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 서명하면서 남겨주신 말들입니다. 서울, 대전, 아산, 천안, 군산, 전북, 평택, 원주, 세종, 충남, 부산...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매주 월요일을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만드는 Peace Monday'로 정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동을 펼치고 있어요. 

🍀 “경기도는 분단과 대결의 장소였던 DMZ가 위치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번영과 남북한 화해 협력을 위해 의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정승현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 “접경지역인 우리 인천은 판문점 선언 이후 평화를 체감했다. 접경지역 군사적 긴장 완화가 실질적인 평화 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 박남춘 인천광역시 시장 

지난 4월, 캠페인 사무처에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미국 LA에 살고 있는 해외동포입니다. 좋은 캠페인을 하시고 계신 것 같아 후원을 하려고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후원을 할 수 있을까요?” 

캠페인 계좌를 알려드리고 며칠 후 “거의 20년 만에 비슷한 취지의 캠페인을 찾아 이제서야 후원하네요. 부디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라는 메일과 함께 감사한 후원금이 도착했습니다.  

20년 전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위해 활동하셨던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어떤 마음으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에 후원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재미한국청년연합(1984~2008)에서 활동하셨던 후원자분을 만나보았습니다.

  

🍀 2003년 미국에서 진행했던 '한반도 평화 결의안 캠페인'은 어떤 캠페인이었나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3년은 미국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Axis of Evil)" 발언, 북한의 NPT 탈퇴, 원자로 재가동 등으로 북미 관계가 악화되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미국의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으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고,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된 북한 역시 선제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이 한반도의 전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인 동포들의 절박한 심정으로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캠페인은 재미한국청년연합(Young Koreans United of USA)과 재미한겨레동포연합(Korean Alliance for Peace and Justice)의 주도로 이루어 졌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한인 동포들 사이에도 진보와 보수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한반도의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가 같았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대부분의 한인 동포들이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인 1)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협상 2) 선제공격안의 배제 3) 지속적인 식량 원조 등을 골자로 하는 국회 결의안을 발의, 통과시키려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LA한인회 등 정치적 성향을 떠나 많은 한인단체들이 참여하였고, 당시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함께 연대하던 40개 이상의 미국의 평화 단체들도 참여하며 총 100여 개의 단체들이 참여하는 캠페인이 되었습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한인 마켓 등에서 만여 장의 자필서명을 받아 각 지역의 국회의원들에게 한인들의 뜻을 전달하였고 한국 평화네트워크의 정욱식 대표를 초청하여 미국 순회강연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LA에서 시작한 캠페인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지역에서도 펼쳐졌습니다. 당시 저는 재미한국청년연합의 회원이기도 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있는 한인 진보단체인 한국연대위원회(Korean Solidarity Committee)에서도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한국연대위원회, 평화를 위한 한미연합회(Korean Americans United for Peace) 등이 함께 서명운동을 하여 그 지역의 국회의원인 바바라 리(Barbara Lee) 의원에게 1200여 명의 서명을 전달하였고 바바라 리 의원의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확인 받았습니다.

🍀 미국에서 많은 일을 하셨네요! 선생님과 같이 오랫동안 곳곳에서 애쓰신 분들이 계셔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캠페인은 어떻게 후원하시게 되었나요?

저희가 진행한 캠페인은 전쟁을 반대하는 한인들의 목소리를 모아 미국의 의회와 주류사회에 한반도의 전쟁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캠페인 과정에서 많은 한인 분들이 1달러, 2달러씩 후원을 해주셨고 캠페인에서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재미한국청년연합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재미한국청년연합이 2008년 활동을 마감한 후에는 그 금액을 캠페인에 참여하셨던 한인분들이 동의할 수 있는 곳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후 13년이나 지난 올해 비슷한 취지의 캠페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당시 캠페인을 주도하시던 분들과 상의하여 후원금을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 모두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캠페인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미국에서도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한반도에 치유와 평화가 오기를 기원합니다!

"전쟁만은 안 된다"는 마음은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사는 곳이 어디든 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먼 미국에서 애쓰신 분들의 에너지를 받아 평화로 가는 길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귀한 후원금은 한반도 종전 평화를 위한 활동에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