로 본인이 교향곡이라 이름을 붙였어요. 그 이유는 랄로가 이 곡을 교향곡만큼이나 관현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독주와 관현악이 음악적으로 비교적 동등하게 절충되어 있다는 평을 받기도 하고요.

그중에서도 오늘의 4악장은 이 곡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어요. 5개의 악장 중에서 유일하게 느린 악장으로 하나의 주제 선율이 계속 변주되는 형태를 가지는데요. 장중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스페인적인 서정성을 느낄 수 있는 선율이 매우 아름답답니다.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오늘날 많은 사랑을 받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차이콥스키가 랄로의 협주곡을 듣고 착수하게 된 곡이랍니다.

🎧 감상 포인트 ?

오늘은 분석적으로 듣기보다는 스페인의 이국적인 정서를 물씬 느끼면서 자유롭게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추가로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스페인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사라사테의 서주와 타란텔라도 들어보면서 비교해보시면 더욱더 재미있는 감상이 되겠네요.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장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유연하게 풀어지는 것이 인상 깊어요. 간혹 곡이 지나치게 선율적으로 흘러가면 평가 절하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유롭게 흘러간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작곡가의 역량이라 생각되어 부럽기도 하네요.

🙋 루바토의 감상평: 들어보니 교향곡보다는 진짜 협주곡에 더 가까운 느낌이네요. 선율의 주제 변주 방식을 천천히 음미하면 음악감상이 더 즐거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주제를 관현악과 바이올린이 어떻게 주고받으며 음악을 전개하는지 들어보세요.

🎼 들어볼 곡: 파블로 데 사라사테(Pablo de Sarasate)의 서주와 타란텔라(Introduction and Tarantella Op.43)

사라사테의 곡 감상하기 🎧

✏️ 오늘의 음악 이론 : 하바네라(Habanera)

쿠바에서 시작된 민속춤으로 스페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어요. 대표적인 리듬을 들을 수 있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가 있는데 광고에도 많이 쓰이는 음악이죠.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둘게요. 이 광고(갤럭시 노트3 RED ‘그래서 RED다’)를 보시면 바로 “아~ 이 음악!” 하실 겁니다. (참고로 이것은 앞광고도 뒷광고도 아니에요.😂 그저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함입니다.)

다카포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클래식에 대해 소통할 거예요. 네이버에 '다카포페이퍼'를 검색해서 많은 사람이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게 알려주세요.😀

가까운 음악회 소식

더 자세한 정보

오늘의 다카포 페이퍼는 어땠나요? 😆

1. 곡 선정에 함께 해주세요!

2. 재미있는 감상평도 보내주세요!

(선정된 내용은 다음 페이퍼에 공유됩니다.)

의견 보내기

클래식을 감상하는 꿀팁이 더 궁금하다면?

👇👇👇👇👇

💌 감성을 찾아주고픈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주세요. www.dacapopaper.com

💌 그동안 클래식 음악에 궁금한 점이 있으셨다면, 주저 없이 질문해주세요! (쓸데없는 질문 환영)

💌 다카포 에디터처럼 나만의 자유로운 감상평을 보내주세요! 😎

DACAPO 다카포

dacapo@dacapopaper.com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