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9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앞서 1~70회에 걸쳐 연재된 시즌 1이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소개했다면, 71회부터 시작되는 시즌 2에선 '영화로운 예술'이란 부제로 영화 속에 담긴 클래식, 미술,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이야기를 전합니다. 

 93회는 악기를 배운 적이 없는 아이들이 멋진 연주를 해내 내용을 담은 영화 '라 멜로디',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였지만 '세헤라자데' '왕벌의 비행' 등 명곡들을 만들어낸 음악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합니다. 
[시즌 2-영화로운 예술] <아흔 세번째 편지>

아마추어프로의 경계를 허무는 나만의 예술
러시아 필하모닉이 연주한 '세헤라자데'./러시아 필하모닉 유튜브 채널
  중년의 남성 바이올리니스트인 시몽은 작은 초등학교에서 음악 교육을 시작합니다. 파리교향악단의 공연에서 학생들이 연주를 하도록 가르쳐야 하는 임무를 맡은거죠. 그 곡은 '아라비안 나이트' 또는 '천일야화'로 잘 알려진 이야기를 소재로 한 교향곡 '세헤라자데'입니다. 러시아 출신의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1844∼1908)가 만든 음악입니다.

 그런데 그가 맡은 학생들은 악기 한 번 제대로 연주해 보지 못한 아이들입니다. 게다가 단 30초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장난만 칩니다. 시몽이 좌절하고 있던 사이, 바이올린에 관심을 갖는 아이 아놀드가 나타납니다. 몰래 수업을 엿보던 아놀드는 혼자 연습까지 하더니 탁월한 실력을 보여줍니다.
영화 '라 멜로디'  
   라시드 하미 감독의 영화 '라 멜로디'(2018)입니다. 철부지 아이들이 음악을 함께 배우며 성장하고, 훌륭한 연주를 해내는 모습이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열심히 연주 연습을 하고, 그 결과물을 직접 청중들 앞에 선보이는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세상엔 아무리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명확하다 하더라도, 음악은 그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습니다. 진정성 있는 연주를 한다면 어린아이라도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죠. 

 림스키코르사코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역시 음악을 정식으로 배우지 못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를 허물고, '세헤라자데'뿐 아니라 '왕벌의 비행'>자세히 보기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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